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들은 ‘1인 1표’라는 그리스 민주주의 이념이 우민통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비웃었다. 모든 성인 남성 시민은 1표를 행사할 수 있었지만 개인의 투표는 복잡한 그룹 투표 체계 속에서 이루어졌다. 즉 개인은 자신이 속한 그룹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할 수 있지만, 의회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그룹이었다. 원래 투표 그룹은 군대 조직(백인대)이나 부족에 따라 나뉘었으나, 키케로 시대에 와서는 원래의 의미가 사라지고 부에 따른 계급 구분으로 바뀌었다. 투표 그룹별 재산 총량을 비슷하게 맞추었기 때문에 부유한 시민들이 수적으로 다수인 하층 계급보다 투표 그룹 수에서 불균형적인 우위를 점했다.

수도 로마에 살거나 투표를 위해 로마로 여행할 만큼 충분한 재산을 가진 시민들은 집정관 선출 과정이 질서 있고 (뇌물이 성행하고 선거운동원 간 폭력 사태가 빈번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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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3-03 0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키케로의 동생인가요? 그 형 못지 않은 달변가였을듯도 하네요. ^^

겨울호랑이 2022-03-03 08:51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다만, 문장가인 형과는 달리 우수한 장군이었던 동생은 여러 면에서 다른 인물로 읽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