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기 이후 동아시아 세계에서 전개되었던 이른바 ‘정복왕조‘의 성립과 ‘투르키스탄‘의 형성은 위구르의 붕괴와 이주로 촉발된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런 새로운 변화는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임에 분명하나 실제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기존 연구에서 배경으로 지적되었던 위구르 유국제국 시기의 정주적 지향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몽골초원에서 유목제국을 건설했던 8세기 중반부터 9세기 중반에 걸년 100여 년의 위구르 역사는 그 이전 6세기 중반부터 8세기 중반까지 200여 년간 유목 세계를 지배한 돌궐의 연장선에서 유목사회를 기초로 성립되어 계기적인 발전을 하다가 붕괴된 고대 유목국가로서 이해해야 한다. - P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