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제국, 이데올로기 - 19세기 영국
영국사학회 엮음 / 혜안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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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적 지배의 효과는 피지배자들에게 균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국주의는 원주민 사회에서 이득을 얻는 소수 집단을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이 반드시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제국주의 세력에 협력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들의 상당수는 제국의 힘을 빌어서라도 조국의 근대화를 추구하고자 한 근대화론자들이었다._ 박지향, <관료제를 통해 본 영제국 통치의 매커니즘>, <자본, 제국, 이데올로기>, p199

19세기 영국사를 다룬 <자본, 제국, 이데올로기>은 영국사학회 소속 교수들의 논문들을 모은 소논문집이다. 산업혁명이 가져온 변화를 여러 측면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유익한 책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한 리뷰는 아마 페이퍼 형태로 정리될 듯 하다. 다만, 책에서 위의 구절에 눈이 머무르는 것만은 피할 수 없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영국 제국주의 시대의 역사에서 발견하는 느낌은 그다지 상쾌하지만은 않다. 참고로 박지향 교수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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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07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자체만으로 볼때는 틀린말은 아니죠. 하지만 저 근대화론자들 대다수는 약간의 시간만 지나면 개인의 영달 이상 아무것도 하지ㅜ않았다는 것이 문제고, 그 영달이 같은 민족과 주변인들에 대한 처절한 착취에 기반했다는 게 진정한 문제인데 왜 저 근대화론자들은 애초에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는 말만 반복하는걸까요? 가끔은 저들이 다 가족인가싶습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21-01-07 20:40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는 조국의 근대화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명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들은 조국의 근대화라는 명분을 주장하지만, 이를 위해 식민지 지배 하에서 다수가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결국 그들만을 위한 근대화가 아니었는지 되묻게 됩니다...

기억의집 2021-01-07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역사쪽으론 그다지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아프리카 식민지를 두고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네요. 자원 착취와 노동력 착취가 주였는데.. 아프리카 근대화에 현지인들이 무슨 일을 했을까요? 인도도 아프리카도 동남아도 다 콩고물 먹기 바뻤을 것 같은데..

겨울호랑이 2021-01-07 20:43   좋아요 0 | URL
식민지의 주민들은 본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이며 같은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20세기 초기 만국박람회에서 흑인들이 전시되었다는 기록을 본다면, 야생동물 수준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