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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만든 공간-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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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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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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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이 만든 공간>의 저자 유현준은 책에서 '빈 공간'을 말한다. '빈 공간'을 인정한 동양(東洋)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서양(西洋). 거의 같은 시기 발전해 온 문화권들은 어떻게 다른 사상을 발전시켜 왔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두 문화권의 기후와 농작물 재배방식의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적은 강수량 지대인 서양에서는 개인주의적인 밀 재배 문화가 발전해온 반면, 많은 강수량 지대인 동양에서는 보다 공동체주의적인 벼 농사 문화가 발전해왔으며, 그 결과 사회 성격이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래로 '빈 공간'에 대한 문화권의 태도가 갈리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서양의 문화는 단절적인 선(線)의 문화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1937 ~ )의 <총, 균, 쇠 Guns, Germs, and Steel>에서 논지를 끌어오는데, 우리는 막스 야머(Max Jammer, 1915 ~ 2010)의 <공간 개념  Concepts of Space>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막스 야머의 논지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허공'은 '채우기 위한 공간'에 불과하다. 때문에, 무(無)에서 유(有)가 낳는다는 노자(老子, ? ~ ?)사상과는 달리 이들(무와 유)은 서로 대립하는 존재다. 이러한 인식에서 신(神)과 인간(人間), 인간(人間)과 자연(自然)이 선(線)으로 구획되는 공간이 나왔다는 저자 유현준의 주장에 한층 공감할 수 있다.


 레우키포스(Leucippus, BC 470 ? ~ ?)와 데모크리토스(Demokritos, BC 460 ~ ?)는 허공 (虛空)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실재의 원자론적 구조를 가정할 때 나오는 논리적 결론이다. 그러나 분명히 여기서 비어 있는 것은 점유되지 앟은 공간을 뜻한다. 우주는 채워진 것(원자 atom)과 빈 것(허공)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공간은 물질에게 상보적이며 물질에 의해 둘러싸인다. 물질과 공간은 서로 양립할 수 없다. "비어있는 것(Kenon)"이라는 용어는 분명히 점유되지 않은 공간만을 뜻한다._막스 야머, <공간개념>, p47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 ~ BC 322)에 따르면, 제1신은 하늘의 경계이다. 그렇다면 신은 하늘의 경계와 다른 것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바로 그 경계이다. 그런데 신이 하늘의 경계와 다르다면, 하늘 밖에 다른 것이 있을 것이며, 그것의 경계는 하늘의 경계일 것이다._막스 야머, <공간개념>, p76


 <공간이 만든 공간>에서 저자는 이러한 인식 차이가 19세기 이후 일본, 중국 문화가 서양에 널리 알려지면서 점차 좁혀지고, 최근에는 공간의 이종교배가 이루어지면서 하나로 융합되는 모습을 소개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책을 통해 거장들이 건축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점이 <공간이 만든 공간>이 교양 인문서적으로 갖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반면, <공간이 만든 공간>에서 느껴지는 아쉬움도 분명 있다. 책에서는 서양에 미친 동양의 영향이 언급되지만, 동양에 미친 서양의 영향은 거의 소개되지 않는다. 서양의 유명한 건축가들에게 동양사상이 영향을 미쳤다면, 서양의 생활 양식은 '도시화'를 통해 대중들의 삶 전반을 바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상적 융합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듯하여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저자가 이 부분에 대해 전작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통해 충분히 다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짧게나마 소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른 한 편으로, 동양을 받아들인 서양 문화와 서양을 받아들인 동양 문화를 보면서 일종의 '자리바꿈'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최근 미국 대선의 정치 지형도를 생각하게 된다. 저학력 백인들과 미국 남부 농촌지역의 폭넓은 지지를 미국 공화당이 받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부의 지지를 받던 대통령 링컨(Abraham Lincoln, 1809 ~ 1865)이 공화당 소속이었다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게 만든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만한 이러한 급격한 정치 지형의 변화처럼 동서양의 사상 교체도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물론, 남로당 출신 공산주의자가 반공(反共)을 국시로 하는 정권의 우두머리가 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떠올린다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노동자당'으로 불리는 민주당은 서민층의 지지율이 급감한지 오래다. 특히 '백인'을 자처하는 지지다들의 이탈이 심각하다. 이런 경향은 2020 대선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초기 대선 출구조사에서, 트럼프는 저학력 백인 유권자로부터 무려 64%(바이든은은 34%)의 표를 득표했다. 특히 복음주의 기독교인(81%)과 농촌 주민(65%)의 지지가 두터웠다. 정각 2000년에 이르러서야 보수 세력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가장 빈곤한 선거구는 오늘날 공화당 표밭으로 바뀌었다. 반면 가장 부유한 50대 선거구 중 무려 44곳이 민주당에게 표를 던졌다._<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트럼프 없는 트럼피즘의 득세, p6

