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설명처럼 이 책은 ‘정치와 도덕‘, ‘권력과 지배‘, ‘종교와 정치‘, ‘개인과 사회‘, ‘국가와 세계‘의 5가지 측면에서 서양정치세계사를 조망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의 시대까지 ‘정치와 도덕‘의 과제에서 출발한 정치학의 과제가 ‘종교와 정치‘의 과제로 귀결되기까지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시대의 사상사 흐름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자.
‘탁월함이란 무엇인가‘, ‘운명이란 무엇인가‘등 사물의 정의를 내리기를 좋아한 그리스인들의 정치 사상은 플라톤이 「국가」「법률」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6가지 정체를 제시하게 된다.
이러한 6가지 체제 중 귀족정은 공화정으로, 군주제는 제정의 모습으로 로마제국에게 계승된다. 그리고,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원수정-제정의 길이 열리며, 군주제로 정치와 도덕의 갈등이 봉합되었다.
그렇지만, 로마제국 후기 기독교가 제국의 종교로 자리잡게 되고, 그 시기 제국으로서의 로마는 종말을 맞게 되었다. 이러한 로마의 종말에 대해 기독교 사상가들은 ‘인간에 의한 지배‘가 아닌 ‘신에 의한 지배‘를 강조하면서 이제 정치사상사에서는 새로운 ‘종교와 정치‘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정치철학1 : 그리스 로마와 중세」에서는 이러한 정치 사상의 전반적 흐름 속에서 구체적인 사상의 모습을 개략적으로 잘 보여주는 책이라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의 1부는 정치철학의 독특한 성격을 보여 줄수 있는 쟁점들을 다루었다. 물론 정치와 도덕, 권력과 지배, 종교와정치, 개인과 사회, 국가와 세계는 정치철학이 당면한 수많은 난제들중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7부의 현대 정치철학에 대한 설명에서 다루듯, 정치철학의 주제들은 정치사회적 문제와 함께 진화한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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