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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평점 :
거시적 상태, 곧 세상에 대한 흐릿한 시각을 말할 뿐인 거시적 상태는, 에너지는 보존하면서 이 에너지가 결국에는 시간을 생성하는 하나의 혼합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p144)... 하나의 거시적 상태가 시간의 어떤 특성들을 지닌 특별한 변수를 선택하는 것이다.(p145)
거시적 상태 ☞ 에너지 ☞ 시간
카를로 로벨리는「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시간구분(과거, 현재, 미래)이 본질적인 차이가 없고 단지 에너지의 흐름(엔트로피)이 시간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엔트로피의 증감에 따라 시간은 정방향으로도, 역방향으로도 흐를 수 있게 된다. 물처럼.
시간의 방향성은 실제적이지만 관점적이다. 그리고 우리의 관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세상의 엔트로피는 ‘우리와 관련돼‘있고, 우리의 열적 시간과 함께 증가한다. 우리는 이 열적 시간을 간단히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이 변수 안에서 사물들이 순서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이다(p203)... 우리는 서로 다른 고유의 시간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며, 시간의 속도 차이도 식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간들이 아닌, 우리가 경험한 범세계적이고 순서가 있는 시간, 이 단일한 시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p203)
물리학적인 시간은 아마도 그렇게 변화무쌍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인식과 결합된 시간은 인과관계라는 접착제에 의해 응고되어 기억 속에 저장되고, 우리는 이 기억에서 시간의 의미를 찾는다. 마치, 유약을 바르고 열에 의해 구워진 도자기는 깨진 후에도 흙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개인에 의해 의미가 부여된 시간은 명확한 방향성을 부여받고 엔트로피의 법칙으로부터 풀려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