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눈>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는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p91)
지금 창 밖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 눈을 좋아해서, 어른이 된 지금도 눈이 오면 마음이 설레이네요.
아침에 쌓인 눈을 보는 것도 좋지만, 새벽에 소리없이 내리는 눈을 보는 느낌은 그와는 또다른 느낌이 들게 됩니다. 마치 일출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새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먼저 본듯한 묘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내일 출근길 걱정은 한편으로 미루고 잠시 집 밖 풍경을 즐겨봅니다. 저는 따뜻한 루이보스 보리차를 마시면서 하루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밤새 내리는 눈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노래가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편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