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고양이에게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순간, 그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는 관찰은 이전까지 허수(imaginary number)로 표현되는 부분을 실수(real number)로 만든다. ‘허수 i의 제곱 = -1‘을 통해 파동함수는 붕괴되며, 동시에 삷과 죽음의 중첩상황은 확률문제로 전이된다. 또한, 힘과 작용의 관계는 사건(event)의 발생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확률과 파동 함수는 다르다. 우선 확률은 0과 1 사이의 실수real number다. 반면 파동함수는 실수와 허수imaginary number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복잡한수, 이른바 복소수complex number다. 이렇게 다른 두양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 것일까? 답부터 말하면, 파동함수는 측정이 이루어지는 순간 확률로 바뀐다. 구체적으로 확률은 파동 함수의실수 부분과 허수 부분을 각각 제곱한 후에 더한 값, 즉 파동 함수의 절댓값의 제곱으로 결정된다. 참고로 이렇게 파동 함수가 확률로 바뀌는 것을 ‘파동 함수의 붕괴 collapse of the wave function‘라고 표현한다. - P76

결론적으로 전자가 바닥 상태와 들뜬 상태에 동시에 존재하게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도 삶과 죽음이라는 두 상태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고양이의 최종 상태는 고양이가 갇혀 있는 방의 문을 열어 확인하는 순간, 삶과 죽음 중 한 상태로 떨어지며, 그 확률은 측정 이전에 존재하는 전자의 파동 함수에 의해서 결정된다. 구체적으로 고양이가 살 확률과 죽을 확률은 각각 전자의 바닥 상태에 해당하는 파동 함수 성분과 들뜬 상태에 해당하는 파동 함수 성분의 절댓값의 제곱으로 주어진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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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사소한 과학의 영역이다 집 안을 작동시키는 기기와 전등을 끄며 내일 아침 못 일어나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 생각을 떨쳐내는 것도……

?

밤을 발명한 과학자는 보이지 않고, 우리를 모두 검은색으로 덮으려고 한다 우리를 잠시 마비시키려고 한다

우리 아파트에는 시린 역사가 있어, 모든 사실은 엄격히 기록되어 후세에 길이 남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매년 매월 매일의 매매 기록이고 그것을 지우거나 수정할 엄두는 감히 그 누구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단지, 역사는 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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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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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신의 기원-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매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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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고-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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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신의 기원 -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이매진 컨텍스트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매진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민족 정신이나 심리 구조 따위의 상상물이 아니라 언어에서 출발하는 것은 불가결한 일이다. 다만 그것은 에크리튀르書記法인 언어네 주목하는 일이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119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1941 ~ )은 <일본 정신의 기원>에서  '언어言語'를 기원을 찾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는다. 가라타니 고진 사상의 큰 흐름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자본재=네이션=스테이트'라는 그의 공식(?)은 다른 전집의 리뷰에서 보다 상세히 정리하는 것으로 하되, 그가 말한 언어에 보다 한정해서 살펴보자.


 나는 네이션의 기반에 시장경제의 침투와 함께, 도시 계몽주의와 함께 해체되었던 농업공동체가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자율적이고 자급자족적이던 각 농업공동체는 화폐경제가 침투하면서 해체되고 동시에 그 공동성(상호부조나 호혜제)을 네이션(민족)안에서 상상적으로 회복한다. 그리하여 절대주의 국가 안에서 네이션이 형성된다. 그러나 네이션과 스테이트가 정말로 '결혼'하는 것을 부르주아혁명에서다... 자본, 국가, 네이션은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통합된다. 그러므로 나는 근대 국가를 자본제=네이션=스테이트 capitalist=natiion=state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셋은 서로 보완하고 보강하게 되어 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60


 언어는 국가나 네이션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문자언어의 경우는 반드시 정치적인 '가치', 즉 국가나 네이션과 관계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에 관계하게 된다. 언어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이런 가치들을 괄호에 넣어버리지만, 사실 우리는 그러한 곳에 살고 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46


 간략하게 요약하면, 고진은 문자언어는 제국과, 음성언어는 국민국가(민족국가)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런 관계안에서 '근대화'는 과거 보편언어(라틴어, 한자와 같은 제국언어)와 음성언어의 일치, 통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며, 고진은 이 지점에서 일본 정신의 근간을 파악한다. 그리고, 이는 보편문자인 '한자漢字'와 음절문자인 '가타카나カタカナ'의 관계에서 상징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자를 훈으로 읽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첫째로 외래적인 한자를 내면화하는 것이다. 일본인은 이미 한자를 훈으로 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단지 일본어를 한자로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조선에서는 대조적이었다. 한자는 음만으로 읽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외부적이다. 그리고 문자를 읽고 쓰는 지식계급은 중국인에 필적하는 한문을 쓰려고 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83


 예컨대 한자나 가타카나로 수용된 것은 결국 외래적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받아들이든 상관없는 것이다. 외래 관념은 아무래도 한자나 가타카나로, 즉 표기에서 구별되는 이상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 관념들은 본질적으로 내면화되는 일도 없고 또 저항도 받지 않는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저 옆으로 치워질 뿐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는 외래적인 것이 모두 보존되는 것이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85


 고진은 본문에서 일본어에서 한자가 훈(訓)으로 읽힌다는 것에 주목한다. 한자가 외부로부터 들어왔고, 일본인들에게 받아들여지지만 외부의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수용된다. 외래문자는 한자는 일본에서는 다른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어진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지만, 다른 한 편으로 신속하게 대체될 수도 있다. 이를 마루야마( 丸山 眞男, 1914 ~ 1996)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는 8백만이 넘는 신(神)을 가진 일본 신도(神道)와 고대 한국으로부터 문화를 수입하던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유신을 통해 검은 머리 서양인으로 태도를 바꾼 그들의 역사가 증명한다.


