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생리학 교과서>와 <혈관/내장 구조 교과서>, <뇌/신경 구조 교과서>는 서로 보완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전반적으로 <인체 생리학 교과서>가 인체의 기능과 작용에 초점을 맞춘 동(動)적인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면, 구조 교과서 시리즈는 세부 기관의 명칭과 위치 등 정(靜)적인 부분에 무게를 둔다. 


 마치 경제학에서 소득 활동이 flow 개념이고, 자산 부문이 stock인 것처럼 이들 책들은 내용면에서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 내용면에서 이러한 차이가 있다보니, 일반 독자의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구조 교과서는 보다 전문용어 설명 위주로 구성되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반면, 생리학 교과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전문가들 수준에서 본다면 구조 교과서의 내용 역시 낮은 수준이겠지만. 


[사진] <혈관/내장 구조 교과서> 中 심장 관련 부문


[사진] <인체 생리학 교과서> 中 심혈관 관련 부문


 이미 상식적으로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세포를 만들어내거나 에너지를 얻기 위한 소화활동과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한 배설활동, 세포의 활동을 위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호흡활동 등이 여러 기관들의 협조와 연결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본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문은 '혀'와 관련된 부문이었다. 예전 과학시간에 혀에서 맛을 느끼는 부분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당연하게도 따라왔었는데, 본문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이전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맛을 느끼는 혀 부위 지도가 잘못된 것으로 검증되면서 이제는 기각된 가설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많은 것이 새롭게 밝혀졌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중 과연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예전에는 지방이 비만의 원흉으로 지탄을 받다가 어느 순간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으로 구분되고, 이제는 비만의 원인이 탄수화물로 상식이 바뀌는 것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특히 건강관련 상식) 중 상당 부문은 의도된 마케팅이나 연구활동의 결과물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된다...


[사진] <혈관/내장 구조 교과서> 중 혀(tongue) 관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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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 2023-05-16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에 공감합니다.. 요샌 커피 연구가 가장 심한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3-05-16 22:22   좋아요 1 | URL
네... 요즘은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그 정보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언론이나 학계에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대중들이 유행에 쓸려다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