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위는 <1976년 한국중앙정보부 활동>에 대해 조사하던 중 문선명과 그와 관련한 조직에 관한 수많은 혐의를 입수했다. 그때까지 문선명과 통일교(Unification Church-UC)는 미국 곳곳에서 다양한 사안에 걸쳐 논란을 일으켜왔다. 많은 미국인들은 통일교의 신도 모집 기술에 고통을 당했다. 다른 이들은 통일교가 세웠고, 묶여있다고 공개적으로 진술한 수많은 그룹들에게 통일교의 실패를 질문했다.면세 지위의 남용, 남한에 있는 군수공장 소유와 가동의 적절성, 남한정부와의 연계가능성, 그리고 닉슨 대통령과 워터게이트사건에 관련하여 1973년 말부터 1974년까지 문선명의 진술 등이었다. _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국제기구소위원회, < 프레이저 보고서>, p483


 아베 신조(安倍 晋三, 1954~2022) 피살사건으로 통일교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베 총격 용의자의 어머니가 전 통일교 신자였으며, 이로 인해 총격을 계획했다는 그의 증언은 합동결혼식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1896~1987)와 통일교의 유착관계는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정치/외교적인 통일교의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다룬 책을 찾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면에서 '코리아 게이트 Korea Gate'이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산하 국제기구소위원회에서 한미관계를 분석한 프레이저 보고서(Fraser Report)는 1970년대 당시 통일교의 국내외적 영향력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특별 쟁점으로 '문선명 조직'으로 통일교에 대해 별도의 장(章)을 할당한 보고서의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프레이저 보고서>는 통일교 및 관련 조직들이 반공(反共)을 이념으로 교회와 국가의 분리가 폐지된 범세계적인 단일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비영리재단인 한국문화자유재단을 통해 방위사업을 영위했고,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등의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앤드루 파인스타인의 <어둠의 세계 The Shadow World>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어둠의 다른 측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리뷰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그러므로 본 소위는 권고한다 :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하원 군수위원회, 그리고 상원의 관련 위원회는 공동 생산 협정을 포함하여, 미국의 원조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공급한 무기들의 생산 혹은 판매에 문선명 조직이 개입되어 운용되고 있는 사업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낸다. 적절한 미국 국방 및 정보기관들로부터 추진되었던 한국 국방생산에서 문선명 조직 산업들에 의해 수행된 역할에 관한 정보. _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국제기구소위원회, < 프레이저 보고서>, p598


 세계기독교 통일신령협회(Holy Spirit Association for the Unification of World Christianity)는 문선명이 1954년 한국 서울에서 창시한 신흥 그리스도교다. 문선명은 통일교를 성경과 그의 저서 <원리강론 Divine Principle>에 근거한 기독교의 한 교파로 여겼지만, 인류의 타락과 원죄 이야기를 기독교와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문선명은 이브가 사탄과 정신적인 관계를 맺은 후에 아담과 성적인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이브의 모든 자손은 선천적으로 죄와 결함을 갖고 태어나고, 결정적으로 예수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강림했으나 결혼할 기회를 얻기 전에 십자가에서 처형당함으로써 부분적인 속죄밖에 하지 못했다고 믿었다. _ 슬라이트 암발루, <종교의 책>,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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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2022-07-14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흔히 사이비라 불리는) 마이너한 종교들에 관심이 생겨서 책 찾아읽고 있었는데 덕분에 좋은 책 하나 더 알아갑니다.^^ 다음 리뷰도 기대돼요

겨울호랑이 2022-07-14 23:03   좋아요 2 | URL
코로나19로 신천지 문제가 공론화되면서부터 최근의 통일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신흥종교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듯 합니다. 라퓨타(‘천공‘의 성) 문제도 여기에 한 몫하는 듯하구요....종교의 문제가 단순히 영성의 문제가 아닌 세속의 문제와도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프레이저 보고서>가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등대지기님 감사합니다.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

Kletos 2022-07-14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흥미롭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7-14 23:04   좋아요 1 | URL
Kletos님 감사합니다. 다만, 단순한 음모론이나 미스터리 오컬트 수준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현실이 다소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