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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현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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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칸트 헤겔 그리고 이데올로기 비판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성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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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신을 위하여- 기독교 비판 및 유물론과 신학의 문제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정아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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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가 어쨌다구?
슬라보예 지젝 지음, 한보희 옮김 / 새물결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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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3-11-26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오시나요??
루쉰P님의 삶이 묻어나는 글이 그립습니다.^^

루쉰P 2013-11-26 10:19   좋아요 0 | URL
아아 ^^ 신혼생활은 잘 하시고 계신거죠? ㅋ
돌아갈려구요 ㅎㅎㅎ 지금 다시 읽고 다시 쓰고 도전하고 있는 데 확실히 다시 시작한다는 것 쉽지가 않네요. ㅋ

물어봐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13-11-2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 좀 하고 지냅시다잉~ 멋진 글도 부탁하고요잉~

루쉰P 2013-11-28 10:47   좋아요 0 | URL
아...노자님 ㅠ.ㅠ 부끄러워 인사도 못 드리고 죄송해요...
정말 반성하겠습니다...

sslmo 2013-11-28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 좀 하고 지냅시다잉~ 멋진 글도 부탁하고요잉~ 2.

하지만, 리스트의 슬라예보 지젝은 넘 어렵다는~--;

루쉰P 2013-11-28 16:05   좋아요 0 | URL
푸핫...ㅋㅋ

저도 사실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이라는 책을 사놓고 읽다가 표지만 보고 있어요. ㅎㅎㅎ

지젝을 다 읽고 쓸려면...전 너무 부족할 듯 ...

그래도 인사는 하고 다니겠습니다. ㅋ
 

저는 자폭을 했습니다. 사랑이라는 핵폭탄을 건드리다가 내 가슴에 안고 자폭을 해 버렸습니다. 제대로 터져 버렸습니다. 잠깐만 정신 팔면 그는 저를 비웃습니다.

 

'그것봐,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는 어린시절부터 항상 저를 비웃었습니다. 단 한번도 그가 나를 향해 웃음이 멈추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랑이라? 월급 140여만원에 임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을 하며 사랑을 한다? 학력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너가 말이지. 아! 진짜 진짜 웃겨! 널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착각을 하면 안 돼. 널 동정하는 사람이 널 좋아한다고 착각하지마.'

 

전 사랑을 모릅니다. 알고 싶기도 했지만, 저에게 여자는 야동이 전부 였습니다. 남들처럼 손을 잡고 가슴 떨리는 그 어떤 것도 느끼지를 못 했고, 첫 키스의 추억이라든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여자들이야 주변에는 있었죠. 그러나 그 누구도 저와 더 가까이 다가온 사람도 없었고, 제가 다가간 사람도 없었습니다. 전 내부 검열이 심해 '나 따위'가란 생각이 심했거든요.

 

가난한 집, 형편 없는 학력, 아무 것도 없는 나를 그 누가 사랑해주고, 내가 그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그럴 때마다 그는 항상 고개를 끄덕이며

 

'맞는 말이야, 맞는 말. 그 생각 절대로 잊지마'

 

라고 빙그레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전 그러다가 사랑을 만난거죠. 이 기회를 놓치면 , 사람을 놓치면 내 인생의 정말 어둠 속으로 하염 없이 들어갈 것이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는다. 있던 없던 용기, 바닦까지 끌어 모아 고백도 해 볼것이다.라고 강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제 인생에서 오랜만에 저에게 정색을 했습니다. 정신차리라고요.

 

결국 그가 맞았습니다. 전 그 여성에게 무엇 하나 그녀의 잘못이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자폭한 거니까요. 그 분은 저에게 너무나 잘 해 주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잘 해 주었습니다.

 

전 그걸 못 참은거죠. 잘 해 주는 것은 사랑이지 않는가? 우리 같이 사랑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근데 그건 저의 성급함이고 사랑을 몰랐던거죠.

 

그렇게 자폭하고 저는 초토화가 됐습니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채 자폭했어요.

 

그는 자기 말이 맞다며 크게 웃었구요.

 

그런 지옥 속을 걷는 저에게 오늘 책이 4권이나 왔어요. 2권씩 두 분이 보내 주셨어요.

 

전 정말 부끄럽습니다. 지구를 구한 것도 아니고, 아니면 그 누군가를 위해 헌신한 것도 없습니다. 단순히 차인거에요. 완전 차인 거인데. 저를 위해서 격려해 주시는 책을 보내 주셨어요.

