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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610111956025/?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2026년 10월 12일자 경향신문에 나희덕 시인이 소개한 앤 카슨의 시 <신의 일>을 읽고서 든 생각.





신의 일




부엌에 드는 달빛은 신의 표식이다. 

당신 자신의 배꼽으로부터 당신을 뽑아내는

검은 흡입관 같은 슬픔, 또 불교도들이


'무심 (無心)'이라고 부르는 것은 신의 표식이다.

인간의 대화와 나란히 이어지는,

채찍질 같은 막다른 골목들은 신의 표식이다.


신 스스로의 평온함은 신의 표식이다.

감자나 돈의 놀랍도록 차가운 냄새.

침묵의 견고한 조각들,


이 다양한 표식들로부터 당신은

할 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슬픔은 걷어버려라, 그것은 할 일을 가리고 있는 덮개다.





신의 일 (God's Work)은 성스러운 공간에서, 특별한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부엌에 비치는 달빛 (Moonlight in the kitchen) 에서도 초월적인 의미를 읽어낼 줄 아는 사람, 그 경지.


신과 인간의 사이가 갑자기 좁혀지는 것도 같고, 신의 일에 대해 우리 인간이 할 일을 대조하여 보여주는 것도 같다.

슬픔으로 가리고 덮어버린 우리의 할 일이란.


슬픔에 압도되지 않고, 슬픔에서 끝내지 않고 우리는 계속 존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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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자료:




1. 자신만만 세계 여행 유럽 편



집에 있길래 보았다.

이중 한권에 오스트리아 빈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있다. 

요즘도 이런 책을 보나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2. 유럽도시 기행 2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보았다.

깊은 내용을 기대하면 안되고 여행 전 방문하는 도시의 역사, 유래등 인문학적 지식을 간단하게라도 미리 좀 알고 가고 싶을 때 훑어 보는데 적합할 것 같다.






















3. 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 04 <빈>


도서관에서 보고 대출했다가 소장해야할 것 같아서 구입한 책.

풍월당에서 책 출판까지 하는 줄 몰랐다.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의 여행 목적에 딱 맞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구입하였다.

저자의 발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내용들. 

25년 동안 유럽을 백차례 이상 다녀온 저자 답게  이 도시의 구석구석을 아주 자세하게 수록해놓았다. 유서 깊은 카페, 건축물, 상점, 공연 등 


여행을 다녀와서도 여러 번 들춰 볼 것 같은 책이다.























4. 독일어 


언어 학습 앱 Duolingo

이 여행과 상관없이 독일어 학습을 해오고 있던 중이었다.

독일어는 총 8개의 section이 있는데 지금 section 4 하고 있는 중

영어가 통하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간판이나 표지 읽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5. 수십편의 동영상과 chatGPT


많은 Youtube 영상들

그리고 chat GTP에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해댔는지.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땐 야단도 쳐가며.








지금이 여름은 아니지만, 이 노래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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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10-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 배낭여행의 꿈이 있었는데 건강해지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요^^

hnine 2026-10-04 09:31   좋아요 0 | URL
건강해지셔서 꼭 꿈을 이루세요!

딸기홀릭 2026-10-0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뫄~~~
너무 부럽네요
잘 다녀오세요!

hnine 2026-10-04 09:32   좋아요 1 | URL
더 늦기전에 용기를 내봤어요.
지금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좀 떨리네요.

페넬로페 2026-10-0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계절에 여행 가시네요.
잘 다녀오세요^^

hnine 2026-10-04 09:34   좋아요 1 | URL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이지요. 뭘 해도 좋을 날씨요. 유럽은 10월부터 추워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옷을 좀 오버해서 입고가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nama 2026-10-0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휘리릭 다녀와서 미련이 남는 곳인데요. 날마다 느긋하게 커피 한잔씩 마시며 놀고 싶은 곳이지요. 잘 다녀오세요.

hnine 2026-10-05 13:03   좋아요 0 | URL
어제 오후 도착했으니 오늘 본격적으로 다녀볼텐데, 무리하지 않고 흐느적 흐느적 다닐려고요. 체력 생각해서요. ^^
그런데 어제 공항버스 타고 내려서 호텔 오면서 보니 유혹하는 곳이 많네요.

nama 2026-10-05 13:14   좋아요 0 | URL
많은 걸 보는 것보다 하나를 꼼꼼하게 보는 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잘 안되지만요.

hnine 2026-10-06 10:47   좋아요 0 | URL
제가 그런 타입이어서 남편과 함께 가면 충돌이 날때가 있어요. 이젠 여러 군데 다닐 체력도 아니고 혼자 가니 제 맘대로 다녀보고 있습니다.
여행고수님 조언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줘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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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각기 다른 전작 소설의 주인공 셋을 한권의 새로운 소설로 다시 등장시켰다.

<올리브 키터리지>의 올리브,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의 루시, <버지스 형제들>의 밥이 그 세 사람.

올리브는 90세가 되었고, 밥 버지스는 65세, 루시는 66세.

배경은 역시 미국 메인 주의 크로스비이다.

