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친환경주택 개념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주택이 기본 방향이었다면, e+ 그린홈은 집이 작은 발전소가 될 수 있다는 가정으로부터 시작한다.(p128)... 한전은 전기를 파는 기업에서 사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p130)‘

「친환경 상상력으로 집짓기」는 친환경 주택과 여기에 적용되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다른 친환경 주택 들이 ‘에너지 보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잉여 에너지 창출‘을 말하고 있다. 태양열 발전을 통해 ‘소비 전력‘ 이상의 ‘생산 전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개념은 제러미 리프킨이 그의 저서 「3차 산업 혁명」과 「한계 비용 제로 사회」에서 강조한 공유 경제와 개별화된 생산자, 지속가능한 발전을 연상시킨다.

‘건강한 집을 만드는 것은 혼자만의 삶이 아닌 친환경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만들어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환경, 에너지, 생태가 하나의 순환 사이클 내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윤이 아니라 윤리가 우선시되어야 하며, 미래를 대비한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접목되어야 하고,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 개인이 아니라 커뮤니티 개념이 중시되어야 한다.(p74)‘

「친환경 상상력으로 집짓기」를 통해 여러 생각을 갖게 된다. 2선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가정마다 ‘태양열 발전‘이 가능하도록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계획대로 그리고 낙관적으로 실현된다면, 한전은 ‘가정‘발전소에서 전기를 구매하여 ‘기업‘소비자에게 전기를 매매하게 될 것이다. 대규모의 발전 설비 대신에 소규모 발전 설비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탈원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의 연장 선상에서 다른 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예를 들어 이동통신 산업에서 각 가정이 기지국이 될 수 있다면?)이 일어난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기존의 생산자와 수요자의 힘의 관계는 역전될 것이다...

예전에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를 읽으면서 인터넷과 소규모 커뮤니티 경제로 변화되는 미래에 대해 공감하지 못했다. 그가 말하는 사회가 지나치게 추상적, 관념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친환경건축을 통해 구현된 현실 속에서 공유경제의 희망과 지속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을 통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IoT‘으로 대표되는 ‘인간없는‘ 제4차 산업혁명이 아닌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중심의 제3차 산업혁명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바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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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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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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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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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04: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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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1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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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1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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