 <공간이 만든 공간>을 읽으면서 들었던 두서없는 생각을 담은 페이퍼는 이것으로 정리하자. 그 전에, 데모크리토스가 언급된 김에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 ~ 1883)가 에피쿠로스(Epicurus, BC 341 ~ BC 270)와 데모크리토스 철학에 대해 정리한 논문의 일부를 소개하면서 페이퍼를 마무짓는다.


 에피쿠로스에게 원자론은 그 모든 모순을 품으면서 자기의식의 자연과학으로서 철저하게 수행되었고 완성되었다. 추상적 개별성의 형식 아래서 이 자기의식은 절대적 원칙이다. 그래서 에피쿠로스는 원자론을 그 최종 결론으로 밀고갔는데, 그 최종 결론은 바로 원자론의 해체이며, 보편적인 것에 대한 의식적 반대다. 반대로 데모크리토스에게 원자는 단지 경험적인 자연 탐구 일반의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일 뿐이다. 그래서 그에게 원자는 순수하고 추상적인 범주, 경험의 역동적인 원리가 되지 못하고 그것의 결과인 하나의 가설로 남았을 뿐이다._ 칼 마르크스,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르소 자연철학의 차이>,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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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2020-12-13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공간에 관심이 많은데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0-12-13 17:2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쿼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2020-12-14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4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1-09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공간이 만든 공간
읽을지 말지 망설였는데
일단 장바구니속으로 ~@@

겨울호랑이 2021-01-10 07:59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합니다. <공간이 만든 공간>은 공간에 대한 동/서양 사상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 여겨지네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라요~^^:)
 

 J.P 모건((John Pierpont Morgan, 1837 ~ 1913), 존 D.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Sr., 1839 ~ 1937),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 ~ 1919),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 ~ 1931) 부터 톨스토이(Leo Tolstoy, 1828 ~ 1910), 이사도라 던컨(Angela Isadora Duncan, 1877 ~ 1927)까지.  히로세 다카시(廣瀨隆)의 <제1권력>에는 20세기의 주요인물들 거의 모두가 언급된다. 혈연과 혼인, 연합 등으로 얽힌 그들의 관계도가 <제1권력> <제1권력 2>의 주요 내용이다보니, 인명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은 마무리된다. 그러다보니 독자들이 책을 다 읽은 후 '책에 등장하는 이들이 모두 한 패'라는 결론에 빠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그렇지만, <제1권력>는 '신기한 TV 서프라이즈'  수준의 음모론책이라고 한다면 성급한 결론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시사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 ~ 1883)의 <자본론 Das Kapital>의 영향력과 자본의 유전자(Meme)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번 페이퍼에서는 이것을 풀어보려 한다. 


