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의 궁극적 기초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루트비히 폰 미제스 지음, 박종운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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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스는 「경제과학의 궁극적 기초」를 통해 자연과학과 인간과학의 분류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인간행동학과 역사학의 분류 기준으로 ‘경험‘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그가 내린 ‘투기‘의 정의를 본다면, 가치 판단과 경험의 개념이 섞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뛰어난 예견이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100%예견하는 이도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투기를 할 수 없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가치판단, 경험등은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미제스가 실증주의를 비판하면서 주장한 ‘궁극적 사실‘의 실재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자연과학은 인과관계 연구다. [그에 반해] 인간행동과학은 목적론적 연구다.(p14)... 가치판단은 외적 세계라는 환경과 신체의 생리적 조건이라는 환경 모두의 다양한 상태에 대한 인간의 정서적 반응이다... 자연과학의 방법론 및 인식론적 원리를 인간행동의 문제에 적용하려는 시도들은 자연과학이 가치판단을 다루는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실패로 귀결된다.(p67)

인간행동의 과학에는 두 부문이 있는데, 그 하나가 인간행동학(praxeology)이고 다른 하나가 역사학(history)이다. 인간행동학은 선험적인 것이다. 그것은 행동에 대한 선험적 범주로부터 출발하고 그로부터 그것이 포함하고 있는 모든 것을 발전시킨다.(p75)... 인간행동과학의 다른 부문은 역사학이다. 그것은 인간의 행동에 관한 경험의 총체를 포괄하고 있다.(p78)

‘투기(speculate)‘라는 용어는 본래 곰곰이 생각하는 것, 의견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했다. 오늘날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동료 인간들의 미래 반응을 예견할 때 평균적인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평가절하하고 욕하는 맥락에서 사용된다.(p94)... 모든 행동은 투기다. 즉 불확실한 미래조건에 관한 일정한 의견에 인도되는 것이다.(p95)

실증주의 세계관은 인류의 근본적 경험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왜냐하면 감지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힘은 합목적적인 인간행동의 간섭없이 일어나는 모든 것과는 명확히 구별되는 궁극적 사실이기 때문이다.(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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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9-09-03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제스는 정말 ‘짱’인것 같습니다.
덕분에 정말 훌륭한 학자 알게 되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9-09-03 21:1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님께서 직접 미제스를 읽으시면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들을 발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2019-09-0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4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