밥 버지스는 첫번째 부인 팸과 이혼후 목사인 마거릿과 결혼하여 살고 있고 자식은 없다. 남편 헨리가 죽고 나서 혼자 살고 있는 올리브는 어느 날부터인가 한 동네 사는 작가 루시를 집으로 불러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 중 루시가 글로 쓸만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털어 놓기로 한다. 강직한 성격으로 자기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올리브의 성격으로 볼때 의외적인 일로서, 이 소설을 끌고 나가는 하나의 축이기도 하다. 90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일들, 기록되지 않았던 일들을 풀어놓는 올리브와, 그 얘기를 열심히 경청하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루시가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면 이 소설의 또 한 축으로서 서로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두 사람이 나온다. 루시 바턴과 밥 버지스이다. 각자 배우자가 있고 평탄해보이는 결혼 생활을 해나가고 있지만 루시와 밥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몇 시간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있지만, 갖고 있을 뿐 끝까지 드러내지 않는다.

밥은 그의 아내와, 루시는 그의 남편과 얘기하면서 얻을 수 없는 이해와 교감을 둘 사이에서 주고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루시가 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 "오, 밥."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리고 밥은 이해했다. 그녀는 그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그의 두 아내 중 누구도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이해했다. (96)


그들은 행복했다. 그들 두 사람은 - 걷고 대화하고 - 그저 행복했다. (353)


그들은 산책을 시작했다. 루시가 말했다. "내게 모든 걸 말해 줘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요, 아무것도 빼놓지 말고요." (392)


이 소설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불꽃 같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이미 그런 시간들을 다 겪어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을 다 겪어낸 후에도 여전히 어떤 방식의 사랑을 필요로 하고 그 사랑에서 행복을 느낀다. 어쩌면 연인이라기 보다 친구에 가까운 관계일지도 모르지만 친구라고만 할 수 없는 사이. 뜨겁지 않을지 몰라도 성찰이 있고 배려가 있는 사이. 더 성장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어 나눌 수 있는 교감. 내 얘기와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상대의 얘기를 다 들어주고 어루만져주고 싶고, 그를 또는 그녀를 혼자 두고 싶지 않은 마음. 

꼿꼿하고 강직한 성격의 올리브가 루시를 불러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기록되지 않고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자기 삶의 핵심을 찾고 싶다는 의미로 보인다. 살아왔다는 것은 그만한 분량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는 것. 

나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누군가에게 그동안 하지 않고 담아두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질까? 그런 방식으로 내 삶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해보고 싶어질런지. 올리브가 그랬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더 궁금한 것은,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그 상대는 누구일지. 

사람이 아니라면 (그럴 사람이 주위에 없다면) 혼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앞서 읽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른 소설들의 깊이와 밀도에 미치지 못하는 듯 아쉬움은 남는다. 작가의 주제 의식은 흥미롭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은 다소 평면적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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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감사해
김혜자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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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독특한 사람이었구나.'

누군가에게 독특하다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까? 

배우 김혜자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자기가 이룬 명성을 뽐내지도, 무작정 겸손하기만 하지도 않았다. 

배우 김혜자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내가 굳이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이 책에 대한 소개글에서 어딘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책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출판사 측의 공개적인 글을 보고서 실망보다 오히려 신뢰가 갔다.

이 책은 2021-2022년 배우 김혜자와 나눈 긴 시간에 걸친 대면 및 전화 인터뷰, 구술, 누구에게도 고백한 적 없는 평생을 써 온 일기 형식의 글들, 신문 방송 등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 등을 토대로 편집자가 초고를 만들고, 저자가 다시 기억과 사실을 수정하고 추가하는 방식으로 원고가 완성되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죽음을 생각하는 병약하고 우울한 아이였고, 우연히 연극을 알게 되어 배우의 길에 들어섰지만 자신의 연기에 실망하여 결혼으로 도피하기도 했다. 선배의 격려와 도움에 아이 둘을 낳은 몸으로 다시 시작한 배우의 길은 그녀에게 평생 연기에 올인하는 인생으로 이끌었다. 

나는 아무 것도 잘하는 것이 없고 특별하지 않지만 연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연기 속에 모든 것을 녹여낼 수 있었기 때문에 허물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내며 살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영리했다. 

아내로서도, 엄마로서도 제대로 한게 없다는 말이 겸손의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을 정도로 솔직하고 자기 자신에 정직했다. 자신을 제대로 보고 있다. 아내 역할, 엄마 역할, 며느리 역할, 자식 역할, 배우로서의 삶을 사느라 힘들었다고 말하기 보다 자신에게 진실하고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 모든 역할을 다 해내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그렇게 살아온 것도, 그런 삶을 살아왔노라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럴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자기의 아픔과 상처를 속에서 오랫동안 곪게 하고 평생 그렇게 상처와 아픔으로서 끌고 사는 대신, 어떤 한가지에 올인하여 그 상처와 아픔을 녹여낼 수 있는 결단력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의 김혜자 아니더라도, 이런 인생이 있구나, 이렇게 자기 인생을 끌고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다.

주위의 상황에 휘둘리며 살지 않는 인생. 휘둘리며 살았노라 억울해하지 않는 당당함.

생에 감사하다는 말은 그래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아마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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