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까지 자본이 국민국가에 보호되는 형태가 더 일반적이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1970년대가 되어서야 산업가들이 특정 국가의 보호라는 오랜 그늘에서 벗어나 해방되기 시작했다. 그때에야 비로소 자본가들은 산업자본주의 기획을 추구하기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강력한 국가에 의존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자본의 영토화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면화의 제국은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_ 스벤 베커트, <면화의 제국>, p627 면화(cotton)이라는 상품이 북반구를 면화의 가공지로, 남반구를 면화의 공급지이자 소비지로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면화의 제국>은 살펴본다. 잉글랜드 지역에서 1차 인클로저 운동으로 풍부해진 노동력과 지주(地主)에게 넘어간 경제 권력이, 2차 인클로저 운동을 통해 산업 자본가에게 넘어간 과정, 세계 무역 네트워크에서 정점에 서 있던 잉글랜드의 위상, 최근에는 신자유주의를 통해 국가를 넘어선 권력의 주체로서 자본(資本)의 역사가 '면화'라는 하나의 상품으로 상세하게 설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