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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5-12-2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라 해봤어요
재미있네요^^

hnine 2025-12-23 23:09   좋아요 0 | URL
딸기홀릭 님의 2025년 리포트 저도 궁금한데요.

잉크냄새 2025-12-23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도 이렇게 분석해 주었으면 재밌겠네요.

hnine 2025-12-23 23:11   좋아요 0 | URL
비슷한게 알라딘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주로 책과 관련된 사항으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카스피 2025-12-23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네이버가 사업다각화를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존 가입자들을 계속 유시시키기 위해 열일읆하네요

hnine 2025-12-23 23:14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선 매년 연례행사랍니다.
블로그로서의 기능은 네이버를 못따라가는 것 같아요 (주어가 빠진 문장이지요? ^^)
 
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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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남의 말이나 글의 의미를 따지며 곰곰히 생각하는 만큼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나의 어떤 결정을 내가 내리고 있나, 아니면 주위에 의해 결정지어지는가.

이 책은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숲속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물질적 가치에서 벗어난 생활을 칭송하는 책도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든가, 저런 사고 방식이 부럽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솔직해질 수 있으면 좋겠고, 작가도 아마 그런 의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와 저자의 남편 모두 한국에서 신문 기자로 일하다가 저자 먼저 직장을 그만 두고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를 하였고 곧 이어 남편도 직장을 그만 두고 미국 생활에 합류를 하였다. 한국에 있는 집을 팔았고, 그 돈으로 미국에서 땅을 구입, 집을 짓고 산다. 미국으로 이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로 가는 대신 이 분의 경우 도시가 아니라는 것뿐, 특별할 것은 없다. 한국에서 직장을 그만 두고 왔으므로 생계수단이 있어야 했고, 저자가 시도한 것은 가지고 있는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었다.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한다. 당연한 일이다. 기자로 일하던 사람들이었으니 글을 써서 투고도 하고 책도 쓰면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살고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알만한 신문사 기자로 일하다가 도시를 벗어난 생활을 하게 된지라 적응이 필요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진게 많은 것이 부자인 것은 맞지만, '무엇을 가져야 하는가'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난한 지 부자인지 잘 모르겠다. 실제로 소득은 극히 적다. 그러나 그 돈으로 사는 데 어려움도 아쉬움도 없다. 돈으로 온갖 시도를 해보았다. 한동안은 '소확행'과 같은 사소한 사치가 좋아 보일 때도 있었고,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돈을 모으는 무한도전에 몰두한 적도 있는데, 이제는 그 어느 것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돈을 아끼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돈이 아껴야 할 그런 소중한 대상인가 싶어진다. (129쪽)


돈이 아껴야 할 그런 소중한 대상인가 싶어진다는 말이 새롭게 들린다. 저자는, 전반적인 소비를 최소화해서 무소유에 가까운 삶을 목표로 하지 않았고 좋게 보지도 않는다. 돈을 쓰며서 또는 쓰지 않고 아끼면서 얻는 것은 행복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문제는 돈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필요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안에서 풍요자유를 구할 수 있다. 2달러짜리 물이 지금 이 순간 필요한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통해서 누리고 싶은 기분은 정확하게 무엇인가? (131쪽)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필요한 일이고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다만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대개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욕망에 의해 규정되어 나는 정작 원하지도 않는데 그것을 가지기 위해 현재의 여러 가지를 희생하며 살고 있는 것이라면.


돈으로부터의 자유는 돈을 끝없이 가져서 나의 인간다운 특성으로부터 달아나 완벽한 권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아예 버려서 내가 인간으로서 소비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돈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돈을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다른 가치로 무한히 전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집 또한 부동산 가치 자체가 아니라 안전한 공간에서의 휴식,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과 같은 가치로 누리는 것처럼 말이다. (148쪽)


소비로 자신을 채우고 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그것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 자기 삶의 철학을 얘기하고 있었다. 


