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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개정판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최명관 옮김 / 창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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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 원리 4- 사회철학에 대한 응용을 포함하여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동천 옮김 / 나남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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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 원리 3- 사회철학에 대한 응용을 포함하여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동천 옮김 / 나남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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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 원리 2- 사회철학에 대한 응용을 포함하여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동천 옮김 / 나남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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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종속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54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자유를 존중하고 공평무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선험적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 general good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제약도 용납될 수 없다. 정의 또는 정책적 필요라는 적극적 고려 때문에 상이하게 취급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법은 차별 대우를 해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에는 이런 입증 책임의 면제라는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15


  공리주의자(Utilitarianism)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 ~ 1873)은 평소 입법과 도덕의 유일한 기준을 공리(功利)로 보고, 이를 근거로 개인 이익(私益)과 사회 이익(公益)의 조화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입증해야 하지만, 밀은 <여성의 종속 The Subjection of Women> 서두에서는 이 문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 문제와 관련한 잘못된 인식이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이어져 왔기 때문에 논증이 어려운 문제가 '여성의 종속 문제'라는 것이 밀의 설명이다.


 힘에 바탕을 둔 지배를 정당화하는 법이 지배자와 노예, 주권국가와 종속국가, 또는 다른 독립국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비록 노예가 국가의 일부분은 아니었지만, 그들도 인간으로서 권리를 가진다는 사실이 처음 인식된 곳은 자유국가였다.(p25)...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의 기나긴 역사를 통틀어 힘의 법칙이 인간 행동을 규율하는 공인된 규칙이었고, 다른 것들은 그저 특별하고 예외적인 상황의 산물에 불과했다는 것, 그리고 사회의 일반적 문제들이 어떤 형태로든 도덕법칙의 규제를 받는 것이 아주 최근에 와서야 가능해졌다는 사실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27


  밀은 대표적인 잘못된 인식으로 '성(性)의 본성 차이'와 '가장 지배 체제'를 든다. '본성 本性'이라는 이름으로 차이는 제도화 되었고, 가정에서는 '가장 지배 체제', 사회에서는 '절대왕정'의 기초가 되었다. 이처럼, 밀은 <여성의 종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절대적 = 자연발생적'이라는 공식에 의문을 던진다.


 남성과 여성의 타고난 본성 nature 때문에 그들이 각각 현재와 같은 기능과 위치를 담당하게 되었고, 또 그것이 본성에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p47)... 인간 중 어느 정도가 그런 상황에 있는지, 또는 그런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에 상관없이, 인간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자연적인 성향을 타고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만 갖춘다면 그들이 왜 그렇게 되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48


 절대왕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자연의 섭리에 맞는 정부 형태라는 논리를 펴왔다. 이들은 가장(家長) 지배 체제 patriarchy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부모가 자식을 지배하는 것이 옳듯이, 가장이 다스리는 체제가 인류 사회 최조의, 그리고 자연 발생적인 통치 형태라는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32 


 밀은 특히 여성 문제를 특별한 문제로 생각한다, 이는 여성 문제가 '지배 계급의 적극적 지배 욕구'가 개입된 문제이며, 지배 계급(남성)은 '교육'을 통해 이를 달성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별한 '억압 - 종속'의 관계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여성은 한 가지 점에서 종속 상태에 있는 다른 계급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들의 지배자가 단순히 복종하고 떠받드는 것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이 복종하는 것 그 자체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여성의 마음까지도 지배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교육의 힘을 통째로 빌려 그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37 


  여성 자신들이 해야 할 말을 다 들려주기 전까지는, 남성이 여성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지식 - 그들의 장차 모습이 아니라, 그저 지금까지 보여준, 그리고 현재 이 시점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 이라는 것은 지극히 불완전하고 피상적이다.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성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런 시점은 아주 더디게 올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54

 

  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남성들은 편견없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경청(敬聽)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여성들이 자유 경쟁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한다면, '시장의 원리'에 따라 조정된다는 것이 공리주의자 밀의 주장이다.


 실제로는 여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확실하게 안다고 착각하는 남성들이 많은데, 사실 어떤 남성이건 또는 모든 남성을 통틀어서, 여성의 이런저런 특징에 대해 전문가라고 불릴 정도의 지식을 가지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p56)...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것은 자기 본성에 따라 행동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여성이 그 본성에 어긋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연이 두려워 자연이 하는 일을 가로막으려 하는데, 그것은 정말 쓸데없는 짓이다... 무엇이든지 여성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일이라면 자유 경쟁에 맡기는 것이 여성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57


 <여성의 종속>에서 밀은 에서 19세기 당시 사회가 '성의 차이'와 이로 인한 사회적 역할 분담 문제를 당연시하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지배 계급인 '남성'에 의한 '여성'의 지배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되고, '교육'에 의해 문제제기도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 방향은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밀의 주장은 요약된다.


