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놓고 말해서 당신이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리고 잠재적인 적이 이처럼 많기 때문에 당신에게는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선거운동을 최대한 사려 깊고 성실하게,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전개해야 합니다.

공직에 입후보하면 친구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일반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당신은 친절과 호의, 오랜 친분, 이용가치, 타고난 매력으로 친구들의 호감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우정을 일상생활에서보다 넓은 의미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보자에게는 호의를 보이거나 동료를 만들어주는 사람은 모두가 친구입니다.

사람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친구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보다 바보 같은 생각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유권자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고도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기적적인 능력과 명성, 업적이 있어야 합니다.

직접 하든 아니면 친구들의 힘을 빌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사람들이 당신의 대의에 동참하도록 힘쓰십시오. 그들과 대화하고 지지자를 보내 당신이 그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리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광장에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가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을 따르는 무리의 규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당신을 따라 광장으로 향하는 모습은 모든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유권자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을 알아봐주고, 인간적이고 관대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또 시간을 내서 유권자를 만나고 자신을 알려 나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만큼 그들을 기쁘게 하는 데 필요하다면 무슨 말이든 해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당신의 좋은 점들이 친구들을 통해 퍼져나가 그저 건너들을 때보다 더 많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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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5-31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로마의 공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정말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 헌신하는 마음에
출마했다지요.

그 시절의 대의는 사라져 버
리고 오로지 당선을 노리는
모리배들의 경연장이 된 현
실이 참 비루해 보입니다.

겨울호랑이 2022-05-31 23:3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오늘날 정치현실이 적지않게 우리를 절망시키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공화정 시기의 정치는 달랐을까 하는 의문도 던져 봅니다. 우리가 접하는 많은 기록에서는 공화정 시기의 로마를 황금기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기록에 남은 많은 이들도 자신보다 공동체를 위하는 모습 속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사의 대부분이 제정 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공화정을 미화하지는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거에 이기는 법>에도 오늘날의 혼탁함에 못지 않은 권모술수가 적지 않게 서술되어 사람 사는 곳은 비슷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선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 실감하게 됩니다...

바람돌이 2022-06-01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투표하고 왔는데요. 오늘 같은 날 의미심장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일듯 싶네요. ^^

겨울호랑이 2022-06-01 21:33   좋아요 0 | URL
오늘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듯 하네요... 이것 또한 의미가 있겠지요.... 바람돌이님 오늘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