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생각보다 우리 자신이나 외부 영향으로 쉽게 조작되고 왜곡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정보, 상상, 반복의 적절한 조합으로 피험자의 70퍼센트에게 가짜 기억, 심지어 범죄에 대한 기억도 심어줄 수 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과거에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기억을 조작하는 게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기억의 기능이란 미래에 비슷한 상황을 예측함으로써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빠르고 유리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는 적당히 비슷한 정보를 더 유사한 패턴으로 만들어 종합하고(패턴 완성pattern completion), 일부 정보만으로도 기억 전체를 인출할 수 있게 되어 있다.8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억 메커니즘이 많은 양의 정보를 정리해주어 개념들 간의 인지적 매핑cognitive mapping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서 결정적인 오류가 일어날 수 있다. 점차 기억이 선명해지기 때문에 기억의 정확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을 때와 달리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기억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장면이 2년 전 상상의 산물인 줄은 완전히 잊어버린 채 말이다. 우리는 매일 이런 오류를 저지르며 살고 있다.

점사와 해설의 문장은 그 같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용어들의 성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점사의 용어(울고, 웃고, 이기고)가 구체적이라면, 해설의 용어(중도로써, 말이)는 추상적이다. 점사는 그야말로 점占의 기록이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 사고를 묘사한다.

하물며 주역이랴. ‘변화의 책’을 변화로서 대하는 세태를 소망할 뿐이다. 주역의 마인드로 주역을 대하는 것, 그게 굴리우지 않고, 굴리는 방법이다. 구태의연의 늪에 빠진 고래古來의 텍스트를 되살리는 길이다

누구에게 명성, 돈, 지위가 배분되어야 할까? 이는 곧 사회정의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특히 오늘날 과학자가 직장을 구하고 연구비를 따고 승진을 하는 데 논문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당한 방법으로 저자의 지위를 얻는 것은 사회 질서와 공정의 문제를 크게 훼손시키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이 문제는 곧 과학의 의미나 과학과 사회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로도 확장될 수 있다.

두 의식 이론이 어떻게 경쟁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두 이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들이 예측하는 의식적 경험이 만들어지는 위치다. GWT는 의식적 경험을 만드는 작업공간이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이라고 예측한다. 반면 IIT는 감각 정보가 입력될 때 인지네트워크에서 형성되는 통합 정보가 곧 의식적 경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뇌의 연결 구조로 볼 때 정보의 흐름과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두부에서 의식적 경험이 만들어진다고 예측한다.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인공적으로 의식적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다. GWT는 의식적 경험을 야기하는 동일한 형태의 계산 과정을 정확히 구현하면 컴퓨터나 인공지능도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반면 IIT는 아무리 정교하게 계산 과정을 재구성한다고 해도 현재의 반도체칩과 회로에 기반한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가질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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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11-25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짓말도 자꾸 하다 보면 거짓말이 아니고 참말로 안다잖아요.
실제로 기억은 많이 왜곡되기 일쑤인데 조작하는 것도 가능해지겠죠.
안 좋은 기억을 지워 주는 기계?의 출연도 가능할 듯요. 벌써 있는지도...
과학이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다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겨울호랑이 2022-11-25 13:22   좋아요 1 | URL
페크님 말씀처럼 과학이 발전하면서 놀라움과 함께 경계심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과학의 발전이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닌 윤리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