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작품(오징어 게임)에서  집중한 것은,  간결한  게임에서 오는 재미와 인물들의 의상이나  공간의  현란한 색상의 배치였다. 그리고 관객들은 정확히 이 지점을 관통하며 작품을 즐겼다. 그들은 작품에 등장한 게임을 직접 해보기 위해 게임의 룰을 찾고 달고나를 만들었으며, 작품 속 등장인물과 동일한 의상을 입고 즐거워했다. 이것이 오징어게임을 둘러싼 현상이었고, 인기의 실체였다. 그렇다면 이 유례없는 인기를 가장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이 작품이 유희로 소비되기에  매우 유용한, 그러니까 남녀노소, 인종과 문화를 가리지 않고 특별한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배치했으며, 그것이 관객에게 마치 작품 내부에 속하는 것 같은 희열을 주기 적합했다는 결론일 것이다. 이 작품은 서사적 해석을 넘어 유희로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매우 큰 시사점을 던지고 있었다고 말이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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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25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놀이들이라 추억소환정도였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저런 유희로서 작품을 즐긴다는 해석을 할 수도 있겠군요.

겨울호랑이 2022-01-25 08:26   좋아요 0 | URL
^^:) 오징어게임 속의 게임을 즐기던 세대에게 그것은 게임이자 생활이었고, 자신의 삶의 일부이기에 그것을 객관화하기 어려움을 스스로 느낍니다. 반면, 그것을 처음 접하는 세대와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로 비춰지겠지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해당 기사는 이런 문화에 대한 비평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과 같은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기사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되어 밑줄을 긋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