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 사는 홍지(홍시)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송이.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의 두 주인공이다. 이들의 부모 자리를 대신해서 찾아온 손님은 홍지와 송이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두 손님 아가씨와 털뭉치.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엄격하고, 항상 피곤해하는 부모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과 함께 부모와 함께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가를 알려준다. 휴일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자는 대신 눈 오는 날 함께 나가 눈사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아빠, 물건을 잃어버려 야단치는 대신 위로해 줄 수 있는 엄마가 있다면 첫눈 오는 날 손님을 기다리는 아이가 있을까.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비밀친구가 내게도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동감을, 부모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하는 책으로, 독자들은 김리리 작가의 대표작 <떡집> 시리즈와는 다른 색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