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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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조에 대한 해경 지휘라인에 대한 1심 판결 결과가 무죄로 나왔다. 재판부의 판단은 해경 지휘부의 결정이 당시 상황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간 선주들과 협력을 잘 했다면, 모든 사람은 아니어도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처벌이 과거 결과를 되돌려 놓을 수는 없겠지만, 책임 인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유감으로 남는다. 때문에, 2심 재판을 더 지켜보게 된다...

이 사건의 포인트는 민간 선주들도 애들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해경이 처신만 잘했다면 많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섬의 모든 선주들이 다 무전기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사고가 났다는 것을 다 들었어요. 그래서 섬에 있던 모든 배들이 세월호로 집결했거든요. 문제는 뭐냐면 애들을 구하려면 민간 선주들이 끌고 온 배에 두 사람은 타고 있어야 해요. 한 사람이 세월호에 올라가 애들을 구하는 동안 배가 떠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그걸 '닻거지'라고 하는데 닻을 내려서 배가 안 밀려나가게 당겨야 합니다. 혼자 아이들을 구하면 배가 가버리기 때문에 구할 수가 없어요. 전부 다 사고소식만 듣고 최고 속도로 달려가보니까 모두 혼자 타고 있는 상황이어서 세월호에 올라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배에는 전부 '앙카'라는 게 있어요. 그걸로 유리창을 깨면 그 방 아이들은 다 살아서 나올 수 있었던 거예요. 민간 선주들 전부가 하나같이 다 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내가 섬에 내려갔을 때 선주들이 나를 보자마자 하는 첫마디가 "해경 개새끼, 죽일 놈의 새끼들, 저 새끼들이 안 구했어" 였어요. _4.16 세월호 참사 기록 위원회 작가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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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2-16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보고 정말 할말이 없더라구요. 무죄라니.... 그 많은 생명들을 눈 앞에서 구하지 않고 그냥 두었는데 무죄라니요 ㅠㅠ

겨울호랑이 2021-02-16 12:42   좋아요 1 | URL
네... 물론 시간이 지난 뒤에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번 판결로 상명하복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풍조가 퍼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공직사회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판결이라는 점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페넬로페 2021-02-16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세월호는 저에게 남다르게 더 마음이 아파요~~
저 판결소식에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너무 상심이 클 것 같아요^^
너무 화가 납니다**

겨울호랑이 2021-02-16 16:00   좋아요 2 | URL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월호 사건에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월호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언제든 그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다른 의미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