내가 가진 건 자존감이 아니라 적극적인 탐구 끝에 얻은 나에 대한 이해다. 언제, 어떤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지, 무엇이 나를 채워주는지, 어떤 거리감이 좋은지, 나를 아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쫓아다니지 않을 수 있다. 시골에 오지 않아도 궁금해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이다. (257)


우리 사회는 획일화된 패턴의 삶에서 조금 벗어나 사는 것 같은 사람을 가만 두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많이 읽힌 것은 아닌가 생각하면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이제 사회로부터의 그런 기준, 시선, 잣대로 인해 잊고 무시하고 살았을지 모를 나 자신을 들여다봐야 할 때이다. 그러한 사고,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우리는 도시에 살든, 숲속에 살든, 진정 나로 살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신이 있다면 인간을 놀리는 걸까? 인간이 간절히 원할 때는 들어주지 않다가, 막상 그런 변화가 필요 없어지면, 변화가 찾아오는 게 얄궃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원인은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그만뒀다. 대신 나의 주인이 됐다. 지금을 나의 행동, 나의 책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불행이나 잘못의 원인과 책임을 나에게 돌리지 않고, 그 상황을 내 일부로 인정했다. 내 힘으로 잘못과 불행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내 것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 상황의 중심에 선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보다 더 상위의 강력한 힘은 변화가 필요 없는 맥락와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 정도의 힘이 생기면, 변화가 드디어 저절로 찾아온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변화가 아니라 변화가 필요 없는 맥락에 모든 것이 적절하게 들어맞는다. (102쪽)



저자가 책에서 자주 언급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뒤이어 읽고 있다. 오래 전에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몇 페이지 읽고 바로 접어두었던 책이 지금은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그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일까, 내가 그때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일까.


현명한 사람, 존경할 만한 사람, 성공한 사람. 그들 조차도 무수한 가능성 중 단 하나의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그들이 살아보지 않은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그들은 할 말이 있을 수가 없다. 인생과 성공과 완벽에 대한 기준을 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그저 사는 것이지, '잘'살아야 하는 숙제가 아니다. 아무도 '잘' 살 수가 없다.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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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12-18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책 <도시인의 월든>도 읽어보면 소로의 <월든>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더군요.

hnine 2025-12-19 05:08   좋아요 0 | URL
이 책중에 인용도 자주 되어 있듯이 이 작가가 소로의 월든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 <도시인의 월든>도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되겠군요.
좋은 책을 한권 읽고 나면 이어서 읽고 싶은 책이 연달아 생겨서 숙제 같기도 하지만 즐겁습니다.
 


"샘 많고 욕심 있는 애들이 커서 잘 산다."

두살 아래 여동생과 다투게 되면 악착같이 이기려고 하기보다 눈물부터 흘리기 일쑤고, 통 뭘 사달라거나 해달라고 조르는 적이 없던 나를 보고 엄마는 종종 그런 말씀을 하셨다.

사실은 내가 착해서도, 동생이니까 양보하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열살 전후때 그 정도로 마음이 넓은 아이가 아니었다. 눈물을 잘 흘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타고난 성향인 것 같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자기 주장 잘 하는 동생의 기세에 지레 눌려 눈물부터 났던 것일 것이다. 뭘 사달라고 하지 않은 것은 갖고 싶은게 없어서가 아니라 말해도 사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엄마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자랐던 것을 떠올리며 나는 내가 별로 욕심이 없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다.

하긴 지금도 나는 옷, 화장품, 악세사리 등 꾸미는 것을 잘 못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런 것들에 크게 욕심이 없다. 수도권도 아니고 작은 집이지만 늦게나마 내 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넓고 좋은 집에 대한 욕망도 별로 없다. 

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되돌아보게 되었다.

세상에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욕망의 대상과 분야가 다를 뿐, 누구든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욕망이라는 말을 욕심과 동급으로 보면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지만 욕망은 의욕이기도 하고 활력이기도 하다.

세속적인 욕망 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는 다른 방면의 욕망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먹고 입는 것에 욕심이 없어도 책에 대한 욕심, 여행에 대한 욕심이 있을 수 있다.