 

오랜만에 화창한 관리사무소에서 하염 없이 밖을 보며 앉아 있는데 경비 반장님이 등 뒤에 햇빛을 받으며 바쁜 걸음으로 소포를 두 꾸러미나 들고 오셨어요.

 

"루쉰P, 여자들이야. 소포 보낸 사람이 이름이 여자들이야!"

 

기쁨에 몸을 떨며 오시는 경비 반장님, 저는 힘 없이 웃으며 소포를 받았습니다.

 

경비 반장님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받으며 소포를 뜯었습니다.

 

편지와 책 두 권,레모나와 책 두 권.

 

"루쉰P, 인기가 대단한데."

 

만족스러운 경비 반장님, 제가 또 상태가 안 좋아져서 내심 걱정하는 경비 반장님.

 

전 웃으며 그랬습니다.

 

"제 인기는 하늘을 가르고 바다를 가릅니다."

 

경비 반장의 기가 찬 표정을 뒤로 하고 사무실에 와 이렇게 리스트를 씁니다.

 

저 이 악물고 살께요. 저 이제 안 울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전 우는 거 따위는 집어 치웠어요.

 

저요. 지지 않아요. 괴로워도 안 질 거에요. 그에게 복수 할 겁니다. 날 비웃는 그가 울도록 만들어 버릴꺼에요.

 

언제나 생기발랄! 레모나 60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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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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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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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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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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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0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생기발랄!! (두 주먹 꽉 쥐고)화이팅!!

루쉰P 2012-02-13 17:19   좋아요 0 | URL
완전 화이팅! 생기가 돌아오고 있어요!

이진 2012-01-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리스트였다니 말이에요...
예측불허이군요!!

저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꼭 한 번 읽어봐야 하는데 ㅠㅠ
책도 없고 읽을 시간도 없고 ㅠㅜ

루쉰P 2012-02-13 17:19   좋아요 0 | URL
사랑할 시간이 없는게 좋아요 하하하하!!

2012-01-06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3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6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3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7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3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0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ㅇ, 책 잘 갔군요?
루쉰님 자꾸 힘 못 내면, 술 먹이러 거기까지 쳐들어갑니다. ^^

루쉰P 2012-02-13 17:22   좋아요 0 | URL
네...그럴 일 없도록 지금 목숨 걸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책 너무 감사해요. 전 정말 천박해요. 살아 돌아 오겠습니다! 반드시!!

버벌 2012-01-1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끈. 화이팅.

루쉰P 2012-02-13 17:22   좋아요 0 | URL
여러 모로 화이팅!

2012-01-2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3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2-01-3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루쉰님, 또 어디에...................
달나라 가신 겁니까?^^

루쉰P 2012-02-13 17:23   좋아요 0 | URL
달은 아니라 하루는 관리사무소, 하루는 집에 있었어요...

페크pek0501 2012-02-1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달이 지나도록 안 나타나시는 이유가 뭘까요? 궁금... 그만 나타나시죠?
위의 아이리시스님의 말처럼 달나라에 가신 건가요?

빨리 새 글 들고 나타나시길 바랍니다. 그러시는 게 아니에요. ㅋㅋ이 아니라 흑흑...

루쉰P 2012-02-13 17:23   좋아요 0 | URL
네, 죄송해요. ^^ 나름 기나긴 고독의 터널을 머리를 흩날리며 서 있었죠. 돌아올려고 합니다. 중력이 저를 이끄는데로 말이죠. 하하하
완전 죄송 죄송 ^^

꼬마요정 2012-02-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바쁘고, 사람에 치이고, 춥고, 무기력한 상태여서 루쉰P님 서재엘 못들렀네요.. (이런 변명덩어리ㅜ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루쉰P님의 삶이 담긴 글을 읽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힘내세요!!

루쉰P 2012-02-17 11:05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 저도 변명덩어리에요. 흑흑 T.T 삶이 담긴 글이라니 너무나 극찬이셔요. 정말 그런 리뷰를 써 볼라고 맘 먹고 있어요. ㅋㅋ

사람에 치이고, 춥고, 무기력한 상태는 저와 똑같은 상태입니다. 아주 친밀한 동지감을 느끼네요. 우리 힘 내요!!!