 이러한 밀의 주장에는 몇 가지 생각할 지점이 있다. 우선, 밀은 <여성의 종속>에서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가 처음부터 야만의 풍습이었으며, 역사 이래 다른 방향에 대한 어떤 고려도 없었음을 비판한다. 그렇지만, 과연 인류는 그러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을까?


 남성과 여성을 지배하는 제도의 경우는, 어느 모로 보나 정반대의 과정으로 만들어졌다. 우선 첫째, 약한 쪽을 강한 쪽에 완전히 복속시키는 현재의 이 제도가 더 좋은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단지 이론에 입각해서 그런 주장을 펴고 있을 뿐, 다른 양상은 전혀 시험해보지 않았다.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p19


 여기에서, 과거 석기 시대의 수렵/채집 사회(hunter-gatherer society)에서 농경 사회(Agriculture society)의 이행했던 신석기 시대를 살펴보자. 당시 수렵/채집 사회에서 이루어진 성별 분업은 아마도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배분되었을 것이다. 사냥에 필요한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남성이 사냥을, 채집에 비교우위가 있는 여성이 채집을 맞는 것은 '시장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역할 배분이 아니었을까. 상대적으로 단순화된 사회에서 업(業)을 이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석기 시대에 발생한 사회적 분업을 강압적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마셜 살린스 (Marshall Sahlins)의 <석기 시대 경제학 Stone Age Economics>에 의하면, 당시 채집을 담당하던 여성의 생산성이 수렵의 남성보다 안정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계급 문제를 사회적 관계로 바라본다면 석기 시대의 '여성'의 지위가 19세기의 여성의 지위보다 낮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그런 면에서, 별다른 고려없이 여성을 복속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강요되었다는 밀의 논지는 근거가 약하다. 


 또한,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변화가 과연 남성에 의한 일방적인 억압의 결과로만 보기도 어렵다. 보다 노동집약적인 농경 사회에서 가구((家口)는 소경제(petite economy)의 최소단위로, 성별 노동 분업이 보다 지배적인 경제전문화 형태로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경제 생활'을 원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체제로 이행된 것이 역사의 발전 과정이라면, 모든 제도를 '지배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밀의 주장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단지, 밀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역사의 정점(apex)'으로 보고,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추정했을 뿐이다. 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당시에는 효율적인 제도와 사회적 선택의 결과가 오늘날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또한, '교육'을 여성을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한 관점과 여성의 문제를 다른 계급 문제와 다르다고 보는 의견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과거 일제는 우리에게 식민사관(植民史觀)을 통해 자신들의 지배를 합리화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군사정부 시절에는 반공(反共) 교육을 통해 국민들을 의식화를 꾀했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려했다는 것도 밀이 말한 '적극적 지배의 수단'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교육'의 부정적인 측면은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 수단'이라 할 수 있는데, 밀은 <여성의 종속>에서 교육을 '남성의 여성 지배를 위한 적극적 수단'이라고 한정적으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이를 근거로 여성 문제를 특별한 문제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배계급이 '적극적 지배'를 원하는 것은 '남성 - 여성' 문제에 한정되지 않는다. '자본가 - 노동자' 계급 문제에서 본다면,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열정'을 끌어내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싶어하지 않는가. 때문에, '적극적 지배' 측면에서 여성의 문제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밀의 관점은 설득력이 약하다.


 이와 같이 보여지는 밀의 <여성의 종속> 논리상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밀의 지적은 큰 틀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불평등과 차별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실은 평등한 사회로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의 반증이라 여겨진다. 또한, 여성의 경력 단절 등 사회 진출 문제는 중요한 사회 문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 여겨진다. <여성의 종속>이 출판된 지 150여년이 흐른 지금도 밀의  주장이 유효한 현실 속에서, 보다 평등한 사회를 위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PS. <석기 시대 경제학>은 별도의 리뷰로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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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류시화 옮김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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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결국 혼자 걷는 길이 아닌가. 삶의 해안가에서 나와 바다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다. 내 이웃들은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잠시 외로움을 덜어 줄 동행들이다. 그러다 갈림길이 나타나면 나는 또다시 홀로 길 위에 서야만 한다. 삶의 먼 여정을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p34)

우리가 가진 생각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우리가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불어가는 바람이 쓰는 일기에 불과합니다. 나는 내 자신에게 말합니다. 네가 좋다고 고백한 그 일을 조금만 더 해보라고.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든 만족하지 않든 거기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p60)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처럼 삶의 길에 끝까지 함께 하는 동행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덜 외로울 수 있을까. 소유욕 대신 나누는 마음으로 대신한다면, 비워진 마음 사이로 진실의 빛이 들어올 수 있을까. 아직 걸은 적이 없는 길이라 잘 모르겠다...

