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 아카넷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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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투즈(Adam Tooze)는 <붕괴 Crashed>를 통해 2000년대 초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통해 경기부양을 한 미국 경제의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문제로 확장되어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문제로 확산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2008년 부시 대통령 집권 말기에 금융위기가 가속화하면서 미국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더 커져갔다. 그 중차대한 순간에 공화당은 정당으로서의 지지도와 체제의 안정화라는 의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했다... 2008년에는 구제금융 문제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고 이 문제는 곧 유럽 대륙까지 확산한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결국 구제금융 문제와 경제위기를 통해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어쨌든 힘을 합쳤고 미국을 하나로 뭉치게 해 연준과 재무부가 세계 경제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었다.(p849)... 2007년 이후 벌어진 금융위기의 규모는 민주적 정치와 자본주의식 통치에 대한 요구 사이의 관계를 엄청나게 부담스럽고 긴장된 관계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이런 긴장 상태는 정당들의 계획과 일관성,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시험하며 동시에 정말로 필요한 존재들이가도 확인해준다.(p850)

더 나아가, 저자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 문제 역시 2007년의 금융 위기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저자는 금융위기가 가져온 그리스와 프랑스 좌파 정당의 소멸과 미국과 영국 우파 정당의 분열을 통해 경제위기 이후 정치질서의 변화를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위기를 통해 지정학적 위기를 입증한다. 이처럼 2010년 이후 세계 경제, 정치,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친 금융위기는 코로나 19로 인한 실물경제의 위기가 진행중인 현 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과연 이번 위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떻게 역사에 기록될 것인가...

2008년에 가장 위기에 몰린 나라는 한국이다. 지금의 한국을 일으켜 세운 유명한 수출전문 기업 집단, 즉 대우나 현대, 삼성 같은 ˝재벌˝들과 거대한 규모의 제철소, 조선소, 자동차 공장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커다란 고통을 겪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만 유별나게 동유럽이나 러시아처럼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건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전 세계와 하나로 엮여 있었기 때문이다.(p370)... 아시아의 그 어떤 지역이나 국가도 2008년의 한국처럼 수출 불황과 환율 폭락, 그리고 유동성 위기가 종합적으로 덮친 곳은 없었다.(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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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07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1,2차 산업도 참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산업회되고 중국이 대량 생산을 해서 마치 퇴색된것처럼, 거기다 사대주의처럼 사차산업을 무형의 신처람 받들고 쫓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물’ 또한 고부가가치임을 선진나라에사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잡스가 말한 첫번째 성공 신드롬처럼, 성공한 기반을 잊고 새 것만 쫓으려하고, 거기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기업 공개 시스템도 마련하지 못한 채 너무 먼곳만 부채질 하는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09-07 07:40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소규모 개방경제를 추구하며 동북아금융시장 허브를 설계하다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이 우리나라 금융위기 배경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는 특정 부문의 발전을 위한 불균형성장을 지양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초딩님 좋은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