차좋아 2012-03-1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라고 의례적인 인사를 하려니 마냥 잘 지내시지는 않는 것 같아서
잘 지내세요. 라고 인사드립니다. ㅎㅎ

보통 끝인사로 쓰는 말인데 루신님 글 읽고 저리 된거니 이해해 주세요 ㅎㅎ

근데 글쓴지 오래 되셨는데 마음은 좀 풀어지셨으려나,
잘 지내시죠?

루쉰P 2012-05-02 08:07   좋아요 0 | URL
우잉...무려 한 달이 넘었네요. 이렇게 답글을 달다니, 전 정말 싸가지가 없어요.
무척 무척 잘 지내고 있어요. 마음은 풀어지지는 않았어요. 다만 약한 마음에 지지 않고 제 마음을 잡고 있어요.
이제 갈 길도 더 확고하게 정하고 뭔가를 하기 위해 준비도 하고 있어요. 이대로는 너무 비참한 결말인 듯 해서요. ㅋㅋㅋ
전 아무리 그래도 항상 제 인생의 해피엔딩을 준비 중 이거든요.
차좋아님 너무 반가워요. ㅋㅋ

감은빛 2012-04-2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제법 오랫동안 알라딘에 신경을 못썼어요.
가끔 들어와도 신간 정도만 확인하고, 짧게 관심둔 글들만 읽고 가고 그랬네요.
그래서 이 글을 읽지 못했군요.
지금 여기에 들어온 것도 오랫만에 알라딘에서 조금 오래 돌아다니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그러니까 순전히 우연히 들어오게 된 겁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서로 글을 통해 여러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루쉰님이 개인적으로 아픈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이 마음쓰이네요.
부디 얼른 털고 일어나셔서,
특유의 긴 리뷰로 저를 질투심으로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쓰신 시점이 1월 초라 한겨울이었군요.
지금은 어느새 봄입니다.
잔인한 4월의 기운에 저도 많이 방황하고 있어요.
바쁘게 정신 못차리고 시간들을 보내왔는데,
이제는 조금씩 정리해가면서, 돌아보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봄 기운을 한껏 받고 돌아오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루쉰P 2012-05-02 08:1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저야말로 오랜 시간을 돌고 돌고 온 것 같아요. ^^ 그런데 30살을 넘어서 중반을 향해 가는 시점에 어찌보면 이런 느낌, 이런 경험을 가진 것이 제 인생에게는 참으로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어요. ^^
언젠가 또 지나보면 더욱 더 지금의 일이 저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구요. 후후
전 여자를 상대하는 법을 알았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구요.
이제 돌아갈려고 합니다. 감은빛님 질투심! 제가 다 끌어와야죠. 고맙고 감사해요. 저야말로 왕 죄송하네요. ㅋ

2012-05-18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2-06-29 14:4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돌아옵니다. ㅋㅋ

2012-05-19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2-06-29 14:41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이제 돌아옵니다. 이곳으로요 ㅋ

이진 2012-06-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대체 뭐하시고 계신겁니까!
어서 돌아오셔요. 보고 싶단 말입니다... ㅎㅎ

루쉰P 2012-06-29 14:41   좋아요 0 | URL
돌아가기 100보 전 ㅋ

이진 2012-06-29 19:40   좋아요 0 | URL
우왓, 100보면 얼마입니까. 백시간? ㅎㅎㅎㅎ
아... 오랜만, 진짜 오랜만이예요 ㅠㅠㅠㅠ

루쉰P 2012-06-29 23:2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돌아옵니다 7월이 오기전에여 ㅋ

감은빛 2012-07-03 10:59   좋아요 0 | URL
루쉰님, 지금 7월 3일 10시 58분입니다. ^^

루쉰P 2012-07-03 11:33   좋아요 0 | URL
ㅋㅋㅋ 감은빛님 죄송해요. ㅋㅋㅋ
책을 다 못 읽었어요. 이렇게 7월이 금방 오다니 말이에요. ㅋㅋㅋ

이진 2012-07-19 19:44   좋아요 0 | URL
루쉰님, 이런 말하긴 뭣하지만, 지금 7월 19일 오후 7시 43분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루쉰님 리뷰 좀 볼 수 없겠습니까!

