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종말 한마음신서 6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 한마음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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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트는, 역사에는 종점이 있을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종점이란, 말하자면 현재 인간의 잠재능력 속에 감추어진 최종 목표로서, 그것이 있기 때문에 역사 전체의 의미도 명확해진다고 한다. 칸트가 말하는 최종목표란 인간의 자유의 실현이었다. 공정한 시민적 기구를 수립하여, 그것을 전세계로 확장해 가는 것이 역사의 진보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척도가 된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p102


 헤겔은 역사의 과정은 무한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고, 현실세계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실현되었을 때에 그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바꿔 말하면 '역사의 종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 사회적 활동으로 생기는 다양한 사건에 종말이 온다는 의미도, 세계의 현실에 대한 지식이 한계에 달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러한 것이 아니라 헤겔은 역사를 보다 고도의 합리성과 자유의 실현을 향한 인간의 진보로 간주하고, 인간이 절대적인 자의식을 손에 넣은 시점에서 그 과정은 논리적인 종착점에 도달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p111


 프랜시스 후쿠야마 (Francis Fukuyama, 1952 ~ )는 <역사의 종말, 역사의 종점에 선 최후의 인간 The end of history and the lost man>에서 역사의 종말, 인간 진보의 중단을 선언한다. 여기에서 역사는 인류 또는 문명을 의미하지 않는다. 후쿠야마가 헤겔의 관점을 차용한 것처럼, 여기에서 역사는 인류 사회의 진보를 의미한다.


  20세기 말 동구 공산권의 붕괴를 지켜보며 저자는 칸트(Immanuel Kant, 1724 ~ 1804),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마르크스(Karl Marx, 1818 ~ 1883)에 의해 주장되었던 역사의 진보가 자유민주주의로 최종 귀결되었음을 선언한다. 책이 출판된 시점이 공산주의 국가들의 붕괴로부터 불과 3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는 시점에 나온 그의 주장은 때이른 감이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논리를 가지고 전개한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그는 이런 주장을 과감하게 펼쳤는가. 이번 리뷰를 통해 살펴보자.


 선진기술과 노동의 합리적 조직화에 의해서 생성된 거대한 생산성과 다이나미즘을 배태한 경제세계는 사회를 동질화하는 헤아릴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이 힘은 세계화된 시장의 형성과 다양한 사회의 경제적 야심의 고양과 그 실천을 통해서 세계 전체에 흩어져 있던 사회를 하나로 연결시켜 준다. 이 세계시장경제라는 매력적인 힘은 모든 인간사회를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로 계속 끌어당기고 있고, 그 세계에 참가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유시장 경제원리의 채용이 불가결하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p173


 저자는 자연과학의 발전과 이로부터 촉발된 군비경쟁이 세계를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었고, 이러한 움직임으로부터 자본주의로의 이행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음을 말한다. 이는 동부 공산주의 국가들의 붕괴로 실증되는 부분으로 경제적 자유주의체제의 상대적 우월성은 입증된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면에서도 자유민주주의국가가 절대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있을까? 직관적으로 이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 20세기 말 남한,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예시는 경제적으로는 동구 유럽보다 나은 체제임을 밝혀주는 반면, 개발독재형태로 나타난 권위적인 통치체제를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자유민주주의가 차선의 정체임을 보여주는 반례가 되버리고 만다. 후쿠야마는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를 움직이는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나라는 본질적으로 약점을 갖고 있다. 개인의 권리가 보호되는 공간을 보장하는 것은 곧 국가권력에 대한 그만큼의 제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서 우익이나 좌익 독재정권은, 여러 목적을 들어 국가의 힘을 이용하여 개인의 영역을 침해하고, 그것을 관리하려 들었다. 개인의 자유에서 손상당한 것은 무엇이건 국가목표의 차원에서 보상하려 들었다. 이와 같은 강국이 결국 붕괴되어 버린 결정적인 약점은, 깊숙히 파고들어 분석해 보면 그 정통성의 소멸 - 즉 국가 이상 차원에서의 위기였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p44


 저자는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영미 철학계에서 사회를 움직이는 두 힘 - 이성, 욕망 - 에 추가하여 '패기'(thymos)를 끌어들인다. 역사의 발전은 단순히 이성(理性 reason)과 욕망(欲望, desire)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자존심' 즉 패기에 의해 강력하게 촉발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상대에게 인정받기 위한 투쟁의 결과 생겨난 주인과 노예의 계급. 그렇지만, 이러한 계급은 일시적인 것이지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노예 안의 패기는 그들안의 상승하고자 하는 욕구를 일깨우고 이는 사회의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한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외적을 막기 위한 수호자들의 주요한 특징을 나타내는 말이, 그리스어로 'thymos' (튜모스), 약간 어색한 역어를 쓰자면 패기인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패기' 있는 인간을 큰 용기와 분노를 갖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외적과 싸우는 고귀한 개에 비유하고 있다(p253)... <국가> 안에 등장하는 '패기'는 오늘날에는 "자존심"이라고나 불릴 만한, 자기에 대해 설정하는 평가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p255


