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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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웃종교로 읽다>는 비교종교학자인 오강남 교수가 저술한 불교(佛敎) 입문서다. 책 서문인 '독자들께'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리스도교 신앙인의 입장에서 불교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장점과 한계를 함께 가지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에게 '불교'의 전반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제공한다는 점이라 생각된다.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불교의 발생과 역사적 배경, 인도 불교의 형성과 쇠망, 동아시아 불교, 서양 불교 등의 특성과 현재 동향등 은 불교에 대해 막연하게 알던 이들에게 비교적 객관적인 내용을 제시한다.

 

또한,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 등 불교 주요 교리 내용과 미륵보살, 관음보살, 문수보살 등 우리가 불교 미술을 통해 자주 접하지만 잘 모르는 존재에 대해서도 백과사전 수준의 설명을 첨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마치 백과사전에서 불교와 관련한 내용을 별도 편집한 것처럼 구성된  친절한 설명은 불교 입문서로서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이라 생각된다.

 

또한, 여러 종교와의 비교를 통한 불교 이해는 이 책만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면서 기독교, 도교, 네스토리우스교(경교), 자이나 교등 타 종교와의 교리와 사상을 비교 제시하는 저자의 서술 방식은 비교종교학자로서 장점을 잘 살린 서술이라 생각된다.(책의 내용은 캐나다 학생들에게 강의하던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처럼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는 책의 내용과 구분되는 서술방식으로 다른 종교인들(특히, 기독교 신앙인)을 위한 불교 입문서라는 장점을 가진다. 반면, 보편적인 불교 입문서로서의 한계점도 분명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자가 한국불교를 바라보는 시각을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불교에 미신적이며 폭력적이며 부조리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불교를 "복 빌기 위한 수단" 이상으로는 생각해 보지 못한 불자도 상당할 것입니다. (p7)'

 

책의 서문 '독자들께'에 언급된 위의 내용은 다소 위험한 내용이라 여겨진다. 일반인들에게 현대 종교의 일반적인 문제를 불교만의 문제로 인식시킬 염려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불교만이 아니라, 기독교를 비롯한 현대종교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미신적인 면, 폭력적인 면, 현대 과학과 맞지 않는 부조리한 면이 발견된다. 또한, '종교 = 기복신앙'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불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주변에도  '자신만의 하느님' 틀에 갖혀 다른 이들을 배격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당을 나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기복신앙' 문제는 불교만의 문제가 아닌 현대 종교의 문제다. 그럼에도, 마치 기복신앙이 불교만의 특성인 것처럼 언급된 서두의 내용은 '책이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러한 한계로 , 처음 불교를 접하는 이들이 책의 내용을 '불교의 모든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거울에 비춰진 상'처럼 흐릿하게 큰 틀에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는 위와 같은 한계를 가짐에도, 불교의 역사, 용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을 위한 불교 입문서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기독교 신앙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아마 평생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평행선처럼 양립할 수 없는 두 종교의 차이 이라 생각된다. 두 종교의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의 구원과 해탈, 사후 심판을 통한 천국과 윤회 등의 양립할 수 없는 개념에서도 드러난다. 어느 한 편의 토대 위에서 다른 한 편을 온전하게 이해하기는 '낙타가 바늘 귀를 빠져나가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다. 다만, 다른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인 오강남 교수가 말한 대로 타종교를 '거울삼아' 인류 공통된 감정을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다른 종교를 배우는 목적이라 생각한다. 책을 덮으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을 해 본다.

 

 

[사진] 서산마애삼존불상(출처 : 위키피디아)

 

 다른 종교를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종교의 교리를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 '서산마애삼존불상'의 자비로운 부처님의 모습 속에서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인의 온전한 불교 이해의 출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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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8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6-12-28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때 오강남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기대만큼 충실하지 못해서 이후로는 손이 안 가요.
또 그때와 달리 이제는 종교가 관심분야에서 멀어지기도 했네요.

겨울호랑이 2016-12-28 16:59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예수는 없다」를 처음 접했을 때 새로움을 느꼈었는데, 「도마복음」이후에는 비슷한 이야기인듯해서 거의 읽지 않고 있습니다..

사마천 2016-12-28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책이겠네요.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2-28 18:52   좋아요 0 | URL
사마천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