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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인가 정철인가 - 기축옥사의 기억과 당쟁론 ㅣ 너머의 역사담론 8
오항녕 지음 / 너머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오해를 풀어주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
이 책은 기축옥사 당시 무리한 국문으로 죽음을 당한 이 발과 노모, 그리고 그의 어린 아들을 당시 책임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책이다.
내게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선조 중 한 분이 `이 발` 이분이기 때문이다. 조선초 여러 급제자를 배출하던 `광산 이씨` 문중에서는 기축옥사 이후로 가세가 크게. 기울었기에, 당시 추국 책임자로 알려져 있던 송강 정 철에 대한 미움은 지금까지 이어져 있다.
나 역시 이러한 영향으로 송강 정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기축옥사`와 그로 인한 선조의 죽음은 송강 정철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여러 사람 행동의 결과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이다.
선조, 동인, 서인 할 것 없이 그 시대를 살아갔던 모든 이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이익을 위해 움직였던 결과가 기축옥사로 이어진 것이라는 것을 보다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한 사람, 하나의 목적이 아닌 시대의 움직임과 흐름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오늘 우리가 혼돈 속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다른 누군가의 책임이 아닌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