나는 단순함의 가치를 믿습니다... 문제들을 단순화 시키고,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꼭 필요한 것과 진정한 것들을 구분해야만 합니다.(p20)... 인간을 위해 이따금 새벽을 밝혀 주는 저 희미한 진실의 빛은 다이아몬드보다 더 견고하고 영원한 어떤 것을 드러내 보여 줍니다.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주춧돌은 사실 그것입니다.(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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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9- 6장 비슈마 : 드디어 전쟁은 벌어지고, 이 모든 운명과 역사의 우주적 원리는 따로 있으니, 「바가와드 기따」를 듣는다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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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8- 5장 분투: 의리를 택한 자와 삶을 택한 자, 그리고 편가르기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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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7- 5장 분투: 말로는 평화를, 마음으로는 전쟁을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7년 2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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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6- 4장 위라타: 숨어서 세상 속으로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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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나교는 인도의 모든 종교 중에서 가장 금욕적이다. 자이나교 신자들은 이 고통스런 세계로의 끊임없는 환생에서 벗어나 해탈(Morksha, 모크샤)로 나아가기 위해 금욕을 실천한다... 자이나교는 어떤 신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개인의 행동과 행위에 둔다. 금욕은 자이나교의 핵심이다... 자이나교에서 중시하는 또 다른 덕목은 타인에 대한 봉사, 종교 연구에 대한 관심, 욕정으로부터의 해방, 정중함과 겸손 등이다. 이 모든 실천과 평신도의 계율에서도 요구되는 금욕이 결합되어, 과거 행동의 결과인 업(業)[카르마, Karma]이 줄어든다. - 슐라미트 암발루 외, <종교의 책>, p68 - p70


 불교와 거의 같은 시기인 BC 6세기 무렵 마하비라(Mahavira, BC 599 ~ BC 527)가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자이나교. 금욕(禁慾)의 종교로 우리에게 알려진 자이나교는 이를 통해 업(카르마)를 소멸시키고자 한다. 한편, 위야사의 <마하바라따 Mahabharata 1권>에는 고행을 하는 수도자 이야기가 나온다. 자이나교 수행자라는 말은 없지만, 가인의 이야기에 담긴 내용은 자라뜨가루가 자이나교의 금욕수행자임을 짐작케 한다.


 대고행자 자라뜨가루는 얼굴을 아래로 처박고 풀 한 줄기에 의지한 채 구덩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조상들을 보았답니다. 그 풀을 구덩이가 사는 생쥐가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먹지 못해 야위고 초췌했으며 고통스럽게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자라뜨가루는 가엾고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조상들이 말했지요. '여기에서 우리를 구해주려 하다니 당신은 참 마음 넓은 금욕 수행자인가 봅니다. 훌륭한 브라만이여, 그러나 고행이 우리를 구할 수는 없답니다. 친애하는 이여, 웅변가 중의 웅변가여, 우리를 이렇게 추락하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고행 때문이랍니다... 브라만이여, 당신이 보고 있는 이 생쥐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이랍니다. 마음은 시간에 잠식되어 가지요. - 위야사, <마하바라따 1권>, p223 - p225


 자라뜨가루는 금욕을 통해 인과율(因果律, Causality)을 끊고자 하지만 그의 고행은 자신을 넘어서 다른 이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한다. 현생의 고난과 어려움이 내세(來世)의 업을 약화시킨다는 자이나교의 사상은 자연의 법칙에 들어맞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선인(善人)이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니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언제나 불행한 것은 아닌 현실을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런 면에서 같은 책 아야띠의 내용은 생각해볼만 하다.


 죄악은 업을 거꾸러 가게 하고

 죄악의 세계로 이끈다고 합니다.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을 따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영혼이 바로 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무릇 중생에게 행과 불행이 있다면

 이는 운명의 힘이요, 자신의 힘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중생은 운명의 위력을 깨달아

 너무 괴로워하지도 지나치게 즐거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행과 불행의 무상함을 아는데, 아슈타까여

 내가 어이 나를 괴롭히리요?

 무엇을 하건 무엇을 했건 나는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이렇게 깨어 있는 나에게 괴로움은 비껴가는 것이랍니다. - 위야사, <마하바라따 1권>, p404 - p405


 현생에서의 고통이 내세의 업을 소멸시키거나, 현생에서의 선한 행동이 하늘 나라에 보화를 쌓는 행동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인과율에 기초한 교리(敎理)도 어려운 이들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행복과 불행이 자신의 힘만으로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알고서도, 바로 가기 위해서 선을 행하는 뜻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보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하는 선행도 선한 것이지만, 자신을 위해 선행을 할 수 있다면 진정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이렇게 본다면, 업은 소멸되거나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깨달은 이에게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윤회(輪廻)의 고리를 끊는 것의 다른 뜻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하바라따>에는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용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틈틈히 하다보면 많은 내용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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