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갓 태어난 아기를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품에 안는 어머니처럼 여전히 다감한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오랫동안 가슴에 품는다.˝(p63)

˝나타나기만 하면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지는 요정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러나 자기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를 기억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p99)

우리는 살아가며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잊는다. 우리가 기술복제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과거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지만, 해결과 동시에 또다른 문제를 불만스럽게 바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원본이 잃어버린 아우라는 기술 탓이 아니라 우리의 망각 때문은 아닐런지. 「베를린의 어린 시절」을 떠오른 짧은 생각을 적다.

˝카이저 파노라마관에서 볼 수 있는 여행 사진들의 커다란 매력 중의 하나는 어느 것부터 보기 시작해도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p69)...[후일] 영화를 통한 여행을 왠지 맥 빠진 것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 음악이 카이저 파노라마에는 없었다.˝(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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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9-05-15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술탓이 아니라 망각 탓이다, 굉장히 와닿네요. 물질의 풍요를 누리면서도 투덜거림을 멈추지 않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겨울호랑이 2019-05-15 14:37   좋아요 1 | URL
저 역시 힘들면 앉으려 하고, 앉으면 누우려 하는 제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갱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