루쉰P 2012-07-20 22:30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덕에 정말 힘응 얻네여 오랜만에 리뷰를 쓰려니 팔이 안 움여져서 기를 쓰고 있어여 ㅋㅋㅋ너무 기대치가 높아 지니 두렵네요 쓰레기 같은 리뷰가 나와도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ㅋ

sslmo 2012-09-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세요?
이 페이퍼를 쓰신 날짜가 1월 6일이고,
오늘 날짜가 9월 20일입니다여.

교주님, 이쯤되면 쫌 심하신거예요.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의 계절이란 말입니다여~!

루쉰P 2012-09-24 17:29   좋아요 0 | URL
하하 나무꾼님 ㅋㅋㅋ 네~~너무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제가 더 면목없어요. ^^ 항상 쓴다 쓴다 하다가 뒤로 물러서고 물러서고 그러고 있어요. 마치 정지돼 버린 것처럼...말이죠. 8월에는 일어서야지 했는데 주저 앉고...하하하^^ 나무꾼님이야말로 잘 지내시는지요?
아 정말 안 되겠어요. 교주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 진짜 돌아오는 9.30에 반드시 추석 바람타고 오겠습니다. 반드시요!!! 나무꾼님이 돌아오라 하는데 돌아와야죠 ㅋ

감은빛 2012-10-2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오늘은 10월 25일입니다.
이거 꼭 성지순례하는 기분이군요.

잘 지내시나요?
요즘 바람이 차가워졌어요.
벌써 겨울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예요.
지난 겨울에 떠나가신 루쉰님,
이제 3개의 계절을 지나 다시 겨울이 되었어요.
이젠 곧 돌아오시겠죠?

루쉰님이 자주 오시지 않으니,
제 서재도 무척 쓸쓸한 느낌이 들어요.
어서 돌아와서 제 서재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세요!

루쉰P 2012-10-25 14:4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성지 순례라니 ^^;; 부끄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항상 제 서재에 들어와 물끄럼히 보고만 가고 있으니 저도 같은 순례객 같네요..이상하게 쓴다 쓴다하면서 왜 이러고 있는지 ㅋㅋ 뭐랄까...이건 아닌 듯 싶은데 귀신 같은 모습으로 있는 저를 보며 놀라곤 있습니다.
돌아간다. 돌아간다 하며 이 책, 저 책 읽다가 몇 페이지 못 넘기고 손을 떼곤 합니다. 집에는 책만 쌓였어요. ㅎㅎㅎ
하지만 감은빛님 진짜 올거에요. 제가 아무리 그래도 막 되먹은 사람은 아니에요 ^^; 넘 죄송해요 ㅋ

2012-11-06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7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2-11-07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오늘은 11월 7일입니다.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계속 기다리라는 거죠? 계속 기다릴 거예요.
성지순례(ㅋㅋㅋ) 아, 오긴 오시구나. 물끄러미.. (새로운 사실!)

루쉰P 2012-11-07 11:51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요 -.- 아이리시스님 몇 번이나 변명 같지만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지우고....계속 기다린다고 하시니 제가 정말 몹쓸 놈 같아요 우왕~~~
-.- 언제라 약속은 못 드리지만 11월 반드시 돌아옵니다. 쓸게 많은 데 손을 못 대고 있는거에요. ㅋ 걱정마세요 ㅋ 반드시 와요!!! 이제 더 이상은 안 되겠어요 ㅋ 정신 차릴께요 ㅋㅋ

감은빛 2012-11-1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이 바뀌어 또다시 성지순례 왔어요! ^^
글이 안써지고, 글쓰는 것이 내키지 않으면 안쓰는 게 맞겠죠.
억지로 쓰고 올리는 것 보다는 시간을 갖는게 더 좋을 겁니다.

다만 여긴 알라딘 서재이지만,
또 개인 블로그이기도 하니까 가끔 짧고 가벼운 근황만 남겨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루쉰님이 요즘은 또 어찌 지내시려나 궁금해서요.

날씨가 많이 추워요!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내가 아파트로 출,퇴근 하는 길은 광릉수목원을 정확하게 가로지른다. 매일 정확한 시각 아침 9시쯤 출, 퇴근을 하기에 수목이 우거진 이 길을 몇 달 전에 구입한 99년 산 마티즈를 타고 혼자서 신나게 달린다

차가 중고다 보니 카세트는 망가져서 혼자서 흥에 겨울 때면 주체를 하지 못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찬란한 햇살과 그 속에 울창하게 높이 솟은 나무들, 신선한 공기, 그리고 봄을 맞이해 솟아오르는 녹색 풀들의 화려한 색상 속에서 한층 기분이 업 되곤 한다.

