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第四次 産業革命, 영어: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 시대를 말한다. 18세기 초기 산업 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 시대이다. 이 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다.


 세계 경제 포럼 창립자 겸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의 저서 《제4차 산업 혁명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서 이 네 번째 혁명이 기술 발전에 의해 특징 지어 졌던 이전의 세 가지 혁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계속해서 웹에 연결하고 비즈니스 및 조직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더 나은 자산 관리를 통해 자연 환경을 재생산 할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출처 : 위키백과]

  

<4차 산업 혁명의 충격>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4차 산업혁명의 파급 효과,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변화 등에 대한 내용을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고 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새로운 기술(디제털 제도, 사물인터넷, 모바일 금융 혁명, 합성생물학, 로봇) 등이 가져온 변화와 향후 발전 전망과 필요한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충격>의 서문에서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이 이전 산업혁명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속도, 범위,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이 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 그것과 구별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라고 보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그 속도와 범위 그리고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다. 현재와 같은 비약적인 발전 속도는 전례가 없다. 이전의 산업혁명들과 비교하면, 4차 산업혁명은 산술급수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모든 나라에서, 거의 모든 산업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혁명에 따른 변화의 폭과 깊이는 생산, 관리, 통제 전반에 걸쳐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예고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연결된 수십억 인구는 전례 없이 빠른 처리 속도와 엄청난 저장 용량 그리고 편리한 정보 접근성을 갖춤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무한해질 것이다.'(p18)

 

[사진]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아이폰(iPhone) (출처 : ttps://estimastory.com/2013/10/05/therebeaniphone/)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스마트폰으로부터 파생된 많은 변화를 겪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가지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 과연 스마트폰이 인류 역사에 가져온 변화는 전례없이 혁명(革命)적인 것인가? 4차 산업에 대한 수많은 낙관적인 전망과 예찬으로 가득한 <4차 산업혁명의 충격>속에서  '기술낙관론에 대한 반박(마틴 울프)' 장(章)에서 이에 대한 답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과거의 혁신은 오늘날 상대적으로 사소한 혁신보다 훨씬 더 큰, 정량화되지 않은 가치를 창출했다. 전화가 없던 세상에서 있는 세상으로의 변화나 석유 램프를 사용하던 세상에서 전등을 사용하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된다. 깨끗한 물과 수세식 화장실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누가 정말 인터넷에 관심을 두겠는가?... 우리가 상대적으로 사소한 우리 시대의 혁신에 감동하는 이유는 과거의 혁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p166)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요즘이다. 2016년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래 이 용어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2016년 말로 기억된다. 2016년 12월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클라우드 슈밥의 <4차 산업혁명>을 읽는다는 기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제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와 관련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져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사회전반 모든 분야와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마치 4차 산업혁명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으면  곧 도태(淘汰)될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 1867~1947년)의 일화를 떠올리게 된다.


 '1929년 10월 14일 월요일 저녁, 어빙 피셔는 뉴욕의 파크 애비뉴 2번지 건축가 교류 클럽에 도착했다. 그는 예일 대학 경제학 교수이며 동시대 가장 저명한 경제학자로 구매관리자협회의 월례 미팅에서 연설하기로 되어 있었다... 피셔는 인사말이 끝난 후 안타깝게도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장을 언급했다. “주가가 영원히 하락하지 않는 고원의 경지에 이르렀다(Stock prices have reached what looks like a permanently high plateau.)"

 

피셔의 연설이 끝난 2주 후인 10월 29일 주식은 폭락했다. 그가 말한 ‘고원의 경지’는 ‘끝없는 심연’으로 바뀌었다. 그 후 3년간은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심각한 약세장이었다.. '


   많은 이들이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끊임없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제시하는 이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업규모에서 2005년 '블루오션 Blue ocean', '6시그마 Sigma' 등의 신경영기법이 제시되었고, 국가 차원에서는 2008년 '녹색성장', 2013년 '창조 경제'라는 구호가 등장했었다. 세계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 세계적인  IT 혁명이 그러한 패러다임의 예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개념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말하는 여러 현상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같은 시대의 우리가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18세기 제임스 와트(James Watt, 1736 ~ 1819)가 증기 기관을 개량하면서, "자, 이제 산업혁명시대다!"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에 대한 평가는 200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진 것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림] 제임스 와트와 증기기관( 출처 : http://unibranding.tistory.com/272)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차원으로 가볍게 읽을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5-18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oren 2017-05-1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레미 시겔 교수의 저 책을 구판(『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으로 읽었는데, 어빙 피셔의 호언장담은 지금 다시 들어도 여전히 배우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존 템플턴 경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네 단어‘라고 말했던 ˝This time it‘s different˝ 라는 문장도 다시금 생각나고요. 그런 착각들이 ‘튤립 파동‘과도 같은 엄청난 버블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겠지요.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돌고, 4차 산업혁명은 거센 물결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으니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인 듯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5-19 14:20   좋아요 0 | URL
^^; 네 oren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oren님 말씀처럼 시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발이 딛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항상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겠지요. 다만, 이러한 흐름을 잘 타지 못하고 휩쓸려가는 것은 우리가 경계해야할 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oren 2017-05-19 14:2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댓글을 보니 갑자기 셰익스피어의 대사 한토막이 떠오릅니다.^^
* * *
인간사에는 조류라는 게 있어
시류를 잘 붙잡으면 큰 행운으로 이어질 수 있소;
놓치게 되면 앞으로 헤쳐가야 할 운명은
얕은 여울에 처박혀 비극으로 점철될 것이오.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가려면,
지금 밀려들어오는 만조를 붙잡아야만 하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모험은 실패할 것이오.
- 『줄리어스 시저』, <4막 3장> 중에서

