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으로 보면, 미국의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 작전은 불법 침략이자 납치다. 그러나 미국 법에서는 합법으로 정당화된다. 마두로는 미국 법정에서 일개 마약사범 ‘니콜라스‘로 관련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다. - P12

1980년, 미국은 전두환을 용인했다. 그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대신 미국의 안보 이익(반공)은 확실히 지켜줄것으로 보였기 때문일 터이다. 2026년, 미국은 마두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로드리게스를 앉혔다. 독재자를 맹종한 자라면 새로운 주인의 이익도 착실히 챙겨줄 것이다. 한국과 베네수엘라는 시차를두고 비슷한 사태를 겪고 있다.  - P13

이들의 기술은 한국군의 고질적 약점을 보완하며 전례 없는 전력 보강 효과를 가져온다. 팔란티어의 ‘고담‘은 파편화된 한국군의 감시 자산(UAV 위성·휴민트)을 하나로 묶어, ‘초고속 킬체인‘을 완성한다. 안두릴의 ‘격자‘와 드론은 병력 자원 감소로 위기를 맞은 휴전선 경계 업무를 AI 자율 무인기가 대체하며, 저비용·고효율의 상시 감시망을 구축한다. 머스크의 ‘스타실드는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극한상황에서도 한국군의 미사일 방어 체계(KAMD)를 초저지연 위성망으로 연결해 중단 없는 방어력을 보장한다. - P20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피로 맺은 동맹‘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기술로 묶인 연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각오다. 미국 안보 테크를 활용하되, 핵심 알고리즘·데이터 저장소는 한국이 통제하는 ‘이중 구조‘를 만들고, 반도체·HBM 수율 데이터와 공정 레시피는 어떠한 형태로도 양도하지 않는 ‘레드라인‘을 법제화하며, 데이터센터에 대해 한국이 정기 보안 감사권을 갖는 장치를 동맹 협정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 P21

일각에서는 ‘공격적 탕평 인사‘라는표현을 쓴다. 그만큼 중도 확장에 정권의 명운을 건 모습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결정한요인 중 하나가 중도 확장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가 보기에 문재인 정부의 실책, 그리고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낙선은 모두 중도층을 공략하지 못한데 있다.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나누면 지지층이 쪼그라들고 결국 권력을 내어줄가능성이 커진다.  - P22

김 교수는 김예지 의원안이 교실을 감시의 장으로 만든다는 일각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았다. "녹음할 수 있는 학생은 이미 한다. 당사자의 녹음은 증거로 인정이 된다. 지금은 문제 언동을 포착하거나 증언할 수 없는 사람들의 방어권만 비어있다." 판단·소통 능력이 부족한 이의 보호는 전 세계적 화두다.  - P30

메탄은 대기 중 체류 시간이 12년으로 비교적 짧아서 다른 온실가스에 비해 적은 노력으로 큰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볼 수있다. IEA는 2024년 기준 화석연료 메탄 배출량의 30%는 추가 비용 없이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기업으로서도 경제적 효율성을 달성하기 쉽다. 메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측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성이 나온 이유다.  - P48

이처럼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인간이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조건 없이 선물을 주어 인간이 생존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은 자연이 준 선물에 감사하고 (자연이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선물로 보답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선의로 선물을 주는 것이지 보답을 전제로 주는 것이 아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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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됭 전투 -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소모전
앨리스터 혼 지음, 조행복 옮김 / 교양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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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 속에서 대열은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부상자들을 밟고 지나갔다. 연이은 포격에 끈적거리는 버터처럼 변한 진창에서 병사들은 거듭 비틀거리며 넘어졌고,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추격하여 가차 없이 포탄을 퍼붓는 적이 듣기라도 할까 봐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무거운 짐을 진 병사들은 물이 가득 찬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면 미끄러운 비탈을 기어오를 수 없어서 결국 익사했다. 구덩이에 빠진 전우를 구하려고 멈춰 서서 손을 내어 주다가 둘 다 빠져 죽는 경우도 많았다. _ <베르됭 전투>, p.290



 앨리스터 혼의 <베르됭 전투>는 전투 현장의 긴박함과 함께 이로부터 멀리 떨어진 후방에서 작전회의 끝에 나온 조금은 나른한 결정이 얼마나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왔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불한 피의 대가에 비해 얻은 교훈이 얼마나 무가치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책의 영문명 <The Price Of Glory : Verdun 1916>은 그런 면에서 주제를 잘 담아낸다. 


