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는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기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잡지다. 격주간 발행되며 판매수익의 50%가 판매하는 홈리스 판매원 몫으로 돌아가는 일종의 `사회적 기업 활동` 차원으로 운영되는 잡지다.

정기구독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홈리스 판매원분에게 직접 구매하고 있다. 나는 잡지를, 그분은 현찰을 주고받는 삶 속에서 `존중받는 느낌`을 그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몇 년전 `빅이슈`를 알게 된 이후 구매하고 있었다.

오늘은 종로쪽에서 회의가 있어 급히 가던 중 종로 알라딘 중고서점 앞에서 판매원분을 만났다. 회의 시간이 촉박하여 급히 지나쳐 갔지만 평소와 다른 내 행동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회의 끝나고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사자고 생각해 보지만, 다시 돌아와 결국 사게 되었다. 생각할 시간에 미리 살 것을.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반성해본다.

잡지 한 권 사는 것은 작은 나눔이다. 그런 작은 나눔도 바쁘다는 핑계로 넘어가려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니 씁쓸함이 들었다.작은 실천도 예외를 두려는 내 삶이라면 그동안 내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해 많은 것을 놓치진 않았을까.

학부 시절 알프레드 마셜이 말한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세상을 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금의 나는 `뜨거운 머리, 차가운 가슴`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책을 읽어서 지식과 지혜로 머리를 맑게 하고, 그것을 마음으로 내려서 공감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진정한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임을 다시 생각해본다..

빅이슈가 다루는 내용이 내 주된 관심은 아니어서 구입은 하지만, 대체로 아내가 읽는 편이다. 오늘 산 빅이슈도 아직 읽지는 못했기에 평가를 내리기는 성급하지만, `노숙자 재활`이라는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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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11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구에도 빅 이슈를 판매하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번화가에 가봤는데 빅 이슈 판매원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

겨울호랑이 2016-10-11 21:28   좋아요 0 | URL
cyrus님 말씀을 듣고 보니 아직은 서울 지역에서만 판매중인 것 같네요..보다 활성화되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