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1 - 상 - 2015년 개역판, 정치경제학비판 자본론 1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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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량에 정비례하고 노동생산성에 반비례한다. 이제 우리는 가치의 실체를 알았다. 그것은 노동이다. 우리는 가치의 크기의 척도를 알았다. 그것은 노동시간이다.(p50) <자본론 1-(상)> 中


 <자본론 1-(상) Das Kapital: Kritik der politischen O"conomie 1-1>에서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 ~ 1883)는 노동가치설(勞動價値說 Theories of Labour Value)을 바탕으로 상품의 가치와 교환 그리고 잉여가치의 생산에 대한 내용을 밝히고 있는데, 이번 리뷰에는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마르크스는 사용가치(use-value)와 교환가치(exchange-value) 그리고 가치를 구분한다. 사용가치는 물건의 유용성으로 표현되는데 반해, 교환가치는 서로 다른 두 물건의 사용가치가 교환단계에서 일정비율로 실현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환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이는 '그것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드는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주장이다. 이렇듯 마르크스의 가치체계에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그리고 가치는 구분된다. 


 한 물건의 유용성은 그 물건으로 하여금 사용가치 use-value가 되게 한다. 그러나 이 유용성은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물리적 속성에 의해 주어지고 있으며, 그 상품체 商品體와 별도로 존재할 수 없다... 상품의 이런 속성은, 그 유용성을 취득하는 데 인간노동이 많이 드는가 적게 드는가 하고는 관계가 없다. 사용가치는 오직 사용 또는 소비에서만 실현된다.(p44) <자본론 1-(상)> 中


 교환가치 exchange-value는 먼저 양적 관계, 즉 어떤 종류의 사용가치가 다른 종류의 사용가치와 교환되는 비율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비율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변동하므로, 교환가치는 어떤 우연적이고 순전히 상대적인 것처럼 보이고, 따라서 상품 자체에 고유한 내재적 교환가치라는 것은 일종의 형용모순인 것처럼 보인다.(p45) <자본론 1-(상)> 中


 사용가치 또는 유용한 물건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오직 거기에 추상적 인간노동이 대상화되거나 체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가치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그 물건에 들어 있는 '가치를 형성하는 실체 substance'인 노동의 양에 의해 측정한다... 한 상품의 생산에 평균적으로 필요한, 즉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만 걸리는 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 socially necessary labour time이란 주어진 사회의 정상적인 생산조건과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평균적 노동숙련도와 노동강도에서 어떤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데 드는 노동시간이다... 이와 같이 어떤 물건의 가치량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 즉 그것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드는 노동시간이다.(p48) <자본론 1-(상)> 中


 마르크스에 의하면 사용가치는 교환 시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용가치는 단지 상품이 되기위한 필요조건에 불과하며, 사람들은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상품의 가치를 측정하고 교환하기에, 노동시간을 매개로 상품은 자신을 제외한 상품들과의 교환비율을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각 상품의 사용가치에는 유용노동, 일정한 종류의 합목적적 생산활동이 들어 있다. 여러 가지 사용가치는, 만약 거기에 질적으로 다른 유용노동이 들어 있지 않다면, 상품으로 서로 마주할 수 없다. 생산물이 일반적으로 상품 형태를 취하고 있는 사회, 즉 상품생산자 사회에서는, 개별 생산자들이 상호 독립적으로 자기 자신의 계산에 따라 수행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유용노동 사이의 질적 차이는 하나의 복잡한 체계, 사회적 분업으로 발전한다.(p53) <자본론 1-(상)> 中


 가치관계를 매개로 상품 B의 현물형태는 상품 A의 가치형태로 된다. 다시 말해 상품 B의 물체는 상품 A의 가치를 드러내는 거울로 된다. 상품 A는, 가치체이자 인간노동의 체현물인 상품 B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용가치 B를 자기 자신의 가치의 표현재료로 삼는다. 상품 A의 가치는 이와 같이 상품 B의 사용가치로 표현되어 상대적 가치형태를 얻게 된다.(p67) <자본론 1-(상)> 中


 시간이 흘러 교환경제가 발달하게 되면서 상품들의 교환가치를 표시할 필요가 생겨나게되고 이에 따라 화폐가 생겨났고, 화폐를 매개로  'C 상품 - M 화폐 - C 상품'형태의 교환거래가 생겨났다. 


