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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평점 :
<월든>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고전이 우리에게 두고두고 읽히는 것은 획일적인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월든>은 때로는 우리에게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기록한 책이 될 수도 있고, <월든> 호숫가의 자연생태계를 관찰한 관찰기 일 수도 있으며, 1850년 경의 전원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한 경제서적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역자가 말한대로 자유로운 인간의 길에 대한 소로우의 구도자적 모습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명확하게 어떤 책이다 라고 말하기 보다, 독자가 처해 있는 처지와 배경을 통해 <월든>은 조명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월든>은 어떤 의미일까?
<월든>을 통해서 나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소로우의 여러 글들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현실도피가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기위한 소로우의 치열한 노력이 서정적으로 묘사된 자연환경의 배경 속에서 더 마음 깊이 다가왔다.
흔히 은자의 삶은 은둔의 삶으로 인식되기 싶지만,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닌 그 처절한 자신 발견의 노력이 한 구절 한 구절 내게 인상깊게 다가왔다.
다음에 내가 이 책을 읽을 때에도 같은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에는 삶의 여유로움 또는 관찰기를 보는 관점에서 이 책을 읽을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그것은 지금과는 또 다른 내 삶의 필요에 의해 선택한 <월든>이 내게 주는 답이리라.
p17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한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 지도 모른다.
p33 사람들이 찬양한 성공적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p107 내가 굶주리고 있을 때 내게 먹을 것을 주고, 추위에 떨고 있을 때 옷을 주고, 수렁에 빠졌을 때 나는 건져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내게 좋은 사람은 아니다.
p138 영혼도,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으로 인해 자신의 본성에 대해 오해를 한다. 그러다가 어느 거룩한 스승이 진리를 밝혀주면 그때에야 자신이 `브라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p245 어느 때이고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놀랍고도 기억해 둘만한 경험이며 소중한 경험이기까지 하다.
p456 그대의 눈을 안으로 돌려보라. 그러면 그대의 마음 속에 여지껏 발견못한 천 게의 지역을 찾아내리라.
p461 사람이 자기 꿈의 방향으로 자신있게 나아가며, 자기가 그리던 바의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는 보통 때에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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