 역사의 과정은 순수한 위신을 추구하는 투쟁으로 막을 열고, 그 속에서 귀족적 군주는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기 위해서 자진해서 스스로의 생명을 걸었다. 자신이 갖고 태어난 성질을 극복함으로써 주군은 자신이 보다 자유스런, 보다 거짓없는 인간임을 보였다. 하지만, 역사의 과정을 앞으로 전진시켰던 것은 주군의 투쟁이 아니라 노예의 노동이다. 노예는 처음에는 죽음의 공포 때문에 노예 신분을 받아들였지만, 헤겔이 말하는 노예는 결코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노예이면서 '패기'를 가지고, 자존심과 존엄 그리고 단순한 노예 이상의 생을 목표로 하는 욕망을 함께 갖고 있었다... 역사를 진전시키는 원동력은 노예의 인정받기 위한 끊임없는 욕망이지, 결코 주군의 나태한 자기 만족이나 변함없는 독선적인 성격이 아닌 것이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p302


 뒤이어 후쿠야마는 '패기'를 두 욕망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상대보다 우월해지고자 하는 '우월욕망'과 상대와 같아지고 싶다는 '대등욕망'. 상호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감정들의 충돌은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인 자유와 평등 안에서 균형을 갖출 수 있으며, 이러한 균형을 갖출 수 있는 유일한 체제가 바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이며, 이로부터 자유민주주의체제는 다른 체제에 비해 절대우위를 갖게 된다.


 인간의 본질을 이루고 있는 것은, 평가한다고 하는 행위, 자신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인정받는 것을 요구하는 행위이다. 평가한다는 행위는, 보다 선한 것과 보다 악한 것을 선택적으로 구별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불평등한 속성이 있다. 그래서 니체는, 인간에게 자신이 타인보다 더 뛰어난 존재라고 결론짓는 '패기'의 표현, 즉 '우월욕망'에만 관심을 보였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p289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을 통해 '패기'의 양가적인 두 성격을 조화시킬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가장 진화(進化)한 체제이며 더 나은 정체(政體)는 나타날 수 없음을 강조한다. 후쿠야마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빚어지고 있는 불평등마저도 필수요소로 합리화된다. 불평등이 없다면 끊임없이 상승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도 일어날 수 없게 되며, 그런 사회는 결코 지속될 수 없게 된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노예들의 욕망을 연료로 자유민주주의는 정체의 완성본으로 진보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이처럼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불멸의 이데아로 상정하고, 자유와 평등의 이념이 체제 내에서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주장이 1990년대 자유주의의 승리와 함께 당시 크게 부각되었을테지만, 시간이 흘러 무한동력을 생산해 내는 영구 기관같이 보였던 체제의 한계점이 보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역사의 종말>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


 stock prices had reached what looks like a permanently high plateau. 

 (미국) 주가는 영원히 하락하지 않을 고원에 도달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후쿠야마의 글을 읽으며 1929년 대공황 발생 9일전에 어빙 피셔(Irving Fisher, 1867 ~ 1947)에 한 유명한 말을 떠올리게 된다. 이 말 한마디로 인해 피셔는 경제학에서 그가 쌓아온 업적의 상당부분을 스스로 쓰러뜨리게 되는데, <역사의 종말>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섣부른 낙관 때문이 아닐까. 마치 시장청산(market clearing)을 가정한 고전학파 이론이 현실적인 제약을 갖는 것처럼, 노예들의 욕구가 그들의 신분을 상승시켜주고, 이것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활력이 된다는 그의 전망과는 달리 승자 독점(winner takes all)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예들의 욕구가 체제의 불평등성을 더 공고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현실에서 그의 낙관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물론, 1990년대 상황에서 그의 전망을 30년이 흐른 뒤 결과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의 낙관론을 지금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무리가 있기에 인간 사회를 욕망, 이성의 이분화된 구조가 아닌 '패기'로 보려한 그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되, 우리 사회가 '패기'를 보다 잘 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전할 우리의 책임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리뷰는 이 정도로 마무리짓고 후쿠야마의 이성(理性), 욕망(慾望), 패기(tymos)를 보면서 들었던 다소 엉뚱한 생각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성리학(性理學)에서 이(理)에 해당하는 사단(四端) -  측은지심(惻隱之心) · 수오지심(羞惡之心) · 사양지심(辭讓之心) · 시비지심(是非之心) - 과 감정에 속하는 칠정(七情) -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 - 을 각각 이성과 욕망에 대응시킨다면, 패기는 수오지심(羞惡之心)에 대응시킬 수 있지 않을까. 후쿠야마는 패기를 자존심으로, 민족을 선(善)과 악(惡)의 기준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정의하고 논의를 펴가기에 이 같은 대응이 거칠게나마 가능해 보인다. 맹자(孟子, BCE 372 ~ 289)의 사단칠정 기준으로 패기는 이성편에 붙게 되는데, 후쿠야마는 욕망에서 찾는 듯하다. 물론 세부내용은 이같이 흐르지는 않을 것이기에 깊이 들어가지는 말고 지나가는 생각 정도로 넘기자...