겨울호랑이 2017-05-19 15:01   좋아요 2 | URL
^^: orens님 좋은 구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oren님께서 알려주신 글 뒤에 이 구절을 추가해 봅니다.

그러니 이제 정신을 차리고 불행과 공포를 잊어버리시오.
아마 이 고생도 그대들에게 언젠가는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이오.
온갖 파란을 겪고, 그토록 많은 위험을 뚫고 우리는 라티움으로 향하니, 그곳에서 운명은 우리에게 안식처를 줄 것이오. - <아이네이스 제1권 202 ~ 205 -

oren님께서 말씀하신 구절은 아마도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에 한 말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줄리어스 시저>를 읽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만, 불확실성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oren 2017-05-19 17:51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께서 인용해 주신 『아이네이스』의 싯구도 정말 좋군요. 그런데 제가 인용한 셰익스피어의 문장은 안타깝게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말이 아니랍니다. 그는 <3막 1장>에서 죽으니까요. ˝브루투스, 너 마저?˝ 라는 명대사와 함께요. 4막 3장은 <줄리어스 시저>의 ‘진짜 주인공‘인 브루투스가 카시우스(카이사르 암살의 주모자)와 함께 ‘최후의 일전‘을 벌이기 위해 ‘필리피 평원‘으로 군대를 이동시키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브루투스의 대사‘랍니다. 필리피 전투에서 브루투스는 끝내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우스의 군대에 패배한 끝에 장렬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지요.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의 ‘최후‘를 ‘그림‘으로 구경하시고 싶으시면 ☞ http://blog.aladin.co.kr/oren/6884723

겨울호랑이 2017-05-19 18:09   좋아요 0 | URL
^^: 그렇군요.. 나중에 <줄리어스 시저>를 읽을 때 해당 구절을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줄리어스 시저>에서 필리피 평원에서 부르투스의 죽음을 다뤘다면, 또다른 작품인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서는 악티움 해전으로 인한 이들의 죽음이 다루어졌는지도 궁금해집니다.^^: oren님 덕분에 세익스피어의 작품세계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oren 2017-05-19 18:48   좋아요 1 | URL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는 ‘무대 장면‘이 무려 42번이나 바뀌는(全 42장) 연극으로도 유명하더군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그만큼 ‘전세계를 누비며‘ 연애를 했기 때문인데, 그 가운데 ‘악티움 해전‘을 빼놓을 수는 없죠. ‘막강한 육군 병력‘을 갖춘 안토니우스가 어리석게도 좁은 항구를 가진 ‘악티움‘에서 해전으로 맞붙은 것부터가 잘못이었고, 거기다 한술 더 떠서 그 전쟁에 클레오파트라를 끌어들였다는 점이 더욱 문제였죠. 그리고 그녀가 겁을 먹고 이집트로 달아나니까 ‘자기가 총사령관인 줄도 잊어버리고‘ 그녀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간 것도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고요. 플루타르코스는 그 대목을 가지고 안토니우스를 엄청나게 질타했는데, 셰익스피어는 도리어 ‘세계의 절반 혹은 전부가 걸린 싸움‘도 포기하고 자신의 연인을 먼저 챙기는, ‘세계 최고의 훈남‘으로 잔뜩 미화해 놓았더군요. 하여튼 ‘안토니우스‘는 두 희극에서 한 번은 주연으로, 한 번은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그 남자를 보면 매번 ‘두 가지 생각‘이 겹쳐 떠오릅니다. 진짜 찌질남 같기도 하고 엄청난 훈남 같기도 해서 말이지요.

겨울호랑이 2017-05-19 18:48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한 작가의 작품에서 같은 인물이 그렇게 다르게도 그려지는군요. 안토니우스와 같이 여인으로 인해 평가가 달라지는 ‘당 현종과 양귀비‘를 작품화한다면 참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