 전쟁과 관련해 연구자들에겐 몹시 매혹적인 일이지만 참가자들에겐 몹시 당혹스러운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순간, 자신들의 어려움에 사로잡힌 쪽은 적 진영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좀처럼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_ <베르됭 전투>, p.254


 저자는 팔켄하인의 '소모전'과 페탱의 '물류전'의 논리의 대립을 전투를 통해 보여준다.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이후 동부 국경에 구축한 프랑스의 콘크리트 요새와 여기에서 상대에서 퍼부어지는 막대한 화력은 패색 짙던 프랑스에게 승리의 전환점이 되었고, 여기에서 얻어진 잘못된 교훈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오판으로 귀결되었다. 콘크리트 요새라는 '점'과 대포의 승리. 이는 프랑스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얻은 교훈이었고, 이로부터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을 선으로 늘리면서 마지노선을 구축했고, 막강한 대포를 구축하며 위치에너지(9.8mh)에 기반한 화력(E)으로 대항한다. 이러한 계획은 위치에너지를 전차(戰車)라는 운동에너지(1/2mv^2)로 전환하여 아르덴 숲을 돌파한 나치 독일에 의해 무용지물이 되지만. 역사의 잘못된 교훈이 어떤 비극을 낳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1870년 이래로 군사 사상의 주기가 파멸적으로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았다. 1870년에 프랑스는 지나치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영구 축성에 과도하게 의지해 전쟁에서 졌다. 그 다음 전쟁에서는 이 비참한 패배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거의 패할 뻔했다. 그리고 다시 그 경험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결과인 마지노선의 정신 구조는 너무 고통스러워 떠올릴 수가 없다.  _ <베르됭 전투>, p.536


 이러한 오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것은 전장(戰場)이라는 현장이 아닌 후방의 작전 테이블에서 얻어진 교훈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제1차 세계대전 후반 출현해 진흙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전차가 제2차 세계대전에는 '움직이는 대포'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상상. 프랑스에게 전차는 요새를 보조하는 소모품이었으나, 독일에겐 요새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기동의 핵심이었다. 이러한 상상과 상처뿐인 '피로스의 승리'에 대한 처절하게 반추하는 대신, 승리의 환상에 박제된 프랑스군 수뇌부는 철도와 보급이라는 전황에 최적화된 뒷북치는 대비를 하고 말았다.


 보병과 포병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이따금 제2차 세계대전 때 지상군이 중폭격기 승무원에게 느낀 감정과 비슷했다. 지상군은 폭격기 승무원들이 호사스럽게도 적군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고, 잠깐 출격해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흩뿌린다고 생각했다. _ <베르됭 전투>, p.296


 이처럼 <베르됭 전투>는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 속에서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병사들과 수뇌부들의 혼란상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참혹한 전쟁을 직접 경험한 이들은 죽어나가고, 살아남은 이들은 참상을 간접 경험한 이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전쟁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길 수 있을까. 


 제1차 세계대전에서 지상전의 양상은 '참호-포격전'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전차전'으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자주포에 의한 포격 + 드론에 의한 정밀 타격'으로  전쟁 양상이 바뀌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향후 AI와 로봇의 개발로 인간이 아닌 기계들에 의한 대리전으로 대체될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군 수뇌부가 아닌 개별 병사들도 전장에서 떨어져 마치 게임하듯 전쟁을 하는 상황이 닥쳐온다고 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피와 살이 튀는 냉병기 앞에서의 두려움 대신 모니터 뒤에서 마우스로 상대를 제압하는 상황 속에서 미래 전쟁은 더 참혹해지지 않을까. 이런 면에서 저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당부하고 싶은 베르됭의 교훈은 기술발전의 시대에 인간성 회복이 아닐까를 생각하며 독서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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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
이자크 디네센 지음, 추미옥 옮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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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아서 코난 도일 지음, 하비에르 올리바레스 그림, 최파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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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
샤를 페로 지음,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송의경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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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의 일기
마크 트웨인 지음, 프란시스코 멜렌데스 그림,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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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아구스틴 코모토 그림, 이봄이랑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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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결핍 때문에, 어쩌면 이 방계의 결핍 때문에, 그리고 그로 인해 아버지에서 아들로 유산과 가문의 이름이 고스란히 대물림된 탓에, 결국에는 저택과 가문이 동일시되어 사유지의 본래 이름이 예스럽고 모호한 '어셔가'라는 명칭으로 통합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이 명칭을 사용하는 소작농들에게 그것은 가문과 가문의 저택 모두를 의미하는 듯했다. _ <어셔가의 몰락>, p.15/70


