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초에 세운 독서계획 중 일부가 칸트, 헤겔, 마르크스의 주요 저서들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들 대가들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대강을 파악하는 정도라면 무리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세운 계획이었다. 또, 아예 안 본 책들은 아니라서 무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제 일년을 절반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아직 헤겔은 들어가지도 못했다...
칸트의 3대 비판서와 마르크스의 「자본」까지는 정리가 대충 되었는데, 헤겔의 「정신현상학」「(소) 논리학」「역사철학」「법철학」도 분량이 적지 않다보니 계획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중에 다른 책들은 잊어야하는데, 워낙 산민하게 읽다보니...
당초 계획은 여기에 더해 칸트- 헤겔, 헤겔 - 마르크스, 마르크스-칸트의 접점을 이루는 책들을 읽을 예정이었지만, 자칫 내년으로 넘겨야할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연결점에 해당하는 책들은 칸트 - 헤겔은 「독일 관념론 철학」, 「칸트와 헤겔의 철학」으로, 헤겔 - 마르크스는 「이성과 혁명」으로, 마르크스 - 칸트는 「트랜스크리틱」, 「비판철학의 비판」으로 연결하면 그림이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이성과 혁명」은 품절되어 하마터면 못 구할뻔했다. 다행히 출판사로 연락해서 겨우 입수할 수 있었지만, 다른 책들이 절판되기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이성과 혁명」을 구한 기념으로 독일철학 1, 2, 3 선발들을 연결해주는 중간계투진 기념촬영을 하면서 마음을 다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