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1947」에서는 독도의 영유권과 관련하여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하는 한국과 국제법상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대립이 1951년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회담을 통해 일본령임을 넌지시 암시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인해 독도 문제는 한•미•일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책의 주된 요지다.

이러한 1951년의 모호한 미 행정부의 입장은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독도를 한반도 영토에서 빼도록 요구했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독도의 일본 영토 표시에 대해 침묵하는 IOC의 행태와 묘하게 닮아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시감을 느낀 김에 미뤄두었던 「독도 1947」리뷰를 시작한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회담의 진행과정에서 일본의 영토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를 결정할 권리는 미국에 있었고, 미 행정부는 자신들이 독도문제와 관련해 내린 결정이 한일관계에 어떤 파급력을 지닐지 잘 알지 못했다(p951)... 외형적으로 독도를 둘러싼 한일갈등은 1952년 일본이 한국의 평화선 선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독도가 일본령임을 주장하면서 폭발했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미국의 가장 중요한 극동의 동맹국들이 적전 충돌을 불사하자 미국은 중재를 생각하기도 했다. 표면에서는 한일 간에 독도논쟁이 격렬하게 전개되었지만, 그 이면에서 미 국무부는 러스크 서한을 공개하겠다고 한국정부를 억제하는 한편, 일본정부가 러스크 서한에 명시된 독도의 일본 영유권 확인사실을 알까봐 전전긍긍해하며 국제사법재판소행을 권유했다.
- P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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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04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도 진짜 묵직하네요. 단순히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애매한 논쟁지점을 많이 만들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궁금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엄두가 안나요. 앞으로 겨울호랑이님 리뷰를 열심히 보는걸로..... ^^;;

겨울호랑이 2021-06-04 11:53   좋아요 0 | URL
저자도 서문에 ‘단행본 3권‘ 분량이라고 하고, 책이 950페이지 분량이라 적지 않지만, 많은 부분이 외교 문서에 할당되어 막상 읽으면 나름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내용을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6-04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도 표기에 대한 것, 뉴스에서 봤어요.
참 못말리는 일본이올시다. 틀린 걸 가지고 참 끈질겨요.

겨울호랑이 2021-06-04 14:41   좋아요 2 | URL
저도 뉴스에서 보면서 치졸한 행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뇌이다보면 스스로는 정신승리를 할 수 있겠고, 운이 좋아 상대가 실수하는 요행을 바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