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언론을 장악하지 말아야 하고, 그 욕구를 버려야 해요. '나를 비판하는 언론의 존재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것을 못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라고 봐요. 연합뉴스든 공영방송이든 그걸 장악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독립성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취재해서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요. _ 박성제, <권력과 언론> , p215/321


 대통령의 품위없는 언행으로 성과없는 외교뿐 아니라, 일주일째 '발언을 했다', '했지만 **는 안했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등으로 속보를 쏟아내다가 결국 MBC 사장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기소권+인사권을 장악한 검찰공화국의 언론 길들이기인지, <권력 3부작> 중 두 주체인 검찰과 언론권력의 충돌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검찰 권한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정권이 검찰을 이용하려고 했던 거죠. 막강한 권한을 분산시키면 정권 입장에서는 검찰을 이용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축소되니까 이점이 없어지게 되죠. 독재정권이 검찰을 정권유지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권한을 점점 더 많이 부여하고 대신 인사권은 대통령이 쥐고 있었던 겁니다. 검찰의 권한은 그대로 둔 상태로 중립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인사권 등을 독립시켜주면 검찰 자체가 권력기관화되어서 통제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_ 최강욱, <권력과 검찰> , p182/246


 분명한 것은 지금 듣기평가 문제를 풀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환율과 금리는 고공행진을 하면서 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오지만, 수사밖에 하지 못한는 정권은 자신이 잘하는 전공만 내세우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수험생도 시험과목에서 시간과 노력을 안배해서 배분하는데, 일국의 장관과 대통령이라는 자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능력도 없이 큰 자리를 겁도 없이 맡겠다고 나선 이들도 답답함과 후회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그들이 상식적이라는 전제하에.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시간들은 새로 정권을 잡은 이들에게도, 일반 국민들에게도 참 불행한 경험일 것이다. 대통령의 불행으로부터 얻어지는 부정적인 감정(-1)이라 하고,  국민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100 이라고 가정하면,( 너무 적긴 하지만), 단순히 열받는 것을로 끝낸다면 전체 감정은 -100에 그칠 것이다.


 양수는 당연히 무의 상태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고 음수는 무의 상태보다 적은 것을 의미한다. 0에다 1을 더하면, 즉 무에다 1을 더하면 양수가 되고 그 값에 계속해서 1을 더한다면 연속해서 양수의 값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자연수 natural numbers라고 하는 일련의 수들의 기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연속해서 덧셈을 게속하는 대신 반대 방향으로 끝없이 1을 뺀다면 다음과 같은 음수들이 나열될 것이다. 이렇게 무한으로 지속 가능하다._ 레온하르트 오일러, <레온하르트 오일러의 대수학 원론> , p18


그렇지만, 이러한 불행한 경험으로부터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면 지금의 불행이 그렇게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정적인 감정의 합(合)이 아닌 방향성을 의미하는 곱셈으로 생각한다면, 대통령의 부정적인 행보 (-1)를 반대방향으로 -100만큼 가져갈 수 있다면, 우리는 100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1) * (-100)= +100



 이제 (-)에 (-)를 곱하는 경우만 남았다. 예를 들어 -a 에 -b를 곱한다고 하자. 두 문자들을 곱한 값이 ab가 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런데 이 수의 앞에 (+) 부호를 붙여야 하는지 (-) 부호를 붙여야 하는지가 고민될 것이다. 당연히 두 부호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 부호는 붙일 수 없다. 앞에서 이미 증명한 바와 같이 -a에 +b를 곱한 것이 -ab였으므로, 이와 다른 -a와 -b의 곱은 당연히 이와 반대의 값을 가질 것이다. 따라서 답은 +ab다. _ 레온하르트 오일러, <레온하르트 오일러의 대수학 원론> , p22


 레온하르트 오일러(Leonhard Euler,1707~1783)는 <대수학원론>에서 음수와 음수의 곱을 위와 같이 설명한다. 본문에서 음수와 양수의 곱이 음수이니, 음수와 음수의 곱은 음수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를 설명한 다른 수학 모델 - 우체부 모델, 수직선 모델 - 등에서는 하나의 실체와 방향성으로 설명하면서, 오일러 설명의 부족함을 메꾼다. 무능한 정권의 어설픈 모습으로부터 우리가 자극을 받아 달라질 수 있다면, 아픈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이와 함께 지금 언론의 모습이 단순히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이익집단의 모습이 아니라, 권력견제기관으로의 근원적인 회귀노력이 되기를 기원한다...


 지금 언론이 기레기라는 오명을 씻으려면 팩트를 제대로 보도해야 하고, 권력과 자본의 압력에서도 벗어나야 하고, 또 공정하게 보도해야 해요. 가짜 뉴스가 떴을 때는 팩트체크도 해주어야 하고요. 기레기라는 말을 듣지 않는 길이 쉽지는 않아요. 그건 인정해야 합니다. 그만큼 언론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부작용이 있으니까 기자들이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는데 아직은 잘 안 되고 있어요. _ 박성제, <권력과 언론> , p52/321


 사실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성역 없이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비판할 자유인 것은 맞지만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유는 아니잖아요. 우리가 독자나 시청자들로부터의 빞판에 어색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언론의 자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그 시국을 거치면서  굉장히 선명하게 느꼈어요. _ 박성제, <권력과 언론> , p29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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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10-01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일러의 대수학 원론...음수와 음수의 곱은 음수가 될 수 없다는 근거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ㅎㅎ

겨울호랑이 2022-10-01 11:58   좋아요 1 | URL
오일러는 음수와 양수의 곱이 음수로 나왔으므로, 음수와 음수의 곱은 다시 양수가 되어야 한다고 논증합니다만, 조금 설명이 빈약해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보입니다. 수직선에서 음수 방향으로 -a 만큼 이동한 후, 이와 반대방향으로 b배(-b) 이동한 것으로 설명했다면 조금은 깔끔해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