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 소피스트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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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는 테아이테토스와 방문객 사이에 '소피스트란 어떤 존재인가?'를 두고 벌이는 대담이다. 전체적으로 '분리 방식'을 이용하여 대화가 전개된다. 초/중기 대화편과는 대화전개 방식이 많이 다르기에 서술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따라간다.

 

[낚시꾼에 대한 정의]
낚시꾼에 대한 분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분류이며, 이후 논의에서 뼈대를 이룬다. 플라톤은 이 대화편에서 유(類)를 구별하는 방식으로 주로 논의를 전개한다.

 

1. 기술의 분류


 가. 제작술 : 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을 존재하게 하는 기술(219b)
 나. 획득술 : 어느것도 무엇을 제작하지 않고, 어떤 것들은 이미 존재하거나 제작된 것을 말과 행동으로 점유하고, 다른 것들은 경쟁자가 그런 것들을 점유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기술(219c)

 

2. 획득술의 분류
가. 획득술은 선물, 품삯, 구매를 통한 자발적인 교환과 행동이나 말로써 점유하는 것으로 구분하지만, 모두를 점유라 한다.(219d)
나. 점유의 분류(219e)
1) 경쟁 : 공개적인 것
2) 사냥 : 은밀한 것(220a)
가) 생명 없는 것들에 대한 사냥
나)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사냥 : 동물 사냥(220b)
- 육서동물 사냥 : 발 달린 것들에 대한 사냥
- 수생동물 사냥 : 헤엄치는 동물들에 대한 사냥
-> 날개달린 것들에 대한 사냥 : 새사냥
-> 물속에 사는 것들에 대한 사냥 : 고기잡이(220c)
=> 에워쌈으로 사냥하는 것(통발, 그물, 올가미,어살) : 에워싸는 사냥
=> 후려침으로 사냥하는 것(갈고리, 작살) : 후려치기 사냥(220d)
==> 횃불 사냥 : 밤에 불빛 아래서 하는 사냥
==> 갈고리 사냥 : 낮에 하는 사냥
===> 작살사냥 : 위에서 아래로 후려치는 사냥(220e)
===> 갈고리를 사용하되 물고기의 아무 부위가 아니라 언제나 사냥감의 머리와 입을 후려쳐 막대기나 갈대 줄기와 함께 밑에서 위로 낚아채는 사냥 : 낚시(221a)

 

[소피스트에 대한 정의]

 

1. 소피스트 : 전문가이면서 사냥꾼이라는 점에서 낚시꾼과 유사(221e)

 

2. 소피스트에 대한 첫 번째 분류

미덕을 위해 교제한다고 공언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부류 : 사이비 기술

 

가. 획득술은 선물, 품삯, 구매를 통한 자발적인 교환과 행동이나 말로써 점유하는 것으로 구분하지만, 모두를 점유라 한다.(219d)
나. 점유의 분류(219e)
1) 경쟁 : 공개적인 것
2) 사냥 : 은밀한 것(220a)
가) 생명 없는 것들에 대한 사냥
나)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사냥 : 동물 사냥(220b)
- 육서동물 사냥 : 발 달린 것들에 대한 사냥
-> 길들인 동물들에 대한 사냥 : 인간 사냥(222c)
=> 강제에 의한 사냥 : 해적질, 납치, 참주정치, 전쟁 일반
=> 설득술 : 법정연설, 대중연설, 사교술(222d)
==> 사석에서 행하는 것(222d)
===> 보수를 받는 것
====> 기분을 맞춰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다가가 쾌락만을 미끼로 사용하되 그 대가로 생계비만을 요구하는 부류 : 아첨술 / 쾌락을 파는 장사(222e)
====> 미덕을 위해 교제한다고 공언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부류 : 사이비 기술 = 소피스트 기술(223a)
===> 선물을 주는 것 : 사랑의 기술(222e)
==> 공석에서 행하는 것
-> 야생동물들에 대한 사냥
- 수생동물 사냥 : 헤엄치는 동물들에 대한 사냥->이하 났시꾼

 

3. 소피스트에 대한 두 번째 분류

 

도시와 도시를 다니며 미덕에 관한 대담과 배울 거리를 파는 혼 도매

 

가. 획득술은 사냥과 교환으로 분류된다.(223c)
나. 교환의 분류(223c)
1) 거저 주기
2) 장사(223d)
가) 자기가 만든 것들을 직접 파는 것
나) 남들이 만든 것들을 교환하는 장사(223d)
 - 소매 : 같은 도시 안에서 하는 것
 - 도매 : 도시와 도시 사이의 교환을 하는 것(223e)
->몸을 부양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돈을 받고 파는 것
->혼을 부양하고 혼에 필요한 것들을 돈을 받고 파는 것
=>보여주기 기술 : 배울 거리를 몽땅 사들인 뒤 도시에서 도시로 돌아다니며 그것을 돈과 교환하는 사람(224b)
==> 지식 일반과 관계있는 부분 : 기술 장사
==> 미덕과 관계있는 부분 : 소피스트 기술(224c)

