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초에 세운 독서계획 중 일부가 칸트, 헤겔, 마르크스의 주요 저서들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들 대가들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대강을 파악하는 정도라면 무리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세운 계획이었다. 또, 아예 안 본 책들은 아니라서 무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제 일년을 절반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아직 헤겔은 들어가지도 못했다...

칸트의 3대 비판서와 마르크스의 「자본」까지는 정리가 대충 되었는데, 헤겔의 「정신현상학」「(소) 논리학」「역사철학」「법철학」도 분량이 적지 않다보니 계획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중에 다른 책들은 잊어야하는데, 워낙 산민하게 읽다보니...

당초 계획은 여기에 더해 칸트- 헤겔, 헤겔 - 마르크스, 마르크스-칸트의 접점을 이루는 책들을 읽을 예정이었지만, 자칫 내년으로 넘겨야할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연결점에 해당하는 책들은 칸트 - 헤겔은 「독일 관념론 철학」, 「칸트와 헤겔의 철학」으로, 헤겔 - 마르크스는 「이성과 혁명」으로, 마르크스 - 칸트는 「트랜스크리틱」, 「비판철학의 비판」으로 연결하면 그림이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이성과 혁명」은 품절되어 하마터면 못 구할뻔했다. 다행히 출판사로 연락해서 겨우 입수할 수 있었지만, 다른 책들이 절판되기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이성과 혁명」을 구한 기념으로 독일철학 1, 2, 3 선발들을 연결해주는 중간계투진 기념촬영을 하면서 마음을 다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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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07-31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쿠제가 이런 책도 썼는지 몰랐습니다.
전 <일차원적 인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은 있습니다.
근데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혹시 이유를 아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보수주의자들이 마르쿠제가 쓴 <일차원적 인간>을 좋아하고 칭송하는 이유 아세요?

겨울호랑이 2020-07-31 19:37   좋아요 1 | URL
저 역시 「에로스와 문명」, 「일차원적 인간」에서 마르쿠제의 관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체주의에는 부정적인 편이지만,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도 함께 지적하는 그의 의견을 보수주의자들이 좋아한다면... 저 역시 쉽게 납득되지 않네요. 혹시 단순한 반공이데올로기 책으로 생각해서일까요?

추풍오장원 2020-08-01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품절되거나 절판된 책을 구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겨울호랑이 2020-08-01 09: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추풍오장원님, 먼 여행을 떠날 때 기차에 겨우 올라탄 심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