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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날
구오징 글.그림 / 미디어창비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 책은 대체로 검증된 중고로 구입하다가, 알라디너 `후애`님 소개로 알게된 책. 그림이 아름다운 글이 없는 동화책이다. 좋은 책 소개해주신 후애님 감사드려요.^^;
이 책은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책이다.
작가 구오징은 엄마와 헤어진 아이가 할머니를 찾아가면서 생긴 일들이 전체적으로 수묵화처럼 담담하고 아름답게 그렸다. 담백한 바탕에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채색이 `화룡점정`처럼 마지막으로 책에 생명력을 넣어주면서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구이징 작화에 부모가 글을 쓰면서 색을 입힌다고 해야할까. 부모의 입장에서는 같이 만드는 작품에 더 애정이 갈 것 같다.
글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도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극단적인 해석으로는 다소 못되게 엄마가 `계모`라서 아이가 집을 나갔다던지, 집 나가 만난 사슴이 `못된 친구`라는 등. 물론, 계모와 못된 친구는 극단적이지만, 그만큼 작가가 부모에게 내어 준 작품의 공간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작품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입장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으려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엄마에게는 혼자 남겨진 아이가 얼마나 외로운지, 그리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흑백의 색채로 그려진 아이와 그림은 부모에게는 칼라TV 이전 시대의 추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때문에, 더욱 공감하며 책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외로움을, 아이에게는 부모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낸 이 책은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 감동을 주는 `일타쌍피` 의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ps. 새 책으로 구입 시 부록으로 5장의 엽서도 같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