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외가집에는 도깨비가 살고 있는 (?)장이 하나있다. 사실,정확하게 말하면 도깨비가 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렇게 믿고 있는 곳이다. 장이 놓여진 곳이 음침해서 그렇게 이름붙이고 가기 싫어한다. 내가 어렸을 때처럼 도깨비는 아이에게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그런 도깨비를 엄마가 빨아버리는 이 책은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서운 도깨비가 빨래를 좋아하는 엄마를 찾아와 자신을 깨끗하게 빨아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재밌었나보다. 그리고, 도깨비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친근한 존재로 인식해서, 이제는 도깨비가 사는 곳도 조심해서 다녀올 정도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엄마가 무서운 도깨비도 빨아버릴 정도로 힘센 사람이고, 이 사람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잠자기 전 계속 읽어달라고 한다. 일본 동화지만, 소재가 한국민화같은 느낌을 주는 어린이 동화책이다.