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절대악으로 인식하는가, 아니면 선의 결핍으로 인식하는가 그리고 악을 심의 내재적 속성으로 파악하는 일원론과 신의 속성과 분리해서 파악하는 이원론의 오랜 역사를 러셀은 「데블 The Devil」에서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악에 대한 이러한 추상적인 인식이 아닌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실체화되고 있는 악행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임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악마를 연구해보면 역사적으로 악마는 신의 현현이고 신성의 한 부분임이 드러난다. 악마가 없다면 신도 없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악마의 행위는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백안시되었다. 이러한 역설은단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 악이 통합되면 악은 동화되어 통제될 것이고, 악이 완전히 인식되고 이해되면 악은 통합될 것이다. 무의식에 그림자만을 증식시키는 억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악으로 인식되어왔던 요소들을 의식적으로 억제하면 악마라고부르는 신적인 요소는 혼돈스럽고 적대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질서와 통제로 탈바꿈할 것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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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08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런 페이퍼를 좋아합니다. 형식도 좋고요, 무슨 뜻인가를 곰곰 생각하게 하는, 뽑은 글의 내용도
좋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11-08 18:02   좋아요 1 | URL
페크님께서는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 글을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부족한 글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