오늘 출근 길, 왠지 기분이 업 돼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뚜비뚜빠빠 뚜비뚜빠빠 뚜삐뚜빠빠 빠아~

치잇! ‘웃어라 동해야주제곡을 흥얼거렸어.  

이 곳에 근무하며 드라마 폐인인 경비 반장님 덕분에 몇 달 동안 줄곧 드라마를 같이 본 탓이다. 경비 반장님 경비실에는 TV가 없어 변압실에 항상 정해진 시간에 오셔서 드라마를 보시는데 나도 같이 보다가 세뇌 당해 버렸다.

암튼 그렇게 출근해서 오자 마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집 유아들에게 미끄럼틀은 절대 서서 타는 것이 아니라고 교육을 시켜줬다. (관리사무소 옆에는 어린이집이 있다)

콧물 흘리던 꼬마 한 명이 나에게

근데 아저씨는 누구에요?’

나는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어 보이며,

너희들의 수호천사란다

찡그리는 아이들의 표정을 뒤로 하고 쿨하게 내 근무지인 지하실로 가서 멍~때리며 앉아 있던 중.

소포가 왔다고 경비 반장님이 호출하셔서 가보니 큰 박스에 소포가 와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알라딘에 부활’ 1,2권을 신청했는데 두 시간만에 배달이 오다니 놀랄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소포를 뜯으니 세상에 양철댁님이 보내주신 당신 인생의 이야기’ ‘유령이 쓴 책’ ‘통곡그리고 언제나 상큼발랄 레모나C 60’!!!

이 거대한 선물을 옆에서 구경하시던 경비 반장님

아니 왠 책이 이렇게 많아?’ 

 '네, 선물 받았어요.’

, 그래. 아가씨가 보냈나봐, 편지도 있고 정성이 가득해

, 절세 미인이세요. 마음도 되게 착하세요.’

내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모습도 목격하고, 요새 옴진리교 책만 보고 있어서 걱정하시던 경비 반장님은 양철댁님의 선물 덕분에 내가 사람들도 만나고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판단하신 모양이다.

경비 반장님께 레모나C를 한 봉 나눠드리고, 이 소중한 책들을 들고서 양철댁님이 보내주신 소중한 편지도 읽어보며 오래 살아있기를 잘 했어라는 생각과 이런 과분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지란 부끄럼움(이미 받아놓고서!) 그리고 사회는 아직 온정과 따뜻함으로 가득찬 세상이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선물이라 불리는 것, 받아 본지 몇 년만인가그것도 이렇게 정성이 가득한 선물을 말이다.

울컥하려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말 알라딘 서재에서 좋은 분을 만났구나란 생각을 했다.

난 이 세 권을 모두 돌파하겠다! 양철댁님 정말 감사합니다! 힘 낼께요! 그리고 보내주신 레모나처럼 언제나 상큼발랄하게 살께요! 

오늘 저녁에는 경비 반장님이 통닭도 사주신단다, 정말 퍼팩트하게 산뜻한 하루다! 

'자연이, 봄 햇살이 좋은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넉넉하다는 게 아닐까요?' 

양철댁님의 이 편지글을 읽고 거짓말하지 않고 정말 눈물이 났다.

이 좋은 봄날, 이 모든 영광을 양철댁님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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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4-2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ㅠ.ㅠ
쑥스럽게스리...
하긴 누군가의 글이 참 맘에 들고, 그래서 독려하고 싶고, 그래서 내가 아는 좋은 책들을 같이 나누고 싶고 한 게 쑥스러워야 할 일은 아니죠~^^

맘 착한 절세미인, 저 부분은 정정 들어가셔야 겠어요.
그래야 제가 앞으로도 맘 놓고 무슨 일을 계획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근데 이 글도 참 맘에 들어서 추천을 날리지 않을 수가 없는걸요~^^

루쉰P 2011-04-23 00:34   좋아요 0 | URL
쑥스러워하시면 안 됩니다. 당당해 지셔야 해요! ㅋㅋ

인터넷은 실체를 보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통해 느껴지는 그 사람의 마음을 보는거죠. 전 양철댁님의 마음이 그렇게 보여요. '절세미인에 착하신 분'으로 말이죠. 푸훗. 절대 수정할 수 없어용!!