욕망이 있는 삶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고 멀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도시를 피해서 전원에 들어가 사는 사람은 세상에 대한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시가 아닌 전원생활에 대한 욕망이 있는 것이다.

큰 욕망, 작은 욕망, 따로 있지 않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들에 대한 욕망이 없는 것이지 나도 나름대로 욕망이 많은 사람이다. 더 나은 사람,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나이가 들어서도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큰 집은 아니어도 아늑하고 잘 정돈된 주거에 대한 욕망이 있어서 눈 여겨 보고 다닌다. 언어에 대한 욕망도 있고 더 잘 말하고 더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욕망도 크다.


욕망을 잠재우려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잘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남의 말이나 판단을 통해서 아니라 내가 스스로 알아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생각 나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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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12-1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속의 자본주의자의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을 욕망하지 않는지 알고 있더군요. 그것이 자기 삶을 살기로 결정한 용기의 원천이더군요.

hnine 2025-12-11 00:32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님 이 책 읽으셨군요. 자신을 아는데조차 우리는 너무 다른 사람의 가치 기준과 사회의 획일화된 기준에 휘둘렸던 것 같아요. 자신의 욕망을 알고 그대로 살기로 하는데 필요한 것은 ‘용기‘가 있어야 하고요. 이 책의 요점을 두줄로 짚어주셨네요.
 










잘 넘어진다면


잘 일어나기라도 하자









덕분에 지금 여기라도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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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겨울로 가는 길목.

아름다운 단풍도 있지만 쓸쓸한 낙엽도 있는 달


11월은 밝은 분위기보다는 이렇게 쓸쓸하고 음산한 달로 떠올려질때가 많았는데

차이코프스키의 The seasons 의 열두달중 11월은 우리의 그런 선입견을 넘어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비발디The 4 seasons (4계)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악장으로 되어 있는 반면 차이코프스키The seasons 는 1월부터 12월까지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맨 처음 듣고 좋아하게 된 것은 6월이었다.

7월, 11월, 12월 등, 다른 곡을 듣기 전이라서 그랬다. 

11월에는 Troika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러시아식 세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뜻한다. 차이코프스키의 11월이 조용하고 가라앉은 느낌이 아니라 마치 말이 달리듯 경쾌한 리듬을 타고 있는 이유기 여기에 있다.  


이제 11월 하면 이 곡을 듣지 않고 넘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 동영상에서 연주가 끝날 때 연주자의 손 위치와 모양을 봐주셨으면.)


이런 느낌의 11월, 괜찮지 않은가요?



덧붙이자면, 12월 부제는 '크리스마스'. 11월만큼이나 경쾌하고 낭만적인 곡이니, 이것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듣는김에 7월도 들어주시면 더 좋을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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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피아노 음악이 넘 좋네요.러시아 음악과 트로이카 마차를 보니 갑자기 전쟁과평화인지 안나 카레리나인지 러시아 영화가 떠오르네요.설원에 트로이카마차가 장장 몇십분씩 달리는 장면만 나오는데 졸려서죽는줄 알았어요.

hnine 2025-11-19 17:3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저도 전쟁과평화, 안나 카레리나 두개 다 영화로 봤는데, 전쟁과 평화는 중학교때 봐서 거의 생각이 안나구요, 안나 카레리나는 그보다는 나중에 봤는데 그것도 20대때니까 30년전 ㅠㅠ
트로이카마차 장면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두개 다 러시아 작품이니 가능성 있네요.
음악 좋지요?

yamoo 2025-11-2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인상깊네요. 좀 크게 올려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음악도 감사합니다. 차이콥스키네욤^^

hnine 2025-11-21 17:22   좋아요 0 | URL
yamoo님, 위의 사진은 알라딘 상품 넣기에서 올린 거라서 크기에 제한이 있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 사진 찍어서 올렸어요.
그림 그린 사람은 최호연이라는 분이고 앨범 속 설명서에 그림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는데 매우 추상적인 내용이라 제가 함부로 옮겨 담을 수가 없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