 

3. 소피스트에 대한 세 번째 분류

 

도시 안에서 미덕에 관한 대담과 배울 거리를 파는 혼 소매

 

나) 남들이 만든 것들을 교환하는 장사(223d)
 - 소매 : 같은 도시 안에서 하는 것(224e)

 

4. 소피스트에 대한 네 번째 분류

 

논쟁으로 돈을 버는 족속

 

가. 획득술은 선물, 품삯, 구매를 통한 자발적인 교환과 행동이나 말로써 점유하는 것으로 구분하지만, 모두를 점유라 한다.(219d)
나. 점유의 분류(219e)
1) 경쟁 : 공개적인 것(225a)
가) 다툼
나) 싸움(225b)
- 폭행 :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경우
- 말다툼 : 말과 말이 부딪치는 경우(225b)
-> 법정 공방 : 옳은가 그른가를 두고 공개석상에서 쌍방 간에 긴말을 주고받는 것
-> 토론 : 사석에서 짤막짤막하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경우
=>논쟁 : 원칙들 일반에 관해 기술적으로 행해지는 토론
==> 당사자가 재산을 잃게 하는 것 : 수다
==> 당사자가 돈을 벌게 하는 것 : 소피스트 기술
2) 사냥 : 은밀한 것(220a)

 

5. 소피스트에 대한 다섯 번째 분류

 

'분리의 기술'을 이용한 분류 : 사이비 지혜에 대한 논박

 

가. 정화(淨化) : 더 좋은 것을 남겨두고 더 나쁜 것을 버리는 분리(분리 중 일부)
1) 몸과 관련한 정화(227a)
가) 내부 정화 : 체력 단련, 의술
나) 외부 정화 : 목욕
2) 혼과 관련한 정화(229a)
가) 교정(矯正) : 오만, 불의, 비겁함을 다루는 기술
나) 가르치는 기술 : 모든 종류의 무지를 다루는 기술
- 교육 :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어리석음)을 방지하는 것(229b)
-> 훈계 : 나무라거나 부드럽게 타이르는 것(230a)
-> 논박 : 따지고 묻는 것(230b)
=> 사이비 지혜(doxosophia)에 대한 논박 : 소피스트 기술(231b)
나. 비슷한 것에서 비슷한 것을 분리

 

6. 소피스트에 대한 여섯 번째 분류

 

가. 소피스트는 진리가 아닌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
1) 소피스트는 반박에 능한 사람(232b)
2) 반박술은 무엇에 관해서든 논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232e)
3) 인간이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음(233a)
4) 소피스트의 비밀 : 자신이 반박하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보이는 능력
5) 결국, 소피스트는 진리가 아닌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233d)

나. 모상 제작술(eidolopoiike)

1) 닮은꼴 만들기: 모형의 길이와 너비와 깊이의 비율을 견지하고 각 부분들에 모형 본래의 색깔을 칠함으로써 모방물을 제작하는 경우(235e)
2) 환영(幻影) 제작술 : 닮아 보이지만 사실은 닮지 않은 환영을 만드는 기술(236c)
가) 도구를 통해 만들어지는 환영(267a)
나) 환영을 만드는 사람이 자기 몸을 도구로 사용할 때 생겨나는 환영 : 모방술(267e)
-> 모르면서 모방 : 의견 모방술(268a)
=> 단순모방자 : 자기 의견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 위장모방자 : 아는 척하는 것을 사실은 모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
==> 대중에게 긴 연설을 하는 사람 : 대중연설가
==> 사석에서 짧은 말을 하는 사람 : 소피스트
-> 알면서 하는 모방 : 과학적인 모방

 

7. 결론 : 진정한 소피스트란? (268d)

앞뒤 맞지 않는 말을 하게 하며, 의견에 근거한 기술의 위장하는 부분을 모방하는자. 모방 제작술 중에서도 환영을 제작하는 부류에 속하며, 제작 중에서 신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으로 분류된 말로 요술을 부리는 부분을 모방하는자.

 

 

<소피스트>는 따라가기가 어려운 작품이어서, 정리가 잘 안 된것도 같다. 이 작품은 소피스트의 여러 특성을 도출하여, 이들이 궤변론자임을 입증하려고 한 작품이고, 전체적인 구조가 잘 갖추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소피스트' 유형화시키는 기준이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20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기준을 봤을 때 공감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플라톤 당시에는 논증도 상대적으로 허술하고, 유형화 기준도 현대보다 모호하기 때문이리라. 때문에, 우리가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플라톤의 사고를 따라가는 것에 하나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소피스트>에서는 소피스트에 대한 논증 이외에 또 하나의 커다란 논증이 있다. '존재론'에 대한 내용인데, 이 내용이 여섯번 째 분류에 있어 핵심적인 내용으로 등장한다.  파르메니데스의 '단일론', 헤라클레이토스의 '유물론', '존재', '생성', '운동', '변화', '불변', '같음' 등의 개념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양이 커서 다음에 이 부분을 별도로 살펴보는 것이 작품 이해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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