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일기
지허 지음, 견동한 그림 / 불광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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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만난 책.
불교 스님들의 동안거 생활을 일기 형식으로 적은 책이다. 새벽 2시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식사 시간 무렵에 주어지는 약간의 휴게시간외에는 결과부좌를 틀고 `깨닫기`위해 정진하는 스님들의 생활 속에서 비장함과 처절한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이러한 치열한 삶만 있는 것은 아니다. 꽉 짜여진 일과속에서도 명절을 맞아 흥겨운 스님들의 모습과 결핵에 걸려 절을 떠나야만 하는 동료스님들의 아쉬움 등 인간의 희노애락 역시 책에는 담겨있다.

종교는 다르지만, `발로 이 세상을 딛고, 머리를 들어 더 높은 곳을 보고자`하는 스님들의 모습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다만, 책 저자가 철학을 전공했는지, 니체와 형이상학, 노자와 장자의 노장사상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사상과 `골고타 십자가` 등의 타종교 이야기, 불교본연의 선문답까지 나오기에 불교신자가 아닌 내가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진리탐구하는 스님들의 수도생활을 엿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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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6-09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취향이 비슷하네요.. 저두 유진피터슨 목사님의 Message 하고 금강경 같이 읽고 있는 중이예요

겨울호랑이 2016-06-09 13: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나와같다면님 그렇네요^^ 종교는 달라도 말하는 핵심은 같은 것 같아요^^

Grace 2016-06-10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종교를 알면 나의 종교가 더 분명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시는 그 포용력이 정말 훌륭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하는 바람직한 종교인의 모습일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06-11 00:3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Grace님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는데, 성경을 거의 외다시피 하신 스님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직 미약한 수준입니다만, 저와 다른 길인 `깨달음`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통해 많이 배운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