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들이 대개 착각하는 게 재판은 정치하고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도 정치와 무관할 수가 없다. 특히 법원은 권력에 대한 통제를 담당하는데 어떻게 정치와 무관할 수 있겠나? 어떤 특정정파에 내가 복무하느냐 이 문제와 정치에 법원 판결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 P15

불평등 감소는 능력주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하고, 어렵게 괜찮은 일자리를 얻었는데, 경쟁에서 뒤처진 집단과 비교해 결과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기회평등으로 경쟁은 심화되었는데, 경쟁에서 이겼을 때의 과실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다. 기회평등과 결과 평등의 동시개선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 기득권에 속한 집단의 상실감을 초래한다.
- P44

과거에 비해 개천 용이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발전으로 개천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민감한 계층이동은 이미 상향 이동을 한 계층에서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키고, 누군가는 하향 이동을 하는 것이다. 대치동의 교육열도 자산 상속도 과거보다 어려워진 계층 상속을 유지하기 위한 상위계층의 노력이다. - P45

팬데믹 이후에 극장 관람이 코로나19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은이용자의 OTT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진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P56

작품에 쏟아지는 호평의 중심에 바로그 노력을 바탕으로 한 존중이 있다. 존중은 ‘진우‘나 ‘미라‘ 같은 등장인물 이름을 한국식으로 또박또박 부르고컵라면을 ‘라멘‘이 아닌 ‘라면‘이라고부르는 것 같은 아주 기초적이고 사소한배려부터 시작한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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