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 작가의 독서록 상담소 병아리 도서관 19
즐비 지음, 류수형 그림 / 파란정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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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에는 이런 감정을 솔직하게 쓰면 돼. 그럼 달랑 한 줄이라서 너무 짧다고?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쓰면 길게 쓸 수 있어. 책에 나온 것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그걸 써 봐. 책의 내용과 비슷한 경험이 없다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해서 적어도 돼. _ 즐비, 류수형, <냥 작가의 독서록 상담소>, p116

매주 작성하는 독서노트를 더 잘 쓰고 싶어 연의가 고른 책.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부터 자신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한 문장부터 긴 문장까지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독서감상문 또는 독후감을 쓸 때 어떤 내용이 담겨야하는지 막연하게 느끼는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예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너무 모범생의 정답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또는 좋은 독서 감상문이란 무엇일까?

독서 감상문은 책을 읽은 후 책으로부터 받은 여러 느낌 등을 정리한 글이야. 그렇다면, 책을 덮고 나서 연의가 들었던 느낌 - 재미있다, 슬프다, 다음 편이 기다려 진다 등등 - 이 독서 감상문의 중심이 될 거야(1문장). 여기로부터 시작해서 생각나는 대로 10분장의 독서록에 들어갈 내용을 써보자.

재미가 있었다면 왜 재미있었는지, 화가 났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 다음에 붙일 수 있을 거야.(2번째 문장) 그리고, 그런 행동/생각이 이해가 가는 지에 대해서도 쓸 수 있겠다.(3번째 문장). 이해가 안 간다면 왜 그런지도 쓸 수 있을 것이고 이해가 간다면 어떤 점에서 그런지도 쓸 수 있겠네.(4번째 문장). 이번에는 만약 그런 행동/생각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며(5번째), 그렇게 된다면 결말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작가가 되어 만들 수도 있겠지.(6번째). 그것이 더 나은 결말이 될지 아닌가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겠고(7번째), 그 결말이 연의가 원하는 결말인가에 대해서도 만들어 볼 수 있을 거야(8번째), 그리고 책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정리하고(9번째), 앞으로의 다짐 등을 쓸 수도 있겠다(10번째) 등등...

그렇지만, 반드시 독서 감상문을 이렇게 쓰지 않아도 돼. 책의 내용이 아닌 다른 부분 - 예를 들면, 표지 디자인, 그림 등 - 도 연의에게 인상적일 수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쓸 수 있어. 얼마 전에 인상 깊게 본 영화 <해리포터>와 책 <해리포터>의 그림에 대한 비교도 하나의 감상문 소재가 될 수 있어. 아빠가 하고 싶은 말은 독서 감상문에는 정해진 형식이 없다는 거야.

책의 모든 것 - 심지어 가격, 책을 알게 된 동기 등- 도 감상문의 소재가 될 수 있어. 이것들도 책에 대한 연의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니까. 때문에, 같은 책에서도 수많은 독서 감상문이 나올 수 있단다. 아빠는 연의가 <냥 작가의 독서록 상담소>에서 이 부분을 가져갔으면 좋겠어. 책에는 물론 좋은 독서록을 쓰기 위한 우수한 질문들이 나오지.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질문에 따라 글을 쓴다면 마치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처럼 자기만의 개성이 없지 않을까? 아빠는 연의가 개성없는 모범답안을 쓰는 것보다 짧더라도, 또는 유치하다고 여겨지더라도 자신만의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좋은 독서록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책을 고른 연의의 마음을 이번에 보게 되는구나. 매주 글을 쓰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해. 절대로 부담은 갖지 말고 연의의 생각을 마음껏 펼쳐보면 그걸로 된 거야.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연의만의 글쓰기가 될 것이라고 아빠는 생각해. 그럼 이번 한 주도 기운내서 힘차게 시작해 보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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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5-11 0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따님한테 보여주시겠지요 저는 어릴 때 책을 안 읽어서 독후감도 못 썼네요 겨울호랑이 님 따님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군요 그게 즐거우면 좋겠네요 어릴 때는 글 쓰기 조금 어렵기는 했던 것 같아요 자주 쓴 건 아니지만 쓰라고 한 적이 있어서... 책을 좋아하고 글을 썼다면 좋았을 텐데 합니다 지금도 글 쓰기 쉽지 않고 책을 읽고 쓰는 건 감상문이네요


희선

겨울호랑이 2023-05-11 08:26   좋아요 0 | URL
매주 아이는 독서노트에 독후감을 쓰고, 저도 같은 책을 읽고 글을 써서 서로 바꿔서 읽고 있어요. 글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함께 하고, 평소 하지 못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만 하면 아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10번 글을 쓰면 아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놀러가는 쿠폰(?)제를 도입해서 서로 win-win하고 있답니다. 희선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