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가로지르려는 욕망의 인자형이며 욕망의 표현형인 미술에게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인자형은 의미의 토대가 되며 그것을 생산하도록 충동한다. 의미를 표면화하여 현상으로서의 텍스트를 생산하는 것이다... 가로지르는 욕망의 역사를 따라 그 표현형인 미술의 역사도 욕망의 고고학이 되었고, 계보학이 되어 왔다.(p26) 미술의 역사는 욕망 표현의 [억압에서 해방으로], 즉 [고고학에서 계보학으로]의 커다란 주름 현상을 보여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르네상스를 경계로 미술의 역사도 [억압과 배설]의 두 시기로 가로질러도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그 조건들, 즉 조형 욕망과 구속 그리고 해방과 자유를 인식소 episteme로 하여 기나긴 욕망의 학예로서 가로질러 온 미술의 흔적에 대한 철학적 역사 인식이 가능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