 <제1권력>에서  J.P 모건과 존 D.록펠러는 사업 제휴를 통해 미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문화로 대중들을 세뇌시키며, 세뇌된 민중을 활용해 민주주의의 약점을 파고들어 정계를 장악한다. 어떻게 대자본들간의 치열한 경쟁 대신 제휴/연합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바로 직전 세대인 칼 마르크스의 충언(忠言)(?) 덕분이 아니었을까. 자본주의 사회가 붕괴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를 거대자본들간의 끊임없는 탐욕과 무한경쟁이라고 진단한 마르크스의 진단을 노동자들보다 자본가들이 더 빨리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로 인해 소자본들을 병합하여 탄생한 거대자본들은 이윤극대화를 위해 독점(獨占)시장으로 나가는 방안 대신 과점(寡占)시장에서 경쟁을 그치고, 대신 다른 분야로 그들의 발길을 돌려 그들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은 마르크스의 공헌 덕분이라 생각된다. 아니, 어쩌면 모건과 록펠러와 같은 대자본가들이야말로 경제지배력을 통해 문화, 예술, 정치 등 형이상학적인 영역을 지배하려 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지배한다' 는 마르크스의 가르침을 충실히 이어받은 마르크스 주의자일런지도 모르겠다...


 또한, <제1권력>에 소개된 수많은 인물, 가문들이 있지만 이들은 자본의 일시적인 소유자지만, 그들이 자본의 지배자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의 말처럼 유전자가 개체를 선택하듯 자본은 그들 스스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닐까. <제1권력 2>에서 언급된 베어링(Baring)가문의 경우 1995년 파생상품거래로 파산한 것을 볼 때, 그들 역시 자본(資本)이라는 유전자가 선택한 하나의 개체(個體)에 불과함을 느낀다. 집중(集中)하고 대규모로 응축되는 블랙홀(Black hole)과 같은 자본의 속성에 유명한 로스차일드(Rothschild)도, 일찍이 진나라 재상이었던 여불위(呂不韋, ? ~ BC 235)도 하나의 방편에 불과했던 것은 아닐까.


 <제1권력>을 통해 자본의 속성과 마르크스의 영향력, 기득권의 합종(合從)이 세계적인 것임을 가계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는 토마 피게티(Thomas Piketty)가 <21세기 자본>에서 글로벌 자본세를 주장한 배경 중 하나는 본 것이라 하겠다. 그럼 다음에는 마르크스의 조언을 받아들여 한 단계 성장한 자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안을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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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다카시의 「제1권력 2」는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멸문한 것으로 알려진 로마노프 왕조가 혁명 이후에도 그 영향력을 상실하지 않았음을 가문 계보도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흐루시초프(1894 ~ 1971)라는 인물을 사이에 두고 로마노프 왕가의 정치권력이 자본권력으로 바뀌었음을 말한다. 어떻게 보면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등의 음모론의 다른 아류로도 생각되지만, 책 전반에 걸쳐 유럽 가문들의 얽힌 계보에 드러난 저자의 노력을 본다면 음모론을 넘어선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다...

러시아에 교묘하게 자신의 정체를 감춰온 거대 집단이 있다. 로마노프 가를 지배하고 소련 공산당 간부를 움직여 왔으며, 앞으로의 신생 러시아를 미국 · 유럽 재벌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시베리아의 비경을 지배하는 그들 매머드집단이다. 그들 앞에서는 어떤 정부 고관이라 해도 자세를 낮추고 조용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 P243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계보는, 첫 장이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게토에서 출발한 로스차일드 금융재벌이 어떻게  러시아 · 소련과 관계를갖게 되었는지를 보여드리는  계보도  38, 두 번째 장이 신대륙 미국을 개척한 선구자가 어떻게 현대 사회를 움직이고 로마노프 가의 재보를 손에  넣었는지를 밝히는 계보도 39인데, 양쪽 모두 역사의 축소판이다. 이들 계보는 거기에 그려져 있는 ‘옛날 사람들‘을 통해 비로소 현대사를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 줄 것이다.
- P422

‘로마노프 가의 황금‘ 은 대러시아가 제정에서 공산주의로 바뀌고, 그리고 현대에 와서 다시 공산주의에서 제정으로 돌아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전혀 변함없이 ‘쌍두의 매 패밀리‘ 에 의해 엄중하게 관리되어 왔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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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2 1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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