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에 대한 해경 지휘라인에 대한 1심 판결 결과가 무죄로 나왔다. 재판부의 판단은 해경 지휘부의 결정이 당시 상황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간 선주들과 협력을 잘 했다면, 모든 사람은 아니어도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처벌이 과거 결과를 되돌려 놓을 수는 없겠지만, 책임 인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유감으로 남는다. 때문에, 2심 재판을 더 지켜보게 된다... 이 사건의 포인트는 민간 선주들도 애들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해경이 처신만 잘했다면 많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섬의 모든 선주들이 다 무전기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사고가 났다는 것을 다 들었어요. 그래서 섬에 있던 모든 배들이 세월호로 집결했거든요. 문제는 뭐냐면 애들을 구하려면 민간 선주들이 끌고 온 배에 두 사람은 타고 있어야 해요. 한 사람이 세월호에 올라가 애들을 구하는 동안 배가 떠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그걸 '닻거지'라고 하는데 닻을 내려서 배가 안 밀려나가게 당겨야 합니다. 혼자 아이들을 구하면 배가 가버리기 때문에 구할 수가 없어요. 전부 다 사고소식만 듣고 최고 속도로 달려가보니까 모두 혼자 타고 있는 상황이어서 세월호에 올라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배에는 전부 '앙카'라는 게 있어요. 그걸로 유리창을 깨면 그 방 아이들은 다 살아서 나올 수 있었던 거예요. 민간 선주들 전부가 하나같이 다 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내가 섬에 내려갔을 때 선주들이 나를 보자마자 하는 첫마디가 "해경 개새끼, 죽일 놈의 새끼들, 저 새끼들이 안 구했어" 였어요. _4.16 세월호 참사 기록 위원회 작가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