 화폐는, 종류가 다른 노동생산물이 실제로 서로 동등시되고, 따라서 상품으로 전환되는 교환과정의 필연적 산물이다. 교환현상의 역사적 확대와 심화는 상품의 성질 속에 잠자고 있는 사용가치와 가치 사이의 대립을 심화시킨다.(p114)... 화폐 자신의 가치는 화폐의 생산에 소요되는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되며, 동일한 양의 노동시간이 응고되어 있는 다른 상품의 양으로 표현된다.(p120) <자본론 1-(상)> 中


 교환과정은 상품을 상품과 화폐라는 두 개의 요소로 분화시키는데, 이것은 상품에 내재하는 사용가치와 가치 사이의 대립이 외적 대립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 대립에서 사용가치로서 상품들이 교환가치로서 화폐와 맞선다.(p136)... 상품의 교환과정은 대립적이면서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두 개의 탈바꿈 - 상품이 화폐로 전환과, 화폐가 상품으로 재전환 - 에 의해 수행된다.(p137) <자본론 1-(상)> 中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교환거래로부터 다른 물건들과 쉽게 교환할 수 있는 화폐(금)를 보유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교환의 형태는 'C - M - C' 에서 'M - C - M'으로 바뀌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이러한 교환의 형태 변화는 단순한 순서 바뀜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선 식에서 M(monetary)는 두 C(commodity)의 교환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지만, 뒤의 식에서 M은 목적이 된다. M을 얻기 위한 것이 교환의 목적이라면, 사람들은 최초의 상태 M 이상의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교환을 통해 잉여가치를 추구하게 되고, 유통과정에서 '자본(資本 capital)'이 만들어진다. 이제부터 마르크스는 논의를 가치론에서 자본으로 옮긴다.


 화폐는 이제 과정을 매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가치의 절대적 존재형태[즉 일반적 상품]로서 독립적으로 개입해 유통과정을 종결짓는다. 판매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화폐로 어떤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였고, 화폐퇴장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상품을 화폐형태로 보존하기 위해서였으며, 채무를 진 구매자가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 것은 지불할 수 있기 위해서였다.(p177) <자본론 1-(상)> 中


 과정 M-C-M은, 그 두 끝이 모두 화폐이기 때문에, 두 끝의 질적 차이에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고 오직 두 끝의 양적 차이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다시 말해 처음 유통에 투입한 것보다 더 많은 화폐가 유통에서 끌려 나와야 한다... 그러므로 이 과정의 완전한 형태는 M-C-M'이다. 여기서 M'은 최초에 투하한 화폐액에 어떤 증가분을 더한 것과 같다. 이 증가분, 즉 최초의 가치를 넘는 초과분을 나는 잉여가치 剩餘價値 surplus-value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최초에 투하한 가치는 유통 중에서 자신을 보존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량을 증대시키고 잉여가치를 덧붙인다. 바꾸어 말해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킨다. 그리고 바로 이 운동이 이 가치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p197) <자본론 1-(상)> 中


  자본가들은 M 이상의 가치를 지닌 M'를 원한다. 그렇지만, 교환(유통)자체는 상품의 가치를 변동시킬 수 없다면(노동가치설) , 어떤 방식으로 M'을 획득할 것인가. 잉여가치를 획득을 위해 자본가들은 관심을 상품 '노동'으로 돌린다. 마르크스는 노동으로부터 '교환가치를 실현하면서, 사용가치를 자본가에게 넘겨주는' 특성을 발견한다. 교환과 동시에 자본가들은 노동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로부터 자본가들은 노동을 최대한 활용해서 자신의 상품가치를 끌어올리고자하는 의도를 갖게 된다.


 자본가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 상품[노동력]의 독특한 사용가치[가치의 원천일 뿐 아니라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의 원천이라는 것]였다. 이것이야말로 자본가가 노동력으로부터 기대하는 독특한 봉사며, 그는 노동자와의 거래에서 상품교환의 영원한 법칙에 따라 생동한다. 사실상 노동력의 판매자는 노동력의 교환가치를 실현하면서 그 사용가치를 넘겨준다.(p258) <자본론 1-(상)> 中


 구체적으로, 상품의 가치가 더 많은 사회적 평균노동의 투입이라고 했을 때,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에게 노동력의 가치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지급하지 않는다면(노동의 착취를 통해)  자본가는 잉여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본가들은 필요노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잉여노동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제 자본을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노동력의 정상적인 유지가 노동일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노동력의 가능한 최대한도의 일상적 지출[그 지출이 아무리 병적이고 강제적이며 고통스러운 것이라 할지라도]이 노동자의 휴식 시간의 한계를 규정한다. 자본은 노동력의 수명을 문제 삼지 않는다. 자본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오로지 1노동일 안에 운동시킬 수 있는 노동력의 최대한도일 뿐이다.(p358) <자본론 1-(상)> 中