노이에자이트 2011-04-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세미인이라...궁금 궁금.

루쉰P 2011-04-23 21:43   좋아요 0 | URL
전 항상 궁금을 유발하는 능력이 있는 듯 해요. 하지만 양철댁님이 절세 미인이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sslmo 2011-04-23 15:28   좋아요 0 | URL
'확실'이 아니라 '확신'이신게죠?
이 동네의 안녕을 위하여 절대로 실물을 들이밀면 안되겠네요~^^

루쉰P 2011-04-23 21:44   좋아요 0 | URL
이 동네의 안녕을 위해서는 제가 더 실물을 들이밀면 안 됩니다. 제가 그런 면에서는 양철댁님 보다는 위에요. (아, 이 오만함 ㅋㅋ)

쉽싸리 2011-04-2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정도의 일화군요!

명랑한 루쉰P(지금보니까 대문자네요?)님의 말씀과 행동에 비나리는(던)오늘이 차라리 개운합니다.

루쉰P 2011-04-23 00: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글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게다가 그런 글을 읽어 주시고 개운하다고 하시는 분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구요. ㅋㅋ

마녀고양이 2011-04-2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축하드려여, 루쉰님!
그런 깜짝 선물을 받으시다니 기분 좋으셨겠어요. ^^

그런데 말이죠, 수많은 누님과 형님 앞에서 오래 살기를 잘 했어라는
깜찍한 멘트를 날리실 수 있는겁니까! 버럭! 흐흐.

루쉰P 2011-04-23 21:52   좋아요 0 | URL
완전 기분 울트라 캡 숑 좋아요. ^^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얼굴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정말 제 친누이처럼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죠.
저에게는 '사자'님이라고 소중한 친구 분이 계시거든요. 몇 년부터 인터넷으로만 만난 분인데 항상 저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알라딘 서재에서 마고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을 만나서 너무 감사할 뿐이에요. 이거 뭐라도 해서 보답해 드려야 하는데...

그리고 아무래도 오래 살기 잘 했어보다는 오래 서재 들어 오길 잘 했어로 바꿔야지 안 혼날 듯!!

감은빛 2011-04-28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길이 광릉수목원을 가로지른다니!
엄청 부러운 출근길이예요!
차가 99년산이라면, 양호한거 아닌가요?
저는 96년산을 몰고 다닌답니다.
아직 쌩쌩하니 잘 달립니다.

오랫만에 루쉰님이 밝은 글을 올린 것 같네요!
선물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루쉰P 2011-04-29 10:47   좋아요 0 | URL
아주 고요한 길이에요. 외계인에 납치되어도 좋을 정도로 고요해요. 96년산이라니 대단하신데요. ^^ ㅋㅋ

선물 받아서 너무 좋아용. 저는 밝은 글, 태양 광선과 같은 글을 쓰고자 결심하고 있습니다. 푸훗.

cyrus 2011-04-2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서재 들렸는데 저 역시 기분 좋게 만드는 글을 읽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시험이 끝나서 그런걸까요? 저도 요즘 하루하루가 기분이 좋고
긍정적인 마음이 샘솟네요 ㅎㅎ
뭐니뭐니해도 책을 친분이 있는 분들에게 공유하고 나눠준다는건 참 좋은거 같아요.

루쉰P 2011-04-29 10:48   좋아요 0 | URL
기분 좋으시다니 저도 흐뭇합니다. 이 모든 것이 양철댁님 덕분 ㅋㅋ. 시험이 끝나면 긍정적이 될 수 밖에 없어요.

맞아요. 책을 혼자서 읽은 저로서는 양철댁님의 저런 모습 속에서 이기적 자아를 반성해요. ^^

pjy 2011-05-0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절세미인에게 선물받으시는 루쉰P님은 멋쟁이 우후훗~~

루쉰P 2011-05-06 20:29   좋아요 0 | URL
아무나 그런 행운을 가지는 것은 아니죠 크흑!! 또 다시 감동의 눈물이..

2011-05-2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저도 양철댁님께 반했어요~, 편지 울컥 부분에서 저도 울컥. ^^
오래 살 만한 세상, 화이팅!

