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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 김대중 잠언집
김대중 지음, 최성 엮음 / 다산책방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 김대중 대통령의 잠언집.
「김대중 옥중서신」과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등 여러 작품 중 그의 철학이 잘 담긴 글을 선별해서 수록했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 나의 길을 걷는다는 것, 하나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 등의 주제에 대해 고민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각 주제별로 인상 깊은 글에 밑줄을 그어본다. 우리는 힘들게 살았던 저자의 삶을 알고있기에 그의 말이 더 우리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나서 2009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때 새 가정이 생긴 기쁨이 있었던 반면, 우리시대의 어른들(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 큰 슬픔의 해였던 것 같다.
어수선한 요즘 상처받는 이들을 위한 우리 시대의 원로가 없다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약해도 강한 참된 용기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하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 그것이 참된 용기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하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
소비와 소유의 극대화로 행복을 성취하려는 오늘의 인류는 결국 좌절과 소외의 불행을 맛볼 뿐이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자기 능력의 계발, 이웃에의 사랑과 봉사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완성이 아니라 시작
결혼이란 것이 불완전한 두 사람의 결합이긴 하지만, 그것이 꼭 각자의 고독을 달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개인이 갖고 있던 문제가 결혼 하나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완성` 이 아니라 비로소 `시작`인 것이다. 그 시작이란 바로 `주는 사랑`의 실천을 뜻한다.
역사의 참주인
"만리장성은 진시황이 만들었다. 석굴암은 김대성이 만들었으며, 경복궁은 대원군이 건축했다"고 역사는 기록한다. 이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잘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허구다. 진정한 건설자는 그들이 아니라 이름도 없는 석수, 목수, 화공 등 백성의 무리들이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정확히 깨달았을 때 이름 없는 백성들에 대한 외경심과 역사의 참된 주인에 대한 자각을 새롭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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