 잉여노동의 연장에 필요노동의 단축이 대응하고 있다. 즉 노동자가 이때까지 사실상 자기 자신을 위해 쓰고 있던 노동시간의 일부가 자본가를 위해 지출되는 노동시간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달라지는 것은 노동일의 길이가 아니라 노동일이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으로 분할되는 비율이다.(p428)... 노동일의 연장에 의해 생산되는 잉여가치를 나는 절대적 잉여가치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필요노동시간의 단축과 이에 따라 노동일의 두 부분들의 길이 변화로부터 생기는 잉여가치를 나는 상대적 잉여가치라고 부른다.(p431) <자본론 1-(상)> 中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자본을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으로 구분한다. <자본론>에서 노동가치설에 따라 불변자본에서는 잉여가치가 생겨날 수 없다. 불변자본은 오직 노동생산성을 증대시켜 노동자의 필요노동시간을 줄일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주장으로, <자본론 1-(상)>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간단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윤율과 이윤량 등과 연관되는 이 개념에 대해서는 <자본론>의 다른 권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 일단 넘기자.


 자본 중 생산수단[원료, 보조재료, 노동수단]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생산과정에서 그 가치량은 변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이것을 자본의 불변부분 또는 간단하게 불변자본 不變資本 constant capital이라고 부를 것이다.(p278) 이와는 반대로 자본 중 노동력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생산과정에서 그 가치가 변동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등가물을 재생산하고 또 그 이상의 초과분, 즉 잉여가치를 생산하는데, 이 잉여가치는 역시 변동하며 상황에 따라 크게도 작게도 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자본의 가변부분 또는 간단하게 가변자본 可變資本 variable capital이라고 부를 것이다. 노동과정의 관점에서는 객체적 요소와 주체적 요소[즉 생산수단과 노동력]로 구별되는 바로 그 자본요소들이 가치증식과정의 관점에서는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으로 구별된다.(p279) <자본론 1-(상)> 中


 가치생산물은 얼핏 보아서는 (c+v)+s 또는 410원 c + 90원 v + 90원 s인 듯이 보이나, 사실은 그렇지 않고 v+s, 즉 90원 v + 90원 s이다. 다시 말해 가치생산물은 590원이 아니라 180원이다.(p284)...  잉여가치율은 s/C 또는 s/(c+v)가 아니라 s/v이며, 따라서 90/500(=18%)이 아니라 90/90(=100%)인데, 이것은 외견상의 착취도의 5배 이상이나 더 크다.(p290)... 노동일의 길이와 순이윤의 관계에 관련된 문제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공장주들에게 기계설비, 공장건물, 원료, 노동을 뒤섞지 말고, 한 쪽에는 공장건물, 기계설비, 원료 등에 투하된 불변자본을 놓고, 다른 쪽에는 임금에 투하된 자본을 놓아달라고 요청했어야 할 것이다.(p299) <자본론 1-(상)> 中


 불변자본인 생산수단은 가치증식과정의 관점에서 본다면 오직 노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만, 그리고 노동의 한 방울 한 방울과 함께 그것에 비례하는 양의 잉여노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만 있다. 생산수단이 이렇게 하지 않는 한, 생산수단의 존재는 자본가에게는 일종의 소극적인 손실이다. 왜냐하면 생산수단이 사용되지 않는 동안은 쓸모없이 투하된 자본을 대표하기 때문이다.(p345) <자본론 1-(상)> 中


 정리하자면, <자본론 1-(상)>에서 마르크스는 상품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인간의 노동에 의해 상품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교환경제에서 화폐의 등장되면서 일어나는 교환식의 변화를 설명한다. 또한, C- M -C에서 M - C - M'의 변화를 통해 잉여가치를 추구하는 자본가의 등장과 상품으로서의 노동의 특성을 말하면서, 불변자본의 사용이 가져온 노동생산성의 향상이 결국 노동자의 잉여노동시간을 증가시키고 자본가 몫이 확대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뒷편인 <자본론 1-(하)>에서는 기계의 발달로 인한 대자본의 출현과 잉여가치의 생산에 따른 자본의 축적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고, <자본론 1-(상)>의 내용정리 리뷰는 이만 줄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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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5-19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시대의 고전이라는 자본을 독파
하시고 계시다니 그저 존경할
따름이네요.

겨울호랑이 2020-05-19 10:29   좋아요 0 | URL
에고 아닙니다. 몇 차례 내용을 정리하고자 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올해 겨우 마음 먹고 정리해 봅니다. 레삭매냐님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20-06-06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06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