 니체의 말처럼, 하나의 민족을 선과 악의 개념을 공유하는 도덕적인 공동체로서 정의한다면 민족과 민족이 만들어낸 문화는 혼 속의 '패기' 부분에 기원을 두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인정받기 원하는 욕망은 종교와 민족주의라는 매우 강력한 두 가지 정열의 심리적 기원이기도 하다. 종교와 민족주의는 '패기'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정열에는 커다란 힘이 주어져 있다. _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 p320



근대의 자연과학은 무엇보다도 우선 군비경쟁을 통해서 세계의 역사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학이 갖는 보편성은 인류의 세계적인 단일화의 기반이 되고 있는데 그 첫째 이유로서 국제사회에 전쟁과 분쟁이 빈발하게 일어나는 점을 들 수 있다. 근대 자연과학은 테크놀로지의 발전, 창조, 실용화를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회에 결정적인 군사적 우위를 부여하고 있고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서 그 군사적 비교우위는 커져만 간다. - P125

어느 사회가 자본주의 경제를 규제하고 계획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그 사회의 재량의 범위내에 있다. 그렇지만 테크놀로지 주도의 경제적 근대화의 진전으로 선진 제국은 실질적인 경제경쟁과 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가격결정 시스템을 인정하고, 동시에 자본주의 경제의 보편성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이미 분명히 밝혔듯이 완전한 경제 근대화에 이르는 길은 이 이외에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P157

경제근대화의 도상에 있는 국가는 경제성장 그 자체가 새로운 기대와 요구를 북돋아주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훨씬 불안정해진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해있는 처지를 그 국가의 기존 사회상태로써가 아니라 부유국과 비교를 하고 그 결과로써 더욱 더 분노의 감정을 강화한다. 흔히 듣는 "상승하는 기대에 의한 혁명"이라는 것은 욕망에서 발생함과 동시에 사람들의 ‘패기‘와도 극히 관련이 깊은 현상이다(p270)... 개혁을 하건 혁명을 하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제도를 갖는 정치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덧붙여 말하자면 ‘패기‘에서 발생하는 분노는, 혁명적인 사건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불가결한 촉매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 P276

만약 인간이 단순한 이성과 욕망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군사정권 하의 한국에서 살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욕망과 이성 이상의 것을 갖고 있다. 그들은 ‘패기‘로 가득찬 긍지를 품고, 자신이 존엄한 인간이라는 믿음을 갖고서, 그리고 그 존엄함을 무엇보다도 자국의 정부가 인정해 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경제와 자유로운 정치 하이에는 인정에의 욕망이라는 잃어버린 고리가 있다. - P311

최후의 인간의 인생이란 정말이지 서구의 정치가가 유권자에게 즐겨 내거는 공약 그 자체, 즉 육체적 안전과 물질적 풍요이다(p458)... 자유민주주의가 생활의 장으로부터 ‘우월욕망‘을 성공적으로 추방하고 그것을 합리적 소비로 대체해가면 그만큼 우리들은 최후의 인간으로 근접해 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이러한 의견에 반발할 것이다. 인간은 부르주와보다도 오히려 시민이 되고 싶어하고 주군을 갖지 않는 노예의 생활 - 합리적 소비의 생활 -에 결국 혐오하는 마음이 생겨버린다. 설사 최대의 이상이 이 지상에서 이미 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역시 보람이 되는 이상, 그리고 죽음을 바칠 수 있는 이상을 구할 것이고 국제적인 국가 시스템이 전쟁의 위험성을 일소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역시 보람이 되는 이상, 그리고 죽음을 바칠 수 잇는 이상을 구할 것이고 국제적인 국가 시스템이 전쟁의 위험성을 일소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역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싶어할 것이다. - 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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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n 2023-02-02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humos를 중시하는 게 딱 하비 맨스필드의 제자답군요

겨울호랑이 2023-02-02 18:45   좋아요 0 | URL
아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하비 맨스필드 제자였군요. 김민우님 덕분에 정치학자를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Redman 2023-02-02 20:27   좋아요 2 | URL
네 하비 맨스필드는 thumos를 즐겨 연구한 학자입니다. 그런데 그가 정의하는 thumos는 동물이 위협에 직면하여 털을 곤두세우듯이 인간도 자기의 것(정체성, 소유, 명예)에 대한 위협에 분통을 터뜨리는 정념을 지칭합니다. 그 분노가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맨스필드는 말하는데, 어떤 도덕적 기준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것을 본 것에 대한 의분은 아님 셈이죠. 후쿠야마도 크게 다르지 않을텐데, 그래서 맹자의 수오지심과의 대응은 말그대로 엉뚱한 생각이라는 의견입니다
(아 저는 맨스필드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해서 그의 글을 즐겨 읽었습니다 ㅋㅋ)

겨울호랑이 2023-02-03 00:35   좋아요 0 | URL
하비 맨스필드에 대한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정리하던 중 내용이 길어져 별도의 페이퍼로 작성했습니다. 김민우님 감사합니다! ^^:) https://blog.aladin.co.kr/winter_tiger/14320198

서니데이 2023-03-13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3-03-13 20:1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