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 소피스트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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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는 <소피스트>에서 나온 방문객과 젊은 소크라테스(동명이인) 간 '왕도 정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대화편이다.

앞서 <소피스트>에서 전개한 분류방법으로 정의하는 방법과 함께, 범주 내 에서 배타적 성격을 가진 유형을 제거하는 방식을 통해 정의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전개된다.

 

1. 지식의 분류(258e)


가. 실천적인 지식 : 행위와 관련된 지식, 존재하지 않은 물체를 만들어내는데 일조. 건축, 수공 일반에 내포된 지식
나. 순수 이론적 지식 : 행위와 관계없는 지식. 산술 등

 

2. 정치가의 전문 기술의 정의(267b) : 두 발 달린 군서동물의 양육 기술(통치술)

 

[순수 이론적 지식]의 분류부터 출발
 가. 지시하는 부분 :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목적(261b)
 1) 생명이 있는 것(261d)
가) 단일 양육
나) 집단 돌봄(무리 양육) (264d)
- 물에 사는 것들의 양육
- 뭍에 사는 것들의 양육(264d)
-> 날개 달린 것들의 양육
-> 발 달린 것들의 양육(265d)
=> 뿔 달린 군서동물의 양육
=> 뿔 없는 군서동물의 양육(265e)
==> 순종(비교배종) 양육
===> 두 발 달린 군서동물 양육 : 통치(267c)
==> 교배종 양육

 2) 생명이 없는 것  

 나. 판단하는 부분

 

3. 정치가가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는가에 대한 정의(275a)


 진정한 왕/정치가 : 자발적인 두 발 달린 무리에 대한 자발적인 돌봄(276e)

 

[순수 이론적 지식]의 분류부터 출발
 가. 지시하는 부분 :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목적(261b)
 1) 생명이 있는 것(261d)
가) 단일 돌봄
나) 무리 돌봄(275e) : 무리 양육을 무리 돌봄으로 대체
- 물에 사는 것들의 돌봄
- 물에 사는 것들의 돌봄
- 뭍에 사는 것들의 돌봄(264d)
-> 날개 달린 것들의 돌봄
-> 발 달린 것들의 돌봄(265d)
=> 뿔 달린 군서동물의 돌봄
=> 뿔 없는 군서동물의 돌봄(265e)
==> 순종(비교배종) 돌봄
===> 두 발 달린 군서동물 돌봄(276d)
====> 신적인 목자
====> 인간적인 돌보는 이(276d)
=====> 강제적인 것 : 독재
=====> 자발적인 것 : 통치술(276e)

 

4. 예(例)를 통한 나라 보살핌에 대한 전문 지식의 습득(278e)

 

가. 기본 가정
1) 기본 가정(284d) : 지나침과 모자람은 상대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적도(適度)의 실현과 관련해서도 측정할 수 있다(284d)

나. 모자람과 지나침에 관한 측정 : 측정술의 분류(284e)
1) 상반되는 것과 관련하여 측정하는 모든 기술
2) 극단에서 벗어나 중용에 위치한 모든 것과 관련하여 그런 것들을 측정하는 기술

다. 왕도정치 : 살아 있는 것들에게 지시하는 지식의 일종(292c)
1) 국가에 속한 소유물 분류
가) 길들인 종류를 제외한 모든 소유물의 일곱 부류
 - 원자재, 도구, 그릇, 탈것, 방어물, 오락, 영양 섭취(289b)
나) 노예를 제외한 길들인 돌물들의 소유 : 무리 양육 기술(289c)
다) 노예들과 머슴들 부류
- 정치가에 속하지 않는 머슴에 대한 고찰(289c) : 노예, 환전상, 도매상, 선주, 소매상, 품팔이꾼, 전령들, 숙련된 서기들, 행정 업무에 능한 잡다한 사람들, 예언자들, 사제들, 요술쟁이들, 능수능란한 사기꾼들의 배제
라) 정체(政體)의 분류(291d)
- 독재정치(291e)
-> 참주정치 : 욕구와 무지 때문에 성문법을 위반하여 다스리는 1인 정치(301c)
-> 왕도정치 : 지식을 가진 사람을 모방하여 다스리는 1인 정치(301b)
-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어 있는 정체
-> 귀족정치 : 부자들이 참된 정체를 모방하는 정치(301a)
-> 과두정치 : 부자들이 법을 무시하는 정치
- 민주주의(다수의 통치)
마) 치자(治者)의 정의 : 통치술을 습득한 사람들(293b)
바) 진정한 정체 : 진실로 지식을 갖고 있는 정체(293c)
사) 최선의 정체(303b)
- 왕도정체
- 정체가 무절제할 때 : 민주정체가 최선
- 정체가 질서정연할 때 : 민주정체가 가장 덜 바람직
아) 통치술에서 수사학의 배제(304a)
자) 통치술의 정의(305e)
-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지식을 지배하는 포괄적인 지식
차) 왕도적 통치술
- 젊은이들을 제 소임을 다할 수 있는 유능한 교육자에게 맡기고 자신은 교육자들을 계속 지도하고 감독(308d)
- 용감한 성격(강한 추진력)과 절제있는 성격(조심성, 올바름, 보수적)의 조화를 통한 국가 통치(311c)

 

<정치가>에서 언급한 플라톤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분류 원칙은 다음과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치가가 되는 길을 어디서 발견하게 될까? 우리는 그것을 다른 것들에서 따로 떼어낸 다음 거기에 하나의 이데아(idea)를 각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나의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니까.(258c)

 

형상(eidos)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하나의 작은 부분을 떼어내 그것을 많은 큰 부분과 대비해서는 안된다는 말일세.부분은 형상의 일부이니까.(262b)

 

유(類)가 어떤 것의 유라고 불린다면 유는 필연적으로 그 어떤 것의 부분일 수밖에 없지만, 부분은 유일 필요가 전혀 없네.(263b)

 

말은 어렵게 씌여져 있는데, 찬찬히 들여다 보면 친숙한 개념이 나온다. 정상적으로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가장 많이 공부한 수학 정석의 '집합'에 관한 내용이다. 집합A와 A의 여집합 개념으로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정치가>에는 플라톤이 생각하는 정체가 유형별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플라톤이 언급한 정체의 5가지 유형의 역사적 변환 과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읽을 아리스토텔레스 작품에서는 이 둘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정치가>에는 플라톤의 정치철학이 나타나 있다. 개인적으로 플라톤 철학의 많은 부분이 독재정권이 '정권의 정당성' 부여 목적으로 활용되었기에 플라톤의 생각에 동의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 사상적 배경은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플라톤은 통치술은 전문지식으로 다수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1인에 의한 통치를 지지한다. 또한, 성문법으로 구현된 전문지식에 의한 왕도정치를 이상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통치술을 '교육자들을 감독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여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국가에 의한 교육 통제를 강조한다.

얼마 전부터 유행어가 된 '국민은 개/돼지'라는 발설자의 근무지가 교육부라는 사실은 재밌는 우연인지, 아니면 당연한 사상적 귀결인지는 모르겠다. 플라톤이 영향력있는 서양 철학자임은 사실이지만, 오늘날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볼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 생각한다. 

법은 상황이 바뀌어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법을 어기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도 누가 자기 명령을 어기고 행동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고집불통 무식꾼과도 같다네(294c)

그런데, 강요하는 사람이 부자면 강요는 옳고, 강요하는 사람이 가난하면 강요는 불의할까?(29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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