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에게는 두 가지 근심거리가 있다. 하나는 현명한 사람을 임용하게 되면 신하가 된 뒤에 자신의 현명함을 믿고 장차 군주의 지위를 넘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함부로 아무나 등용하면 일을 그르치고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현명한 사람을 좋아하면 신하들은 [자신의] 행동을 꾸며 군주의 바람에 영합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하들의 본마음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신하들의 본마음이 드러나지 않으면 군주는 그 신하들을 [차이점을] 분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