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한번도 이 곳에서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한번쯤은 해야지, 하고 북플로 들어왔는데 필리핀에서의 일상은 커녕, 여태껏 한번도 내 소소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처음 이 서재를 만든 것도, 오래 전 출판사를 다닐 적에 회사의 책을 리뷰해서 올리라는 상사의 말을 따르기 위해서였다는 것도 기억해냈다.
내게 몇 없는 일가 친척 중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조카 C가
조용한 ADHD가 의심된다고 해서, 언니가 심하게 울었다.
그래서 지나영 박사의 글을 읽고 밑줄을 쳐두었던 사진을 올려본다.
언니 힘 내라고 이 글을 보내줬는데, 다른 어떤 것 보다 정신과 의사인 본인이 자신의 "정신과적 병리"를 고백한 것이 어떤 것보다 위로가 되었다. 난 혈액형이 A형이야, 라고 하는 것 만큼 가벼워지면서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라고 느끼기도 했었던가,
하지만 그녀의 발화에는 힘이 있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살아갈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