 하나된 가문과 저택, 어셔가(家). 어셔가의 몰락은 가문의 몰락일까, 저택의 붕괴일까 또는 둘 다일까. 이름에 담긴 의미만큼 모호함에 대한 물음으로 읽어내려간 <어셔가의 몰락>은 가문과 저택의 붕괴라는 답을 내놓는다. 정말 이들은 하나였을까, 아니면 하나의 형상과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었을까. 아마도 후자 쪽에 가깝지 않을까 여겨진다. 가문의 몰락이라는 내면의 추락과, 이를 처절하게 형상화한 저택의 물리적 붕괴.


 내가 지켜보는 동안 균열은 빠르게 넓어졌고, 회오리바람의 사나운 입김이 몰아쳤고, 완전한 구형의 달이 내 시야에 불쑥 난입했고, 거대한 벽들이 산산이 무너져내리는 광경에 내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고, 수천 개의 물줄기가 내는 목소리 같은 길고 떠들썩한 아우성이 어어졌으며, 이윽고 내 발치에 있던 깊고 음습한 호수가 침울하게 침묵하며 '어셔가'의 잔해를 삼키고 수면을 닫았다.  _ <어셔가의 몰락>, p.64/70


 작품에서 저택은 가문의 몰락을 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장치만은 아니다. 특별히 하자가 없는 외관과 이를 이루는 벽돌들의 낡은 상태. 그것은 방계를 허락하지 않는 어셔가의 높은 자존심인 동시에 유전적 질환을 대물림한 개인들의 불행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조화 속에 찾아온 것은 '두려움에 대한 공포'였다.


 나는 건물의 실제 면면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장 주요한 특징은 지극히 고색이 짙다는 점인 듯 했다. 세월로 인한 변색이 극심했다. 미세한 이끼와 외벽 전체를 뒤덮고 가늘게 뒤엉켜 처마에 거미줄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건물에 특별한 하자는 전혀 없었다. 돌벽이 무너진 부분도 없었다. 완벽하게 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의 각 부분과, 바스러져가는 벽돌 개개의 상태가 현저한 부조화를 이루었다. _ <어셔가의 몰락>, p.18/70


 오랜 세월이 건물을 서서히 낡게 만들다가 결국에는 무너뜨리는 것처럼, 로드릭 어셔는 순수 혈통만을 강조한 가문의 폐쇄성으로 인해 육체적으로 유전적 취약성을, 정신적으로 심기증을 앓게 된다. 이제는 가문의 마지막 상속인이 돼버린 로더릭과 누이동생. 순수성에 대한 가문의 집착이 가져온 비극적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로더릭의 공포. 결국 그는 두려워하던 공포(누이의 귀환)를 스스로 집행함으로써 가문과 저택의 몰락이라는 예언을 완성했다. 이같은 공포가 작품 전반에 음울하게 자리하기에 화자인 '나'는 로더릭의 공포와 대면 후 황급히 자리를 뜨게 된다. 


 사실 내가 꺼리는 것은 특정한 위험이 아니야. 다만 그것이 동반하는 절대적인 결과 - 공포 - 지. 이렇게 불안하고, 이렇게 한심한 처지에 놓인 채 나는 그 시기가 곧 다가올 것임을 느끼네. '두려움'이라는 음침한 환영과 사투를 벌이다 삶과 이성을 전부 내던지는 날이." _ <어셔가의 몰락>, p.26/70


 <어셔가의 몰락>을 통해 독자들은 로더릭과 친구인 '나'가 직면한 상황와 두려움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정작 독자들이 실감하는 공포는 조금 다르다. 로더릭이 처한 상황적 공포 대신 화자가 서술한 달빛 아래와 황량함에 대한 세세한 서술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새 머리 속으로 이토 준지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음습함을 느끼게 한다. 글로 접하는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가 있다면 이럴까.


