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현(絃)이든 전체를 개방하고 퉁기면 으뜸음이 울린다. 길이를 3/4로 줄여 퉁기면 으뜸음에서 네번째 높은 "파"소리가 난다. 이 줄인 길이를 다시 2/3로 줄여 퉁기면 이번에는 "파"에서 다섯번째 높은 음이 난다. 이 과정에서 현의 길이는 정확히 원래 길이의 1/2로 줄고, 소리는 처음의 으뜸음보다 정확히 한 옥타브 높은 음이 난다. - 피타고라스(Pythagoras , BC 582 ~ BC 497)- <서양의 지혜>(p33)


1. 바이올린 Violin


'바이올린은 피아노처럼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현한 악기가 아니라 새로운 욕구를 만들어낸 악기죠. 이 비견할 데 없는 악기는 모든 악기를 통틀어 1730년 이후로 제조 방식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유일한 악기입니다. 1730년은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 ~ 1737)가 바이올린을 완벽의 경지로 끌어올린 해죠. '(p63)


'콘체르티노 Concertino는 솔리스트를 모아놓은 소악기군이죠. 바이올린은 코렐리를 통하여 오케스트라의 제1소프라노라는 위엄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장르의 가장 위대한 대가는 베네치아의 사제이자 천재적인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 ~ 1741)죠. 



예를 들어 비발디의 대표작인 "네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봅시다. 우리는 여기서 알레그로, 라르고, 다시 피날레에서 알레그로로 이어지는 양상을 볼 수 있죠...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의 "네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은 비발디의 "네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형제처럼 닮았죠.'(p65)



'바흐의 "네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은 비발디에 대한 오마주로군요... 하지만 바흐의 아다지오는 그 잔잔한 위용이라든가, 거장중의 거장에서만 나올 수 있는 심오한 성찰의 서정성이라는 면에서 비발디를 훌쩍 넘어서 있지요.'(p65)


파가니니(Niccolò Paganini, 1782 ~ 1840)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의 테크닉을 환상적으로 도약시킨 건 사실이에요. 테크닉을 완전히 변화시켰죠. 완전무결한 비르투오소의 자질들을 집약해놓은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파가니니는 네번째 현을 특히 기막히게 구사하는 연주자였죠.'(p69)



2. 첼로 Cello


'성악의 테크닉으로 말하면 첼로는 베이스, 상당히 높이 올라가는 베이스죠. 첼로야말로 가장 사람의 목소리와 비숫한 악기라면서요. 나는 무엇보다도 첼로의 피치카토 Pizzicato 주법이 흥미로운 소리를 낸다고 생각해요... 레오 들리브(Clément Philibert Léo Delibes, 1836 ~ 1891)의 발레 모음곡 <실비아>에서의 피치카토 생각 안 나요? 피치카토란 현악기를 활로 켜지 않고 손가락으로 현을 뜯는 주법이죠.



3. 콘트라베이스 Contrabass


'콘트라베이스의 쓰임새는 보통 첼로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으로 베이스를 강화해주는 데 있죠. 하지만 베르디와 그 이전 혹은 이후의 여러 작곡가들은 콘트라베이스 솔로도 썼습니다. 게다가 콘트라베이스의 비르투오소들도 따로 있었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지휘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Sergey Koussevitzky, 1874 ~ 1951)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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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5-14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오거서님의 음악 마니아적인) 영향이 곳곳에 미치는가봐요..저도 물론입니다...음악을 모르면 인생의 큰 낙 하나 모르고 가는 셈입니다.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7-05-14 12:38   좋아요 2 | URL
^^: 저는 워낙 모르기에 아직도 숙제하듯이 페이퍼라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이라 마니아라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몇 단어라도 들어보게 되니 조금은 친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음악(音樂)에서 음(音)만 듣고 있지만, 언젠가는 오거서님과 유레카님처럼 ‘낙(樂)‘을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