루쉰P 2011-05-22 09:05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분이에요. 양철댁님은 ^^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화이팅!!1
 

리뷰를 읽다 보면 저마다 사람만의 독특한 숨결을 내는 것을 느낀다. 그 숨결을 느끼며 많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명문과 같이 잘 쓰여진 리뷰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난다. 

난 왜 저렇게 생각을 정리하지 못할까? 어쩜 저렇게 부드럽고 살살 넘어가게 잘 쓸까? 하는 마음이 계속해서 솟구친다. 

그리고 나는 혼자서 주접을 떠는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을 해 본다. 다들 자기만의 고통, 눈물이 있고 힘듦이 있는데 나만 리뷰에 다가 그런 것을 주저리 주저리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마치 혼자서 모든 고통을 겪는 인간처럼 얼굴에 철판을 깔고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리뷰를 그래도 계속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얼굴이 정말 두꺼운 편이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 리뷰를 쓰고 있는지도 자문해 보기도 한다. 사실 칭찬 받으면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하는 습성이 있는지라. 리뷰를 읽어주신 분들의 댓글에 힘을 얻어 또 다시 자신의 상처를 파내 그곳을 즐겨서 보며 이 상처는 어디까지 파였는지를 굉장히 즐겁게 쓰는 성향이 있는 듯하다. 정말 변태일까?? 

재수 시절, 제기동에 있는 재수 학원을 다녔다. 전철을 타고 내가 살고 있는 오지를 벗어나 대학이라는 낭만이 가득찬 캠퍼스를 가고 싶다는 그 일념 하나로 감옥과 같은 재수 학원을 버티며 다녔다. 이 학원은 스파르타 식이어서 외출증이 없으면 밤 10시 이전에는 절대 나갈 수 없는 곳이었기에 정말 감옥 같았다. 

공고를 나와 인문계 고등학교의 공부를 모두 모르는 상태에서 선생들이 말하는 수업들은 모두 외계인들이 말하는 것 같았고, 돈은 없어서 학원비는 밀리기 일쑤라 눈치를 보며 학원을 다니던 것도, 같은 반에 있던 좋아하던 누나를 보며 가난한 집에서 기를 쓰고 학원을 보내 줬는데 누군가를 좋아하다는 감정을 지니고 있던 스스로를 증오도 했었다. 

자의반, 타의반의 지옥 속에서 유일한 즐거움은 이 학원 건너편에 있는 만화 학원이었다. 이 만화 학원에는 공고 동창생이자 나를 후루야 미노루라는 거대한 사상가와 만나게 해 준 기계과를 졸업한 만화지망생이 다니고 있었다. 그를 찾아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유일의 즐거움 이었던 것이다.

나와 똑같은 처지에서 공고를 와서 그곳 기계과에서 선반을 자르는 작업 등 기름 범벅이 되며 일 해도 이 친구의 꿈은 항상 딱 하나였다. 누가 봐도 대 감동하는 만화를 그리는 것! 

이혼한 어머니와 같이 살며 남동생을 하나 둔 이 친구는 자신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필요한 돈은 스스로 열정의 투쟁으로 벌었다. 야동을 컴퓨터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일본 야동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물주들과 같이 가서 독학으로 배운 일본어를 사용해 최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작품을 선정해 수수료도 받고,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을 다니며 보고 싶은 책도 구입하는 등 그야말로 오로지 자신의 꿈 하나만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렸다. 

그렇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며 공고를 졸업하고는 만화 학원을 다니며 자신의 전문성을 키웠던 것이다. 

어느 화창했던 날, 그를 만나기 위해 거짓말로 외출증을 받아 이층의 만화 학원으로 올라갔다. 조용한 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며 그림 그리는 책상에서 펜으로 선을 그리는 열중하는 그의 모습과 그런 그를 비추는 햇살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 봤다. 

아! 저렇게 열정을 가지며 달리는 저 모습 정말 얼마나 멋진가! 저것이 인간이 사는 모습이지 않은가! 라며 말이다. 

그는 나보다 더 가난해 하루 차비와 천원을 들고와 학원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저녁에는 다시 일을 하며 학원비를 벌었었다. 

근데 그 햇살 비추는 속에서 보여진 그 친구의 표정은 이루 말할데 없이 행복한, 돈이 없는 가난한 만화 지망생의 표정이 아닌 정말 천국이 있다면 그곳이라도 들어간 표정이었다. 