 마루야마는 고대로부터 일본 사상사를 고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본 사상사에는 다양한 개별 사사의 좌표축을 형성하는 원리가 없고, 어떤 것을 이단으로 만드는 정통이 아니라 모든 외래 사상이 수용되고 공간적으로 잡거하며, 거기에 원리적인 대결이 없기 때문에 발전도 축적도 없다고 했다(p70)... 뭔가 확고한 원리나 자기가 있다면 밖에서 들어온 것과 충돌한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일본은 무엇이든 받아들인다. 그래서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바깥에서 온 것이 정착한다면, 그때는 그것들이 '변조되었을' 때뿐이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72


 마루야마는 이러한 모호한 상태 -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 가 가능했던 것을 '천황제의 구조'안에서 파악한다. 하늘(天)의 자손인 천황을 앞세우지만, 실제적으로 일본을 지배하는 것은 일왕 아래 충성을 맹세한 쇼군에 의해 이루어진 막부(幕府) 전통. 책임이 실종된 모호함 속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동시에 새로운 것을 찾는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일왕은 일종의 방패막이에 불과할 것이다. 


 메이지 이후의 천황제는 일종의 절대주의 왕권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대의 왕권인 것도 아니다. 천황제는 이미 국가이기 때문이다(p62)... 마루야마의 생각에 따르면 나치에게는 적어도 명료한 의지와 주체가, 따라서 책임이 존재했다. 나치에 비해 일본의 파시즘에는 명확한 정치적 주체가 없으며, 따라서 책임의식이 없다. 일본에서는 분명히 행동은 있었지만 아무도 그 주체가 아닌 것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그렇게 된 것처럼 보였다. 마루야마는 그것을 '무책임의 체계'라 불렀고, 그런 시스템을 '천황제 구조'라고 했다. _ 가라타니 고진, <일본 정신의 기원> , p69


 이처럼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 정신의 기원>에서는 일본 지식인들이 생각하는 일본 정신의 근원이 표현된다. 무책임의 체계안의 모호함. 이것이 일본인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외부에서 바라본 일본인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페이퍼로 넘기기로 하고, 간략하게 마무리 짓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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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마주한 복합적인 위기에 대한 윤석열정부의 대응은 우려스럽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는 세계적 수준의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으로 윤석열정부는 ‘규제 완화’와 ‘민간·기업·시장 주도의 경제 활성화’를 내세운다. 자산가·기업 대상의 감세와 재정 긴축, 금융 및 부동산에 관한 규제 완화, 민영화, 노동시간 유연화와 임금인상 통제 등의 경제정책은 친자본-반노동, 친부자-반서민 경향을 뚜렷이 드러낸다. 그러나 철 지난 신자유주의의 유행가 같은 이러한 정책 방향이 ‘경제 활성화’나 ‘투자 의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수구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탱하는 힘이 ‘뭘 한들 달라지는 게 있겠냐’라는 회의, 다시 말해 사회구성원 사이의 신뢰 저하에서 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만성적 위기가 자동으로 더 나은 사회로의 전환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이유, 동시에 이 정부가 무수한 ‘적’ 만들기에 몰입하는 이유다. 따라서 정말로 걱정해야 할 것은 일상이 재난이 된 사회에 방치될 수많은 불안하고 위태로운 ‘생존자들’, 우리 시민들의 절망이다. 이 절망은 정권에 대한 회의를 넘어 국가의 공적 기능과 책무 이행에 대한 회의, 사회적 연대를 통한 권리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모든 권력은 분리통치를 옹호한다. 시민과 장애인/노동자/피해자를 대립시키고, 장애인과 장애인 사이를 갈라치기 하며, 노동자와 노동자 간의 편을 가르고, 피해자들끼리 쌈박질을 하게 한다. 가장 쉽게 표를 얻고 세를 규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정부의 가장 큰 해악 중 하나는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해결할 의사도 능력도 없으면서 자유와 공정, 법과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시민 상호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성공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회적 약자를 범법화하고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동체를 해체하고 각자도생하는 사회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끄라이나전쟁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끄라이나전쟁은 크게 세가지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첫번째로 경제논리를 압도하는 안보논리가 등장했고, 두번째로 보호주의의 진영화가 공고해졌습니다. 우끄라이나전쟁은 그전까지 다소 관망세를 유지하던 유럽이 안보위기에 직면해 미국 측에 기우는 계기가 됐고 보호주의 진영화의 외연을 확장하는 분수령이 됐어요. 세번째로 이 전쟁은 에너지전환, 기후전환을 가속하는 촉진자가 됐습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1980년대부터 진행된 금융화의 최종적 결과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중국이 그림자금융 등 금융산업 문제가 심각해 내부적으로 붕괴될 수도 있다고 여겨졌는데 결국 그러지 않았죠. 당시 공산당이 주도적으로 산업 구조조정을 이끌었고 자국 제품의 해외시장 의존도를 크게 낮췄습니다. 또 2000년대부터 합작투자를 통해 외국 기술을 수입하면서 자체적인 공급생태계를 구성했고요. 이처럼 중국이 여러 산업에 걸쳐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되고 자체 공급망까지 구축하자, 2015년 무렵부터 미국은 중국을 본격적으로 ‘전략적 경쟁’ 대상으로서 견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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