 나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저택 그 자체와 주변 사유지의 단순한 지형지물을, 음산한 벽을, 텅 빈 눈 같은 창문들을, 몇몇 무성한 사초 莎草 덤불을, 그리고 썩은 나무 몇 그루의 흰 나무줄기를 지극히 우울한 영혼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상에 존재하는 감각 중 이때의 심정에 제대로 비견할 수 있는 것은 아편에 취해 흥청거리던 이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의 감각, 그 일상으로의 혹독한 귀환,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의 끔찍함뿐이리라. _ <어셔가의 몰락>, p.11/70


 <어셔가의 몰락>은 피가 튀고, 손발이 잘려나가는 잔인한 공포는 없다. 대신, 가문의 전통으로 인해 고통받는 개인의 한계상황과 이로인해 피어나는 공포와 두려움과 함께 이를 건물로 형상화한 저자의 세세한 묘사들은 독자들의 머리 안에 음습함이 퍼져 나가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포문학의 고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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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급 인사가 면전에서 반박하고,
국가 정보기관이 ‘지시‘ 사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에 불과한 쿠팡의 이같은 ‘미움받을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이 정도 소란을 벌이더라도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하천에서 건진 에코백‘을 대중이 믿든 안 믿든, 이용자들이 쿠팡 서비스를 벗어날 수 없다면 지금의 위기는 돌파가 가능한 소나기에 그친다.  - P10

타이완 노동부는 쿠팡의 타이완 현지 운영 구조를 콕 집으며 "현재 타이완 쿠팡의 상황과 관련해 노동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타이완 쿠팡은 화물운송 업무를 외부 운송회사에 위탁하는 동시에, 타이완 내에 자체 물류 배송팀을 구축하여 그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경우 배송 기사와 회사 간에는 고용관계가 성립하며, 도급이나 자영업자 관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완 정부의 이런 기조는 쿠팡이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타이완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 P14

김동찬 위원장은 아직까지 이재명 정부의 언론관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윤석열 정부에서 기존 제도를 악용하는 행태가 나타났다면 이재명 정부는그 원인을 바로잡기보다 자신들이 ‘옳다‘
고 여기는 방향으로 운영하면 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 P17

"기판력 법리와 소멸시효 완성, 판례에 근거해 원고들의 청구 대부분을 기각했습니다. 국가의 불법행위에 의해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같은 국가기관으로서 심심한 사과와 위로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재판장 이세라)가 김병진씨에게 남긴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위로는 기존법리와 판례를 바꾸는 일이 아닐까? - P25

농산물값을 둘러싼 이야기는 참으로 의아하다. 농민은 생산원가도 안 나와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치고, 소비자는 너무 비싸서 못 먹겠다고 손사래를 친다. 농산물값이 비싸지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위기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있지만, 복잡한 유통단계와 유통비용 역시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 P32

백혜숙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겸임교수는 "경매제 일변도 구조에서는 가격이 왜곡되고 농가의 선택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농산물값 안정을 위해서는 계약재배, 산지소비지 직거래, 공공급식연계 공급 등 다양한 유통경로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전국에 퍼져 있는 농협 조직이 이런 구실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세한 국내 농가의 특성이 유통 비용 상승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농민들은 말을 아꼈다.  - P37

민사·공보 관련 임무로 참전했던 그는 전장에서 미국이 전파하려던 ‘민주주의‘라는 대의가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지는지 목도했다. 이라크전쟁은 그로 하여금 미군이 세계 경찰 역할을 수행하며 민주주의를 이식해야 한다는 네오콘식 개입주의 정책을 극도로 혐오하게 했다. 그에게 동맹이란 더 이상 가치를 나누는 친구가 아니라, 미국의 자원을 축내는 부담일 뿐이다.  - P49

그가 창업한 팔란티어 (Palantir)는 미국 국방부와 긴밀히 협업하며 전장의 복잡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실시간 타격 지점을 제시하는 등 무기 체계의 패러다임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또한 그는 다수제 민주주의가 자유와 혁신을 항상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해 왔고 국가를 스타트업처럼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49

21세기 AI 패권 전쟁에서 한국과 타이완의 반도체가 없다면 미국의 하이테크는 그저 ‘거대한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다. 1950년대의 한국은 군사 지정학적 방어선 밖에 있었을지 모르나, 2025년의 한국은 미국 안보의 생명줄인 ‘디지털 애치슨라인‘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미군은 빼고 싶지만, 미군을 빼면 AI 패권까지 포기해야 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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