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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 월스트리트의 전설, 추세매매의 아버지, 정식 계약 완역판
제시 리버모어 지음, 이은주 옮김, 리처드 스미튼 해설 / 이레미디어 / 2023년 3월
평점 :
주식 500주를 매수하고 싶다고 해보자 . 그러면 우선 100주만 매수하도록 하라. 자신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를 시험하는 잣대로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면 그때 가서 다시 100주를 매수하는 식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추가 매수에 나설 때는 항상 '이전 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일 때' 매수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_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p108
무능한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앞서 이미 '손실 평준화'를 피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손실 평준화는 투기거래에서 가장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관행이기도 하다(p84)... 다시 강조하고 싶은 말은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려고 시도하지 말라는 것이다. 손실 평준화에 목을 매지 마라. 손실 확률보다는 이익 확률이 더 높은 매매에 돈을 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_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p85
제시 리버모어 (Jesse Livermore). 전형적인 모멘텀 투자자로 널리 알려진 그의 투자 방식은 이른바 '물타기'가 아닌 '불타기'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잘못된 판단으로 종목을 선택하고, 손실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끊임없이 매수단가를 낮추며 훗날을 기약하는 '의도치 않은 장기투자자'가 되어버리는 현실 속에서 리버모어의 큰 흐름을 따라 움직이라는 '추세매매'는 분명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불타기'가 자신의 밑천을 홀랑 태우는 '불장난'이 되지 않기 위한 원칙이 없다면 원칙없는 단타매매와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제시모어의 매매원칙보다 투자철학이다. 크로노스(Chronos)가 아닌 카이로스(Kairos)에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스스로의 한계를 설정하며, 이성(理性)과 감정(感情)을 가라앉히고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한 움직임에 순응하면서 추세(Trend)에 거역하지 않는 자세. 스스로를 허(虛)하게 하여 외부로부터 자신을 채우는 그의 원칙에는 보다 깊은 삶의 원칙이 담겨있음을 깨닫는다.
책에는 투자자로서 제시 리버모어의 투재매매 방식이 소개되어 있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측면은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부차적인 부분이라 여겨진다. 많은 이들은 그의 투자 기술을 배워 적용하고 싶어하겠지만, 그것은 제시 리버모어라는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 수준에 최적화된 기법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투자 이전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기를 갖는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반드시 투자에만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심리적 시간 psychological time에 맞춰 매매를 개시했다. 심리적 시간, 즉 주가 움직임의 동력이 매우 강해서 중간에 꺾이는 일 없이 그 움직임이 줄곧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시점에 내 첫 매매가 이루어졌다. 그러한 주가 흐름은 이 주식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힘에서 비롯된 것이지 내가 그 주식을 매매했기 때문은 아니다. _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p53
나는 오래전부터 매매에 성공한 다음에는 반드시 이익을 실현한다는 규칙을 세웠고, 이 규칙대로 행동했다. 보통은 한 번에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를 인출했다. 그리고 이는 매우 바람직한 매매규칙이었다. 이익이 발생하면 그 일부를 바로 인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보라. 그리고 인출한 돈을 직접 세어보라. 그것은 뜬구름이 아니라 실재하는 유형물이다. _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p89
주식투자는 이성만이 아니라 감성의 지배도 받는 분야라는 것이 리버모어가 내린 결론이다. 주식시장이 순수 이성만이 지배하는 곳이라면 벌써 오래전에 누군가가 그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야만 자신이 견질 수 있는 스트레스의 수준을 알아낼 수 있다. _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