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자존감의 힘 -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김선호.박우란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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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은 단지 '자아존중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더 근본에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아존중감'이 자라기 어렵다.(p17)... '내가 있다'라는 존재감은 나 스스로의 힘으로 느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바라봄'을 통해 인지된다.(p19)... 자아존중감은 '내가 여기에 형편없이 있음에도 누군가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형성된다.(p20) <초등 자존감의 힘> 中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저자들(김선호, 박우란)은 초등학생 어린이의 자존감을 크게 자아존중감과 자아존재감으로 나누어 자존감을 설명한다. 자신을 존중하기 전, 존재(存在)를 인식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며, 자아존재감과 자아존중감 형성을 위해서는 아이 뿐 아니라 다른 '한 사람'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다수의 가정에서 이 역할은 엄마나 아빠가 맡을 수 있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이 바닥에 떨어졌음에도 누군가 바라봐주는 단 한 사람이 있을 때 형성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의 많은 사람이 바라봐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단 한 사람만 그 순간 곁에서 아무 판단 없이 바라봐주면 된다.(p17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결국, <초등 자존감의 힘>의 저자들(김선호, 박우란)은 아이들 자존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존감 높은 부모가 될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부모가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부어서는 안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엄마아빠 자신이 본인의 역사와 원가족(family of origin)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간과 작업들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p133)... 부모의 메시지는 정교해야 한다.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큰 의도 없이 던진 엄마아빠의 감정해소 표현에 아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그대로 위치시킨다. 부모가 남긴 감정의 찌꺼기를 통해 아이들은 무의식적인 자기상을 그린다.(p13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자녀에게 쏟아부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초등학교 시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경계선'을 세우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먼저 알고,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름을 인식한 후 경계선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서 부모의 과도한 감정표출과 간섭은 치명적이다.


  내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릴 때 자기존재감을 맛본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자신이 휘감기지 않도록 어느 정도 경계선이 유지된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경계선을 형성시킬 능력이 부족하다. 부모가 감정을 쏟아부으며 경계선을 허물지 않도록 의식하는 깨어 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p19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부모의 감정 표출이나 의사 강요는 아이들 자신을 깨닫지 못하게 하며,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고, 경계선을 형성하지 못한 채 부모의 뜻과 자신의 욕구를 혼동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누구에게든 충분한 '자기중심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아(自我)'가 뿌리를 내리는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과 같다... '자기중심성'을 충분히 누려보지 못한 아이는 대신 타인의 욕망을 자기중심으로 착각하거나 혹은 짋어진 채 초등 시기를 보낸다.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행동하고 말하는 과정을 보일 때마다 혼이 난 무의식은 '자기중심성'을 죄의식과 함께 묻어버리거나 감추어버린다.(p47) <초등 자존감의 힘> 中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즉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게 여유를 가지고, 믿음으로 지켜보는 부모가 자존감있는 아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많은 경우 부모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이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강요한다. 자녀들이 실패하지 않기를 원하기에 자신의 실패를 자녀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부모들의 못다 이룬 꿈을 바라는 것은 아닐런지. 이들 부모가 놓치고 있는 것은 사람은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이며, 배우면서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점이 아닐까. 실패를 무조건 '악(惡)'으로 규정하는 태도가 부모의 과도한 간섭을 합리화하는 기제로 작용함 또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감정배출구는 아니며, 부모의 한(恨)을 풀어주는 존재 역시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가진 별개의 존재임을 부모가 먼저 인정하지 않은다면, 세상의 어느 누가 자녀의 존재를 인정해 줄 것인가.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아이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는 아이를 인정하는 '한 명'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을 인정하는 부모, 자신을 절제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의 자존감이 세워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자존감 없는 자녀' 걱정 이전에 내 자신이 '자존감 없는 부모'가 아닌지 돌아보면서 이번 리뷰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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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6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19-10-06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아 존재감과 자아 존중감은
초등생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부여되는 문제인것 같아요~~
언제쯤 주위의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 쓰지 않고, 상처 받지 않고
떡하니 버틸 수 있는 나의 굳건한 자아를 가지게 될는지요 으흐흑!!

겨울호랑이 2019-10-07 00:13   좋아요 1 | URL
자아 존재감과 존중감 문제가 페넬로페님만의 문제겠습니까... 살아가면서 주변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 여겨집니다...^^:)

2019-10-10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0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