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별 큰곰자리 35
이용한 지음, 이미정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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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작가의 <고양이 별>은 길고양이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귀여운 이웃으로, 다른 이들에게는 유해동물로 비춰지는 존재들. <고양이 별>에서 그네들은 그저 살아갈 뿐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유없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반면, 어떤 이들은 괴롭히거나 심지어는 죽이려는 상황에 놓인다는 것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준다.

아마도 <고양이 별>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이 보겠지만, 귀여운 고양이의 유쾌한 이야기 대신 각박한 그들의 삶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을 통해 볕 좋은 양지에서 뒹굴거리는 게으른 고양이의 하품 뒤에 흘러 나오는 눈물의 의미를 아는 것도 또다른 아이의 성장이리라.

<고양이 별>에 그려진 이미정 작가의 그림은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없으면 나오기 힘든 작품이라 생각된다. 표정으로 전해지는 고양이 감정은 글에 대한 몰입감을 더해준다. 책은 슬픔과 안도감이 섞이면서 독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딸에게는 어떤 여운이 남을지 궁금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이 남긴 여운은 아래 문장이 잘 표현해주는 것같아 옮겨본다. 이런 독백이 반드시 길고양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사람이야. 자기들은 떠나면 그만이지. 아무도 남아 있는 고양이 따위 생각하지 않아. 저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우리는 또다시 먹이를 찾아방황하겠지. 지금의 배부른 기억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몰라. 지금의 행복한 순간이 나중에 우리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몰라."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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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6-16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께서는 고양이를 아끼시니, 이미정 작가의 그림체, 그림만 보셔도 고양이 향한 애정을 느끼실 수 있나봐요. 그 점이 신기, 아니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겨울호랑이 2022-06-16 07:43   좋아요 2 | URL
사실, 제가 특별히 고양이를 배려하거나 아끼는 편은 아닙니다. 원래 가족끼리는 그러는거 아니잖아요 ㅋㅋ 다만, 작가께서 고양이 습관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 성격 등을 워낙 예리하게 짚어 표현한 그림에 감탄할 수준의 애정은 저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얄라얄라님 좋은 하루 되세요! ^^:)

독서괭 2022-06-16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사랑스럽네요~ 길고양이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할 수 있는 책일 것 같습니다. 담아갑니다~^^

겨울호랑이 2022-06-16 07:45   좋아요 3 | URL
네, 고양이의 표정이 담긴 그림과 사람에 대한 고양이들의 생각들이 잘 담긴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독서괭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