그 표정 속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대학을 가고자 하는 것일까? 무엇이 내가 공부를 하고자 만드는 것일까? 끝 없는 자각을 하게 만들었다. 꿈도 없이 대학만 가고자 하는 그런 짧은 인생을 탓하며 말이다. 

며칠 간 돌아다닌 다른 분들의 서재 속 리뷰에서 난 그 때 그 친구의 표정을 글로 발견을 많이 했다. 아무리 가볍게 쓴 글도 혹은 자신의 일상이라도 즐겁게 아주 즐겁게 쓰여져 있었고, 그리고 열정이 있었다. 

그래! 리뷰도 열정이다. 그리고 즐겁게 읽는 사람에 희망의 철학을 줄 수 있는 그런 리뷰! 그것을 써 보자라는 새벽의 변압실에서 컴퓨터에 앉아 결심을 한다. 

밑에 책들은 내가 리뷰를 써 볼 책들이다. 후훗 리뷰의 예고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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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4-07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어의 정의를 잘못 알고 계신게 아닐까요?
자신의 상처가 어디까지 파였는지 반추해 볼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변태'라 부르지 않고 '도인'이라고 부르는 걸요~^^
님의 리뷰는 님의 상처를 다독이는 빨간약이 아닐까요?
좀 진부하지만 상처도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루쉰P 2011-04-07 13:04   좋아요 0 | URL
ㅋㅋㅋ '도인'이라 너무 감솨해요. 이거 너무 부끄러운데요. 빨간약이라고 한다면 완전 빨갛게 칠해서 불 태워드리겠어요. 아! 뭔가 양철댁님 덕분에 사명감이 팍팍 솟네요.

반딧불이 2011-04-08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리뷰에 대한 자책과 질투로 그보다 더 좋은 리뷰를 쓰시기 바래요.

루쉰P 2011-04-09 02:16   좋아요 0 | URL
흐흐흐 반딧불이님도 제 질투 대상 베스트 5에 들어갑니다. '궁극의 리뷰'를 쓰기 위해 오늘도 변압실의 불은 꺼지지 않고 밝아 있습니다. 아! 저 밝은 달이여!

cyrus 2011-04-08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독후감, 즉 리뷰라는 걸 썼을 때 약간은 두려움을 가졌어요. 사실 알라딘 블로그한지 1년도 안 되었고, 인터넷에서 나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글을 올린다는게 제 개인적으로 호의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구요,, 하지만 예전에
읽었던 책들의 수에 비하면 과연 내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또는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반성하면서 블로그는 나만의 사유를 위한 독서노트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블로그질을 하게 되었어요,, 저도 블로그를 통해서 몇 몇 분들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었고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던거 같아요,, ^^

루쉰P 2011-04-09 02:18   좋아요 0 | URL
아 그건 맞는 말씀이에요. 전 사실 익명성 제가 숨겨지는 것을 근거로 이렇게 못난 자신의 인생을 말하는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하거든요. 제가 이렇게 서재를 만들어서 하고 있는지도 아무도 몰라요. ^^ 나만의 사유를 위한 독서노트가 참 맞는 말인거 같아요. 그래도 댓글이 없으면 너무 서운한 양면의 마음도 있죠. ㅋㅋ 미처 알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완전 공감이에요. 정말 어디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워요. 앞으로 자주 들려서 배울께요. ^^

마녀고양이 2011-04-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위에 고르신 두권의 책은 전혀 희망적인 책이 아닌데요. ^^
저두 사놓았는데, 우리 리뷰를 쓰고 같이 비교하고 그래야겠네요.
아마 루쉰님이 먼저 쓰실 듯 해요.

글구.... 전 이대로의 루쉰님 글 좋은데요.
염려, 너무 감사드립니다.

루쉰P 2011-04-15 02:40   좋아요 0 | URL
ㅋㅋ 희망적이지 않은 책도 희망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어둠의 세계의 힘을 보여드릴께요. 지금 리뷰를 쓰기 위해 엄청나게 머리를 싸메고 있습니다. 크흑! 저도 마고님의 리뷰를 기다리며 있을께요. 지금 그대로의 글이 좋으시다니 완전 감사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 이 지구상에서 댓글을 서로 남겨주는 서재 동지인데 어찌 매정하게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암튼 절대 힘 내삼!

2011-08-17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8 0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